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왜 컴백하냐고? 母性이 날 불러"(인터뷰①)

TV조선 '최고의 결혼'으로 1년 10개월만 컴백 박시연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7.28 09:00 / 조회 : 6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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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시연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박시연(35)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박시연은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TV조선 '최고의 결혼'(극본 고윤희 연출 오종록)으로, 지난 2012년 11월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종영 후 꼭 1년 10개월 만에 컴백한다. 박시연은 지난 2005년 SBS '마이걸'로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다 지난 한해 유일하게 1년간 작품 활동이 없었다. '그 사건' 때문이었다.

오랜 만에 복귀하는 설레는 소감을 말하면서도 박시연은 '그 사건' 얘기가 나올 때는 조심스러워했다. 박시연을 지난 2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복귀 소감과 '그 사건'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 21일부터 '최고의 결혼' 촬영 중인 박시연은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고 했다. 첫 촬영 일에는 새벽 2시부터 깨서 계속 시계만 들여다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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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시연 /사진=임성균 기자


◆'착한 남자' 이후 1년 10개월만 컴백.."긴장 또 긴장"

"'착한 남자' 후에 아직 개봉 안한 미국 영화를 찍고는 거의 2년 만에 드라마 출연이에요. 긴장, 많이 되죠. 오종록 감독님도 무섭다고 얘기를 들어서 긴장 많이 했고요. 그런데 감독님이 대본 리딩이나 촬영 때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놀랐어요. 폭풍전야일까요. 너무 재밌어요(웃음)."

박시연은 "촬영 현장 가서 알았다"며 "내가 이 현장을 정말 기다렸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시연은 '최고의 결혼'에서 앵커로 살다가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아 기르는 비혼모가 되는 차기영 역을 맡았다. 차기영은 일과 여자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자다. 처음 하는 앵커 역할이 쉽지는 않다.

"정말이지 말투부터 억양까지 하나, 하나 배우고 있어요. 앵커, 아나운서처럼 말하는 게 쉽지 않아요. 사촌 오빠 아내가 SBS 유경미 아나운서인데 유 아나운서에게 배우고 있어요. 가족이니까 밥과 커피만 엄청 사고 있죠(웃음). 제가 아예 몰라서 기본부터 가르치느라 힘들 거예요. 그런데 말하는 것 외에도 궁금한 게 많아요. 앵커는 염색하면 안되지 않을까. 화장은? 옷은? 하고 말이에요. 배수빈씨 아내분도 아나운서 출신인데 배수빈씨가 집에서 듣고 와서 이것저것 코치해주세요(웃음)."

힘들지만 박시연은 "가족들의 응원 덕에 열심히 촬영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남편도 부모님도 다 '네가 결정했으니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셔서 신나게 하는 중이에요. '착한 남자'에서는 욕망에 휩싸인 여자였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보면 페미니스트에 가까울 정도에요. 어릴 때부터 가난이 싫어서 혼자 열심히 노력하다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얘기치 못한 일로 아기를 갖고, 비혼모로 사는 여자죠. 한 여자의 우여곡절이 있는 드라마에요."

이 드라마가 전하는 '최고의 결혼'은 아이는 낳지만 양육은 아이 아빠와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는 하는, 그런 결혼이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선택을 할 용기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좀 보수적인 성향이 있거든요. 임신했으면 결혼을 해야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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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시연 /사진=임성균 기자


◆10개월 된 딸 키우는 '엄마'.."늘 눈에 밟혀요"

박시연은 지난해 9월 출산, 10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아이 엄마'다.

"지금 한창 아기한테 손이 많이 가는 때인데 떼놓고 나오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 드라마 출연에 고민을 거듭했어요. 대본을 받고 고민해보겠다고 했는데, 대본을 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모성'이라는 코드도 저와 맞았고요. 엄마로서 아이를 봐야하는 게 제 의무지만, 아이가 커서 우리 엄마가 이런 일을 한 사람이고, 열심히 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게 어렵지만 결정했어요."

박시연은 "아이가 이제 '엄마', '맘마' 정도 말하는 데 촬영하러 나올 때마다 눈에 밟힌다"며 "양가 부모님이 많이 봐주신다. 가족들이 고생이 많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제 박시연에게 '그 사건'에 대해 물었다. 박시연은 지난해 3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항소를 포기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조용히 시간을 보내왔다.

"제가 실수한 부분이니 그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렇다고 아직 반성이 끝났다는 건 아니에요. 제가 몇 년을 쉬어야 한다는 게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연기자로서 도리라고 생각했어요."

