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괜찮아 사랑이야', 여러분은 정말 괜찮으신가요?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4.07.25 14:58 / 조회 : 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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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조인성, 공효진의 조합만으로도 화제가 된 드라마가 있다. 바로 SBS의 새 수목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 지티엔터테인먼트, CJ E&M)다. 더불어 노희경 작가, 김규태 PD의 연출까지 합세하면서 방송가, 언론가 모두 시선집중이다. 배우와 제작진만으로도 '믿고 보는 드라마'라는 얘기까지 떠돌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3사의 수목 드라마 시청률 전쟁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 작품 중에서 후발 주자이기도 하거니와 나머지 경쟁작인 KBS 2TV '조선총잡이'와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어서 그럴 것이다. 앞으로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게 될지, 계속 지금의 상황을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괜찮아 사랑이야'는 분명 시청자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거의 집착증에 가깝다. 그런데, 마음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어떠한가? 마음이 감기에 걸리고, 마음이 암에 걸리고, 마음이 당뇨와 고혈압에 걸린다고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던지고 있는 화두이다. 이어서, 누구나 행복을 원하면서,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마음에 대해선 많은 편견을 가지고 방치하고 함부로 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다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마음의 상처,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동안 드라마를 장르적으로 살펴보면, 가족물, 사극, 로맨스가 주류이다가 의학이나 추리, 스릴러가 새롭게 등장을 했고, 얼마 전엔 타임 슬립이나 초능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유행을 했다. 다시 말해, 계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렇다면 주제는 어떠했을까? 권선징악, 진정한 사랑, 용서와 화해, 정의 등등 일일이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그런데, 그 동안 마음의 문제에 대해선 본격적으로 다룬 적이 없다. 막연히 생각해보면 마음이라는 게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걸 다룬다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니었을 테니까. 대체 마음의 문제를 어떻게 다룬단 말인가? 까딱하다간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 우울한 메디컬 드라마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인성, 공효진이라는 멋진 남녀 주인공을 등장시켜, 그들의 로맨스로 이 주제를 포장했다. 참으로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아직 2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아있는 긴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지 다 알 순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약간의 강박증을 가진 장재열(조인성 분)이란 추리소설 작가와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 분)란 두 명의 주인공은 각자 마음속 상처와 결핍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이 둘의 만남과 사랑을 통해 마음의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결국엔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시청자 역시 각자의 마음의 상처들을 살펴보고 스스로를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 마음의 상처가 전혀 없어서, 100% 괜찮다고 자부할 사람은 세상의 그 누구도 없을 테니까. 크던 작던, 위로받고 치유되어야 할 마음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있을 테니까.

'괜찮아 사랑이야'가 로맨스를 뛰어넘은 진정한 힐링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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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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