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이 밝힌 '명량' 그리고 그 뒷이야기(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8.18 13:55 / 조회 : 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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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의 김한민 감독 / 사진제공=퍼스트룩


영화 '명량'이 1500만 관객 돌파를 앞뒀다. 이순신 장군의 전설적인 해전을 2시간8분에 걸쳐 스크린에 옮긴 영화는 이제 2014년을 흔든 사회 현상이 됐다. 첫 날부터 68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98만 명),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125만 명), 역대 최단 1000만 돌파(12일) 등 수많은 기록을 새로 쓰며 사회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6일에는 '아바타'(1362만 명)를 넘어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지난 17일까지의 누적 관객 1462만2522명. 이 괴력적인 기세는 쉬 식을 조짐이 아니다.


'명량'의 연출자이자 '명량' 신드롬, 그와 함께 인 이순신 신드롬의 주역인 김한민(45) 감독을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명량'의 1500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는 날이자 감독이자 제작자로서 100억대 수입이 전망되는 와중에도 감독의 표정은 '명량'의 개봉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꽁지머리도 여전했다. 그는 "소식을 접하고 있음에도 솔직히 덤덤하다"며 "아마 나중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흥행은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대신 찬찬히 '명량'에 얽힌 뒷이야기들, 그리고 그 다음의 이야기를 전했다.

◆ '명량', 흥행은 예상했던 일?

김한민 감독은 '명량' 개봉 전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흥행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당시만 해도 '명량'의 이같은 기록적 흥행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군도'와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란 쟁쟁한 100억대 영화 틈바구니에서 3파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해보는 정도였다.

영화 개봉을 전후해 두통에 시달렸다는 김한민 감독은 "개봉 전, 스코어에 대한 걱정보다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고심했던 건 사운드. 그는 "해전의 사운드가 특히 중요했다. 사운드적인 완성도가 영화적 완성도와 직결됐다. 최대한 집중하다보니 막판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럼에도 "절대 이 영화가 실패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랬다면 이런 예산 규모로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시간여의 해상 전투가 들어간 '명량'은 순제작비 150억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저도 그렇고 투자사도 이 기획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할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이것이 150억 넘는 순제작비를 들일만한가'에 대해 주저하기는 했다. 그 경우 마케팅비를 포함해 600만 명 넘어야 손익분기점이 되고,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을 생각하면 700만~800만 관객이 나와야 하지 않나. 그런 지점에서 투자가 힘든 부분이 있었다. 마침 CJ가 과감하게 결단을 해 줬다. 결과가 이렇게 나와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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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명량' 포스터


◆'명량'이 탄생하기까지..작업에만 3년

김한민 감독은 8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전작 '최종병기 활'(2011) 개봉 당시부터 '명량'을 구상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이순신 장군을 활약을 중심으로 한 역사물 연작의 일환이었다. 이는 이후 '명량', '한산', '노량'으로 이어지는 '이순신 3부작' 구상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명량'은 구상을 빼고 구체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데만 약 3년이 걸렸다"며 "그 시간이 돌이켜보면 지난했다. 내 스스로가 회의적인 순간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압박감이나 의구심에도 시달렸다는 그는 "결과적으로 많은 관객이 화답해줘 다행"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어떤 회의였느냐 하면, 과연 이렇게 1시간이 넘는 해상전투를 처음 시도하는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했을 때 관객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대한민국 관객들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준이 높고 까탈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객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그럼에도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새로운 이야기로 접근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버틸 수 있었던 큰 힘이었던 것 같다.

투자배급사에 처음 '명량'을 제안하고 제작을 결정하기까지 약 6개월간 끊임없는 의견이 오갔다고. 그는 감독이자 제작자로서 투자자 등과 끊임없는 회의를 통해 시나리오 작업, 캐스팅 작업 등을 진행했다. 완성된 '명량'의 시나리오는 5고만에 나왔다. 가장 많이 바뀐 지점은 류승룡이 연기한 왜군 장수 구루지마였다고. 좀 더 어린 장수로 생각했다가 노회하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변모했다.

김한민 감독은 함께 시나리오를 작업한 전철홍 작가, 같은 곳을 바라봐 준 배우 최민식, '저게 배우로구나' 하는 프로의 느낌까지 줬던 류승룡 등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는 작업이 잘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 감독이 본 '명량' 흥행 이유 "국민의 뇌관 건드렸다"

'명량'의 유례없는 흥행을 감독은 어떻게 바라볼까. 김한민 감독은 또 "'명량'이 국민들이 원하는 뇌관을 건드린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반향이 크게 일어난 것이 사실이고. 저도 한편으로 많이 놀랐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흥행에 대해 여러 분석이 많았는데, 언론에서 짚었던 이순신 장군과 연결된 리더십의 부재, 리더십의 갈구 그것이 상당 부분 맞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런 것이 영화적 재미와 함께 다가갔고, 고답적이거나 화석화된 성웅을 표현하지 않았던 것이 이순신 정신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3차례 만들어진 이순신 영화들이 모두 흥행이 안 좋았다. 성웅 이순신으로서 전기적 영화를 만들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처음부터 해상전투에 포커싱을 두겠다고 생각했다. 포커싱을 해전에 두고 이순신의 인간적 느낌을 살린다면 이순신 이야기가 고답적으로 관객에게 가지 않고 울림이 있는 이야기로 갈 것이라고 봤다. 소통이 관건이었다. 어떻게 지금 시대의 사람들과 이순신 장군을 접목시킬 수 있을까. 사실 그것이 저의 역할이 있다고 봤다. 저의 숙제이기도 했다."

