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사라진 '사랑과전쟁2', 과연 막장이었을까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08.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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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전쟁2'


'사랑과 전쟁2'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가 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는 '내 아내가 사는 법'으로 꾸며졌다. 두 남자를 살해한 범죄자 아내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부인의 과거와 이혼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사랑과 전쟁'은 K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2009년 한차례 폐지됐으나 2011년 11월 시즌2로 살아나면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시즌2는 부부관계를 넘어서 소재를 다양하게 넓히는 시도를 했고, 인정받았다. 그러나 '막장'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진 못했다.

'사랑과 전쟁2'는 금요일 심야 예능의 강자로 지금까지 군림해왔다. 마지막 회 전국 일일시청률은 5.4%(닐슨코리아, 이하 동일기준)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 6.2%보다 뒤쳐지긴 했지만, 0.8%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였다.

그럼에도 '사랑과 전쟁2'가 기약없는 시즌3를 예고하며 폐지를 택한 것은 '막장'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광고 판매와 무관하지 않다. '사랑과 전쟁2' 관계자는 "대게 프로그램 시청률과 광고 판매가 정비례하지만, '사랑과 전쟁'은 시청률에 비해 광고 판매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사랑과 전쟁2' 제작진은 이런 이미지를 타개하기 위해 만반의 노력을 했다. 실제로 '사랑과 전쟁2'는 가족 전반의 갈등을 다루며 불륜 등에 집중했던 시즌1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불임 가정의 입양 문제, 다이어트 때문에 살림을 소홀히 하는 부인 등 독특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소재로 매회 눈길을 끌었다. 또 '시월드'로 대표되는 고부갈등 역시 다각도로 전하면서 중립적인 시선으로 시청자들의 판단을 유도했다.

'19금'이라는 시청자등급을 받았지만, 소재의 파격만 있을 뿐 영상으로 보여지는 모습 역시 건전했다.

또한 아이돌 특집, 모바일 투표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이돌 특집엔 제국의아이들 동준과 준영, 포미닛 남지현, 쥬얼리 예원, 레인보우 오승아와 고우리, 비투비 이민혁, 엠블랙 지오 등이 참여했다. 장수원의 '로봇설'과 같은 '흑역사'를 남기기도 했지만, 예원의 경우 '사랑과 전쟁2'로 두각을 발휘해 MBC '미스코리아', '호텔킹' 등에 연달아 캐스팅 되면서 연기돌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아이돌 특집을 처음 선보일 당시 '사랑과 전쟁2' 제작진은 "'사랑과 전쟁'하면 올드하고, 불륜, 막장의 이미지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같다"며 "이런 새로운 시도는 '사랑과 전쟁2'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이같은 '사랑과 전쟁2'의 새로운 시도들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 KBS 2TV '사랑과 전쟁2'는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시청자들이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 '폐지하지 말아 달라'고 글을 남기는 이유다.

한편 '사랑과 전쟁2' 후속으로는 유재석이 4년 만에 출연하는 새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방송된다. '나는 남자다'는 8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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