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트라이앵글', 김재중을 위한 김재중의 드라마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07.30 07:00 / 조회 : 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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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트라이앵글'은 김재중을 위한 드라마였다.


지난 29일 오후 MBC 방송된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에서는 막내동생 윤양하(장동우, 임시완 분)의 죽음 후, 비극을 끝내고 다시 일어서려는 형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윤양하(장동우, 임시완 분)는 고복태(김병옥 분)의 계략으로 인해 칼에 찔렸고, 두 형 장동수(이범수 분)와 허영달(장동철, 김재중 분)이 지켜보는 앞에서 눈을 감았다.

막내 동생 윤양하가 죽은 가운데, 장동수와 허영달은 아버지의 원수인 고복태를 처리했고, 허영달로부터 윤양하의 진심을 전해들은 윤회장(김병기 분)은 금고에서 총을 꺼내서 자살했다.

이후 허영달은 대전 카지노의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오정희(백진희 분)와 행복한 미래를 계획했다. 형 장동수는 황신혜(오연수 분)를 따라 미국으로 떠났고 두 형제는 공항에서 앞날을 기약하며 이별했다.


26회까지 이어지며 숨 가쁘게 달려온 '트라이앵글'이 말하고자 했던 주제는 드라마 말미에 허영달의 입을 통해 전달됐다. 이날 허영달은 형 장동수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정희에게 "그동안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 나의 욕망이었다면 이제는 정희씨가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북을 찾은 허영달은 "카지노는 인생의 욕망이 모이는 곳이다"라며 "욕망의 끝에 남는 것은 없다. 인생의 막장을 벗어나고 싶다면 사랑을 하라"고 말했고 드라마가 끝났다.

결국 가족의 비극 속에서 한 사람을 구해낸 것은, 욕망보다 큰 사랑이었던 것이다. 이는 동생을 하늘나라에 보내고 형과 떨어져 살게 된 허영달이 갖게 된 무엇보다 큰 인생의 교훈이었다.

이날 '트라이앵글' 마지막회는 마치 김재중을 위한 드라마 같았다. 허영달은 막내 윤양하가 칼에 맞아 죽을 때 오열했고, 동생을 한 줌의 재로 뿌리며 가슴 아파 했으며, 동생이 마지막으로 부탁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냉철하고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재중은 드라마 시작부터 삼류 양아치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가 맡은 허영달이라는 캐릭터는 '카지노판의 쓰레기'로 대표되는 인물. 허영달은 자신이 함께 일하는 보스의 여자를 유혹해서 뜯어먹고, 걸려서 팬티 바람으로 시내를 질주하거나 도박에 전 재산을 다 거는 등 삼류 인생을 살고 있는 건달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트라이앵글'을 통해 김재중은 그동안 SBS '보스를 지켜라'에서 보여줬던 멋진 본부장이나, MBC '닥터진' 속 꽃미남 무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JYJ의 멤버로 활동하며 가수로서 더 두각을 드러냈던 김재중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확실한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트라이앵글'을 통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껄렁한 양아치 역할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 냈고, 드라마 중반부부터는 들어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슬픔에 오열하는 모습까지 표현해 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또 사랑에 빠진 남자가 되어 인생을 제대로 시작해보기 위해 노력하고, 가족의 꼬인 과거를 풀어내려는 모습 등을 통해 다양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며 사랑 받았다.

앞서 김재중은 '트라이앵글'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가 군입대전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밝히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욕심을 드러낸바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벼르고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로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트라이앵글'은 부모를 잃은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져서 이십년이 넘는 세월을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다가 다시 형제의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광역수사대 경찰 장동철과, 사북 카지노 양아치 허영달, 그리고 입양아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던 윤양하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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