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중학교 야구부, 교장 직권남용에 해체위기.. 결국 교장 해임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07.26 14:10 / 조회 : 15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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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에 처한 모가중학교 야구부, 결국 교장이 직위해제 됐다. /사진=궁금한 이야기Y 캡쳐



경기도 이천의 모가중학교 야구부가 해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해체 위기를 겪고 있는 경기도 이천 모가중학교 야구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전교생이 58명이었던 폐교 위기의 이천 모가중학교는 야구부가 창단 7개월 만에 지역대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전교생이 120명까지 늘어났다. 폐교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를 야구부가 구한 것이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모가중학교 야구부에 해체 위기가 닥쳤다. 지난해 봄 이 학교에 부임한 교장 때문이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고작 창단 3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놓인 모가중 야구부와 야구부를 해체하려는 교장의 의도를 알아봤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 따르면 교장은 부임한 직후에는 야구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내에 사용하지 않는 미술실을 증축해 만든 야구부 숙소가 불법이라며 숙소 생활하는 학생들을 쫓아냈다.

사사건건 야구부 관련한 일에 트집을 잡던 교장은 야구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같은 반 친구들에게 수업 태도를 평가받게 했고, 심지어 야구가 좋아 야구부가 있는 학교를 찾아온 학생에게 불법 전입이라며 강제 전학을 시키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이 학생의 부모는 취재진과 만나 "얼마 전에 담임선생님한테 연락을 받았다. 아이가 선생님을 찾아가서 '죽고 싶다', '모든 일이 나 때문인 것 같아서 죽고 싶다'란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유는 단지 야구가 하고 싶어 용인에서 전학 온 기준 학생에게 교장은 가족 모두가 이사를 오지 않았으니 불법 전입이라며 참가 신청서에 기준 학생을 빼야만 참가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았고, 결국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장은 또 이 학생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교실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 못한 학부모들의 항의에는 고소로 맞대응했다. 교장은 모가중학교로 부임하기 전 다른 학교에서도 교직원과의 불화와 직권 남용의 문제로 해임 당했다고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밝혔다. 부임 전부터 일방적인 결정에 불만을 표하는 학부모들을 빈번하게 고소해 '고소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모가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은 야구부를 지키기 위해 침묵시위에 나섰다. 하지만 교장은 경찰을 부르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모가중학교 교장은 학생, 학부모와 대화를 거부하고, 도교육청에서 마련한 간담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은 모가중학교 야구부 사태에 대해 3일부터 11일까지 이천교육지원청이 모가중학교 김 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7일자로 김 교장을 직위해제했다. 또한 이천교육지원청이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기 때문에,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모가중학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과 야구팬들은 "모가중학교 교장 제 정신이 아닌데?", "해임 경력이 있는 사람을 왜 모가중학교 교장으로 보냈지?, "모가중학교 선수들이 불쌍하다", "모가중학교 교장 직위해제된거지?", "모가중학교 선수 외에도 선수들이 다 안됐다", "모가중학교 교장이 고소의 여왕이라니, 미쳤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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