위너 "구름같은 음악, 우리색깔..이제 어깨 펼수 있어"(인터뷰)

YG엔터테인먼트, 9년 만에 남자 아이돌 위너, '2014 S/S'로 데뷔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08.20 09:34 / 조회 : 8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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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송민호(왼쪽부터), 김진우, 남태현, 강승윤, 이승훈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기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이름이 오르내렸다. 신인 5인조 아이돌 그룹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가 데뷔음반 '2014 S/S'를 낸 직후 이뤄낸 일이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올라왔다. 최대 팝시장인 미국 아이튠즈 메인앨범 차트 톱50에 진입했고, 더블 타이틀곡 '공허해', '컬러링' 뮤직비디오는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 한주 만에 총380만 건을 돌파했다.

"음원 공개되는 날, 회의실서 스태프와 멤버들이랑 치킨을 시켜놓고 같이 있었어요. 뭐, 괜히 실망할까봐 기대는 안했죠. 순위권 진입만 하자 생각했는데, 하하. 차트 나오고 다들 소리 지르고 그러는데, 전 나름 리더라고 엄청 좋으면서도 냉정한 척했죠. 예상치 못하게 많은 사랑을 주셔서 정말 대만족입니다."(강승윤)

19일 오후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위너 멤버들은 데뷔음반 '2014 S/S'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예상치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 이승훈은 "우리가 직접 만든 앨범으로 인정받았다는 게 가장 뿌듯했던 부분"이라며 "첫 앨범이라 더 뜻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가요기획사 YG가 빅뱅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위너. 데뷔앨범의 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올해 데뷔한 아이돌 가수 중 단연 '특급 신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송민호는 "YG라는 대형기획사에서 시작하는 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그만큼 더 어깨를 당당히 펼 수 있었다"며 "팬들의 기대에 실망스럽지 않게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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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송민호(왼쪽부터), 남태현, 강승윤, 김진우, 이승훈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위너 멤버들은 신인임에도 대부분의 수록곡 작사, 작곡에 적극 참여해 존재감을 뽐냈다. 예정보다 데뷔가 미뤄진 점도 자작곡을 통해 위너만의 색깔을 입히기 위한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남태현은 "올해 초 데뷔란 말이 있긴 했는데 그랬다면 앨범 완성도가 더 떨어졌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지금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서바이벌 방송이 끝나고 곧바로 곡 수집을 했는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피드백을 받으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죠. 기존 YG선배님들과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들고 나와야겠다고 고민이 했는데, 장르가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트렌드 같은 것은 우선 제쳐두고, 본연의 이야기를 좀 더 공감할 수 있게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작업하다보니 그게 저희 음악이 된 것 같아요."(강승윤)

위너는 이번 앨범에서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대개 처음부터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음악을 고집하는 일부 아이돌 음악과는 시작부터 달랐다. 설령 다양한 경험이 없어도 진심을 실어 곡을 만들면 통할 것이라는 신념에서였다. '고백하는거야'를 작사 작곡한 남태현은 "광고에서 슬쩍 본 한 여성모델 분이 너무 맘에 들어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곡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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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송민호(왼쪽부터), 김진우, 남태현, 강승윤, 이승훈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위너의 데뷔 앨범은 다소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더블 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은 이별 후 슬픈 감성을 멤버들의 개성 강한 목소리로 풀어낸 곡들. "꼭 연인과 사랑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에서 많이 힌트를 얻는 것 같아요. '컬러링'도 조금 더 열린 생각을 갖고 썼던 가사에요. 누군가 나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와 이별을 했을 때 못해준 것에 대한 후회나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걸 사랑에 빗대어 표현한 거죠."(강승윤)

위너는 지난해 10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윈 : 후 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에서 최종승리를 거둬 탄생한 팀이다. 당시 윈 A팀이었던 위너는 경쟁자이자 소속사 식구인 윈 B팀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릴까.

"윈 B팀 멤버들도 현재 데뷔를 준비하고 있어요. '윈' 경쟁에서 우리가 이기긴 했어도 안주하면 언제든 그들에게 뒤쳐질지도 몰라요. 그만큼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노력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들이죠."(강승윤)

"좋은 구도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좋은 자극제가 되요."(송민호) "B팀이 강렬한 퍼포먼스와 센 음악을 하는 태양 같은 존재라면, 저희는 구름 같죠. 선선한 바람처럼 듣기 편하고, 가끔은 비처럼 적실 때도 있고요."(이승훈)

음원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타이틀곡 '공허해'는 공교롭게도 한 때 라이벌이었던 윈 B팀의 비아이와 바비가 참여한 곡이다. 강승윤은 "한빈이(비아이)가 처음에 곡을 만들어서 들려줬는데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며 "양현석 사장님도 노래를 들어보고 위너가 한번 불러보라고 하셨는데, 정말 딱 맞은 옷을 입은 듯했다. 한빈이가 흔쾌히 곡을 줘서 고마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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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송민호(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강승윤, 이승훈, 김진우, 남태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윈 A팀으로 다섯 명의 멤버가 연습생으로 만나 동고동락한지도 2년이다. "굳이 친하다고 표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냥 공기 같은 존재들"이라는 게 송민호의 답. 하지만 긴 연습생 생활로 막연히 생기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을까.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 스타1' 출신인 이승훈은 "악동뮤지션과 이하이가 이미 앨범을 내고 좋은 성과를 냈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Mnet '슈퍼스타K2' 출신인 강승윤도 "나는 회사 안에서도 연습생인지 아티스트인지 가장 정리가 안된 인물 중 하나였는데 위너로 데뷔하고 나서 모든 게 싹 정리됐다"고 말했다.

본의 아니게 소속사 선배인 빅뱅과 종종 비교선상에 올랐다. 이승훈은 "영광이다"며 "어릴 적부터 선배들의 무대를 보고 배우며 나도 저렇게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같이 패밀리 콘서트에 서고 있다니 놀랍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언젠가 선배들처럼 되고 싶고, 뛰어넘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요. 저희 회사 선배님들 모두 지금도 발전을 멈추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따라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되요.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높은 자리에 서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이승훈)

"선배들보다 아직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저희가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이죠. 선배들과 다른 음악 스타일을 가지고 나온 팀이니까 뭔가 '빅뱅이랑 뭔가 다른데 이 그룹 괜찮다'라는 평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강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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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평생 한번 받는다는 신인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갓세븐, 레드벨벳 등 최근 대형 가요기획사에서 배출한 신인그룹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가는 길이 다르다"며 "사이좋게 부문 별로 (상을)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위너는 오는 9월부터 일본 음반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오는 9월10일 첫 앨범 '2014 S/S -Japan Collection-'을 발표하고 콘서트 투어에 나서는 등 일본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첫 디딤 발을 멋지게 잘 내디뎠으니까 이제 그 다음, 다음에도 최대한 좋은 음악과 퀄리티로 찾아뵐게요. 위너라는 이름처럼 정말 위너가 되도록 '으샤 으샤' 하면서 끝까지 달리겠습니다."(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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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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