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일병 사망 사진 공개.. "어떻게 인간이 이런 짓을!"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08.01 10:06 / 조회 : 25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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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윤 일병의 몸에서 발견된 구타 흔적들. /사진=군 인권센터 제공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이 단순 폭행 사건이 아닌, 선임병들의 야만적인 가혹 행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군 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자청, 지난 4월 사망한 육군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부대 소속 윤 모(20) 일병의 부대 내 상습 폭행 및 가혹행위에 대한 군 수사 내용을 발표했다.

당초, 28사단 소속 윤 일병은 지난 4월 6일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게 가슴 등을 맞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일병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군 인권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피해자 윤 일병은 지난 2013년 12월 입대 후 지난 2월 18일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를 받았다. 이어 2주 간의 대기 기간이 끝난 직후 3월 3일부터 4월 6일까지 매일 폭행과, 욕설, 인격 모독, 구타,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인권센터가 발표한 가해자들의 폭행 행위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가해자인 이모 병장(25), 하모 병장(22), 이모 상병(20), 지모 상병(20)은 번갈아가며 마대자루가 부러지도록 윤 일병을 폭행했다. 윤 일병이 살려달라고 호소를 해도 적게는 2시간 많게는 3시간 이상 기마자세를 강요했다. 또 지모상병은 폭행으로 심하게 부어서 무릎의 형체가 사라진 것을 보고, ‘무릎이 사라졌네. XX신기하다’며 윤 일병의 허벅지를 계속 찌르면서 괴롭혔다.

충격적인 행위는 매일 이어졌다. 가해자들은 4월 2일 대답을 똑바로 못한다는 이유로 치약을 짜서 먹였다. 특히, 주범인 이모 병장은 침대 밑으로 가래침을 2회 뱉으면서 그때마다 핥아 먹게 했다. 심지어 얼굴과 허벅지의 멍을 지우기 위해 안티프라민을 발랐을 뿐만 아니라 윤 일병의 성기에 안티프라민을 발라서 성적 수치심은 물론 육체적 고통까지 주는 성추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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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의 몸 곳곳에서 구타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진=군 인권센터 제공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의무대라는 공적 공유공간에서 집단폭행이 이루어졌다"며 "폭행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다. 살해의 의도성이 명백하다.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군대의 고질적인 악습, 폭력이 대물림됐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길 촉구했다.

일단 육군은 폭행을 가한 선임병 4명과 이를 묵인한 하사 1명 등 총 5명을 구속하고, 해당 부대 연대장 이하 16명을 징계했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 짐승만도 못한 가해자들은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 증거 은폐하려고 했던 선임자들도 엄중 문책하길"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 가해자들 얼굴 공개해라"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망, 저게 인간이 할 짓인가"라는 등의 글을 남기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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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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