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속 전세대란, 리얼리티의 현실 엿보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08.02 10:59 / 조회 : 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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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방송화면 캡처


예능프로그램들이 '전세대란'에 빠졌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는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홍대 일대에서 전셋집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2년 전세계약 만료를 코앞에 둔 파비앙은 이사에 대한 걱정을 하며 인터넷으로 집을 알아보다가, 결국 부동산에 직접 찾아갔다.

파비앙은 1억 짜리 전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든 집의 전세금이 1억 5000 만 원이라 좌절했다. 이후 파비앙은 전세 물량이 없다며 반전세나 월세를 추천하는 아저씨를 따라 집을 보러 다녔다. 투 룸을 꿈꾸는 파비앙은 처음 가본 집을 보고 만족하며 "방이 두 개라 좋다. 방 하나는 드레스 룸으로 쓰면 되겠다"고 좋아했다.

이에 부동산 아저씨는 "이집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원세가 98만 원이다"라고 설명해줬고 파비앙은 "그렇다면 한 달에 10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한다는 말인데 너무 부담 된다"고 집을 나왔다.


다음에 찾아간 방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원. 그러나 반지하에 원룸인 집을 본 파비앙은 실망하며 집을 나섰다. 파비앙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반지하에서 살았는데 다시 반지하는 가고 싶지 않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결국 파비앙은 프랑스 은행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까지 알아봤지만 프랑스 국내에 거주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대출도 받지 못했다.

이처럼 외국인 파비앙이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20대 남자 혼자 살 작은 집을 구하는 것도 1억 5000만원이라는 전세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하며 월세를 내야하는 대한민국 청춘들의 자화상과 오버랩 됐다.

앞서 최근 '나혼자 산다'의 김광규 역시 전셋집 계약이 완료돼 이사를 했다. 김광규가 살고 있던 전셋집 집주인이 바뀌며 집에 들어와서 살겠다고 통보해 집을 빼야 했던 것. 김광규는 "새로운 집주인이 여기 와서 살겠다고 했기 때문에 여지없이 방을 빼줘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당시 2억 2000만원 짜리 집에 살고 있던 김광규는 대부분의 전셋집이 3억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 당황하기도 했다.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도 최근 장우영과 박세영이 우결 마을에서 신혼집에서 쫓겨나며 '전세 대란'을 간접 경험하기도 했다.

우영과 세영 부부는 당분간 JYP 연습실에서 숙식을 해결할 전망. '우결'의 전세대란은 재미를 주기 위한 하나의 설정이지만, 젋은 신혼부부가 신혼집이 없어서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세 대란'의 다른 단면은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케이스의 전세대란을 다루며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홈페이지 등에서 전세대란에 의견을 쏟아내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 이 같은 예능 프로그램의 현실 엿보기는 재미를 넘어 현실을 그리고 시청자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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