혹자는 경영학과 출신인 김한민 감독이 시기적으로 이순신 3부작 중 가운데인 '명량'을 먼저 꺼내든 데는 경영학적 마인드가 작용한 결과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런 지점을 생각 안할 수 없다. 그렇지만 본능적인 지점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엑기스가 있고 극적이기도 하다. 우리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가장 좌절스러운 순간, 가장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버텨내셨고 그것을 승리로 이끌었지 않나. 그런 이순신 장군의 정신에 감흥해서 민초와 장졸들이 뭔가를 이뤄낸다는 것. 관습적이지만 의미가 있다. 아주 좋은 컨벤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명량'에 녹아 있다. 관객들도 거기에 반응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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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의 김한민 감독 / 사진제공=퍼스트룩


◆감독 김한민 그리고 제작자 김한민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만들며 제작사 빅스톤픽쳐스를 세우고 제작자로도 함께 나섰다. 그는 제작을 겸한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 번째는 기획을 뭔가 다양하게 해 보고 싶었다. '한산'도 개발하고, 하고싶은 이야기들이 여러가지다.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제작을 하는 게 편하겠다고 생각했고, 투자자들과도 에지(edge)있게 만나고 싶었다. 서로가 직접 시나리오의 방향이나 기획적인 것을 직접 이야기하고 싶었다. 두 번째, 좀 더 책임지는 모습을 가지고 싶었다. 예산이나 스태프 배우들에게도 책임 있는 발언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어느 쪽에 연출적으로 예산을 선택, 집중할 것인가도 중요했다. 저의 경향인 것 같다. 연출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연출자도 있겠지만, 저는 경영학과 출신이다. 예산을 알아야 쓸 때 쓰고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한민 감독은 감독으로서 4편의 영화를 만들기까지를 두고 "매번 힘들었다"며'힘듦의 연속'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7번 엎어지고 8번째에야 들어갔던 '극락도 살인사건'은 데뷔는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가장 흥행 성적이 나빴던 2번째 영화 '핸드폰'은 영화 자체에 부여한 의미를 관객이 따라와 주지 않는 어려움을 맛봤다. '최종병기 활'의 경우 결과적으로 흥행은 됐지만, 전작보다 더 큰 예산으로 액션을 만든다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는 대작 '명량' 역시 마찬가지.

"영화는 힘듦의 연속인 것 같다. 성취라는 게 있지만 힘들다. 업이라고 생각하니까 하는 거다. 누군가 '자기 아들이 영화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한다면 그 때는 모르는 척 묵인해 주라 한다. 하지만 강하게 반대할 필요는 있다고.(웃음) 요즘 영화감독들은 권력보다 책임감이 훨씬 강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다."

◆ '명량' 속 역사..팩트와 허구

김한민 감독은 '최종병기 활'에 이어 '명량'까지 역사 속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역사에서 꿈틀대는 사람들의 발자취가 강하게 느껴진다"며 "역사 속에서 현재와 맞닿아 있는 걸 끌어내고 싶다는 본능적 충동이 있는 것 같다"고 사극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명량' 역시 팩트와 허구가 뒤섞여 있다. 김한민 감독은 "고증과 비어있는 부분을 충분히 개연성 가진 지점으로 채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고증에 충실할수록 새로운 게 보였다"고 말했다. 배, 무기들, 전쟁의 패턴들, 조류, 이런 것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반면 대장선에서 벌어진 백병전은 허구의 것을 가져다 쓴 경우다. 감독은 "이름 모를 격군이 던진 대사처럼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 걸 후손들이 알랑가' 하는 테마에 맞춰 상상력이나 개연성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위의 배에서 백병전이 벌어진 것 같은데 그것을 대장선으로 가져왔다"며 "(허구를) 얼토당토않은 지점에서 가져와 다른 식으로 풀지 않도록 대단히 경계했다"고 강조했다.