박시연은 "이제 데뷔한지 10년 정도 됐는데 정말 쉬지 않고 영화, 드라마,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달려왔다"며 "결혼을 하고도 영화 '간기남'을 찍고 '착한 남자'를 하는 등 안 쉬고 달려왔다. 그런데 2년을 쉬고 현장에 가니 내가 정말 기다렸었구나 하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예전에는 만날 하는 일이고 만날 만나는 스태프들이라 '일상'처럼 생각했어요. 그런데 쉬고 나니까 소중하게 와 닿아요.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지고요. 그래서 '아, 사람은 돌아보고 살 필요가 있구나' 생각했죠. "

박시연의 '쉬는 시간'은 딸 양육의 시간이었다. "아기랑 지내고 집 밖에는 거의 안 나갔어요. 사실 아기를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모유 수유를 했기에 더 힘들었죠. 아무리 엄마라지만 힘들 때가 있더라고요. 그랬는데, 이제 막상 일을 하니까 아이, 그리고 집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어요. 일을 하고 나서 가족과 일, 양쪽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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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시연 /사진=임성균 기자


◆출산 후 독하게 3개월 동안 15kg 감량

박시연은 '최고의 결혼' 출연에 앞서 혹독한 체중감량을 했다. 아이를 낳고 20킬로그램 이상 체중이 불어났었다고 했다. 물론, 지금은 날씬해보였다. 독하게 뺐기 때문.

"보통은 임신하면 16~17킬로그램이 찐다고 하는데 저는 20킬로그램 이상 쪘어요. 수유를 하면 살이 빠진다고 선배 언니들이 그러기에 모유 수유를 했는데 웬일, 수유하니 배고파서 그런지 밥이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웃음). 살이 찌니 옷도 안 맞고, 불편한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3개월 동안 15킬로그램을 뺐죠. 무작정 굶지는 않았어요. 운동 열심히 하고 독하게 뺐죠. 출산 후 수유할 때는 못하다가 올해 3, 4월부터 체중 감량에 들어갔어요."

그녀는 3개월 동안 체중 감량을 위해 요가와 유산소운동(러닝머신), 마이크로스튜디오(기계를 차고 근력 운동을 하는 것)에 집중했다. "살이 빠져도 탄력이 없으니까 음식조절에도 신경 썼어요. 제가 원래 평상시에는 운동을 막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밤마다 팩 붙이게 다였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말 열심히 운동했어요. 살이 거의 다 빠질 때쯤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하게 됐죠."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결혼'은 평온한 일상"

박시연은 이 드라마에서 배수빈, 노민우와 호흡을 맞춘다.

배수빈은 방송사의 엘리트 앵커였지만, 정치계로 나갔다 낙선하고 언론사로 다시 돌아온 '신종 마초' 조은차 역을 맡았다. 바르고 세련된 이미지로 유명했던 배수빈은 이번 역을 맡으면서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코믹하고도 뻔뻔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민우는 재벌가 외아들이면서 국내 최고 신문사의 요리전문 기자 박태연으로 등장한다. 기자로써의 날카로움, 요리사로써의 섬세함, 재벌가 상속자로써의 자존심을 두루 갖춘 그는 뭍 여성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훔치는 매력남이다.

인터뷰 당시 이틀째 촬영을 마친 때였지만 노민우와 이미 키스신까지 마쳤다고. "초반이라 키스신이 부담이었어요. 서먹하잖아요. 그런데 키스신을 찍고 편해졌어요(웃음). 배수빈씨는 지금까지 했던 진지하고 멋있는 역할이 아니라 180도 변신해요. 까불까불하고 야한 농담도 잘하는 캐릭터에요. 너무 재밌어요.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한 번의 실수로 많은 것 잃어..최선을 다해서 연기할 것"

그녀가 생각하는 '최고의 결혼'은 무엇일까.

"평온한 결혼 생활이 최고의 결혼 아닐까요. 심심해도 사건사고 없이 무난한 생활이요. 연애할 때는 놀러 가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결혼을 해보니 평온한 일상이 최고의 결혼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엄청 노력해야 하는 거잖아요.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둘이 맞아야지 평온하지 안 그러면 매일 싸울 것 아니에요. 그러니 많이 노력해야죠(웃음)."

박시연에게 시청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했다.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무턱대고 돌아오는 것은 아니에요. 준비를 많이 했어요. 지난 번 한 번의 실수로 너무 많이 잃었지만,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실망시켜드린 것에 대해서는 너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거기에 보답하는 길은 제가 연기자인 이상 연기를 잘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서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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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시연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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