◆ 못다한 이야기?..'한산', '노량' 나오나

이순신 장군 역으로 열연한 최민식은 '명량'이 3시간 이상이 돼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한민 감독은 "배우들 입장에서는 연기적 호흡이나 이런 데서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다"며 "일리 있는 이야기"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김한민 감독은 "사실은 더 줄인 버전도 있었다. 투자사에서 너무 줄인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며 "2시간 8분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 리듬이나 관객들이 영화를 보먼 시간으로서 2시간 8분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한민 감독은 앞서 언급했듯 '명량' 외에 '한산', '노량' 등 이순신 3부작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산도대첩을 다룬 '한산'은 '한산:용의 출현'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그는 "와키자카 함대와 이순신 함대가 견내량 앞에서 학익진으로 쳐부순 전투라는 데만 포커스가 맞춰 있지만 한산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다음날 안골포로 가 왜군 40척를 쳐부수고 부산진 앞바닥 가서 함포 무력시위 하고 돌아오는 것이 마무리다. 견내량 앞으로 다가갈 수 없도록 조선 함대의 위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용장들의 특징이 선제공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하는 시기 원하는 장소에서 싸움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것을 와키자카도 알고 이순신도 안다. 그런 점에서 긴박한 양상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한산에는 거북선이 나온다. 거북선이 화룡점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산'이 김 감독의 차기작이 될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2~3년 안에 나오지 않겠나"라면서도 "다음 작품이 될 지는 아직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이야기 역시 김한민 감독이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최종병기 활' 개봉 당시부터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다음으로 선보이고 싶다며 공공연하게 거론했던 소재이기도 하다.

"우리 독립투사들의 항일 투쟁을 보면 우리는 그런가보다 하지만 무차별적 테러를 하지 않았다. 척결해야 할 사람을 정확히 암살하고 도망가지 않고 대한민국만세를 외치다 잡혀 죽음을 맞곤 했다. 혹자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에 대해 쐐기를 박아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걸 또 고답적으로 풀면 관객들이 안 좋아할 것이다. 재미있게 세련되게 풀어내는 게 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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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의 김한민 감독 / 사진제공=퍼스트룩


◆최민식과 재회 성사될까? "아직은 술만"

하나 더, 김한민 감독의 말대로 만약 2~3년 안에 '한산'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명량' 이후 이순신 장군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된 배우 최민식과 김한민 감독과의 재회가 성사될 지 관심이 쏠린다. '최민식은 다시는 안 한다고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한민 감독은 우회적인 답변을 내놨다.

"최민식 배우와는 정말 궁합이 좋았다. 영화를 하는 내내 정말 이 배우와 보는 안목도 굉장히 비슷했고, 이순신을 바라보는 느낌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서도 호흡이랄까, 앙상블이 굉장히 좋았다. 인연 따라 가겠지요.(웃음) 구두 상으로 결정한 바는 없다. 서로 술만 열심히 마시고 있다. 서로 수고했다며 한 잔, '형님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한 잔, '김 감독 수고했다'며 한 잔."

◆ '명량'과 세월호 그리고 교황

'명량'은 배경이 된 진도 앞바다 인근에서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면서 한차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300여 명이 희생된 참담한 사고가 '명량'에 악역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김한민 감독은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가슴이 굉장히 아팠다. 처음에는 연계를 못했다. 따로 진행되는 거라고만 생각는데, 보니까 바로 옆이더라. 영화 속 와키자카가 외해로 빠져 나가자 했던 그곳이더라.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가 오히려 힘과 용기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극복의 이야기가 아닌가. 좌절의 순간에 용기를 주는 이야기기 때문에 그런 지점에서는 이 영화가 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14일 방한한 프란체스코 교황의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가 '명량' 속 이순신 장군이 전한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에게 감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김한민 감독은 "화합, 갈등의 치유 등 교황과 이순신 장군은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남북분단이나 계층 간 세대 간 갈등과 분열이 굉장히 심하지 않나. 그런 데 대해 화합할 수 있는, 통합할 수 있는, 치유할 수 있는 메시지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계시고, 이순신 장군도 그런 것을 해줄 수 있는 아이콘이 아닌가 싶다."

◆ 감독이 '찜' 했던 명대사는 따로 있었다?

'명량'은 1500만 가까운 신드롬의 주인공답게 각종 명대사로도 회자되고 있다. 배 아래에서 땀 흘려 노를 젓던 격군이 전투가 끝난 뒤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나오는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한 걸 후손들이 알랑가'는 물론이요, 이순신 최민식이 비장하게 읖조리는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도 마찬가지다. "장수의 의리는 충(忠)이다. 충은 백성을 향한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다"는 이순신의 대사 역시 울림을 안겼다.

김한민 감독은 '충'에 대한 대사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다가온 대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지점에 왜 싸울까 하는 의문이 있었고 영화에서는 아들 이회(권율 분)의 입을 빌려 물었다. 이순신이 당연히 백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겠느냐고 감독은 설명했다.

김한민 감독이 힘을 줬던 대사는 사실 따로 있었다. 영화의 맨 마지막 대목, 전장이었던 바다가 노을 속에 물결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순신 장군의 말, '이 쌓인 원한들 어찌할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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