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시신 사진' 유출, 한심한 기록관리..의혹은 일파만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07.24 08:30 / 조회 : 86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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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SNS, 인터넷 커뮤니티,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진 유병언 시신 사진.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확인됐다.

23일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 사진이 퍼졌다.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순천의 매실 밭 현장에서 찍힌 것이다. 사진 속에는 풀숲에 시신 한 구가 가지런히 누워있는 형태로 놓여 있다. 시신은 머리뼈가 그대로 드러나 보일 정도로 백골화(白骨化)가 진행된 상태다.

머리 부분에는 흰색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 버린 상태고 얼굴 피부조차 보이지 않아 한 눈에 유병언 전 회장임을 알기는 어렵다. 머리뼈는 백골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몸통 부분과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머리뼈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는 각도로 뉘어져 있다. 머리 뼈 아래로는 벙거지 모자가 깔려 있다. 상체에는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알려진 겨울 점퍼가 입혀져 있지만, 한 눈에는 명품이라는 점을 알아채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최초 발견자 박모씨가 시신을 보고 노숙인으로 추정한 이유 중 하나이다. 또 면바지 밑단은 발목 부분까지 말려 올라가 있고, 오른쪽 운동화 한 켤레는 벗겨진 채 왼발 바깥쪽에 몸의 반대 방향으로 놓여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신의 피부는 오른손과 발 부분으로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듯 하얗게 변색돼 있다. 가슴 부분은 점퍼 안에 입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옷이 부풀어 올라있다. 그나마 형체가 남아 있는 팔과 다리는 유 전 회장의 생전 모습처럼 살집이 있지 않고 말라 있다.

시신을 중심으로 반경 약 1m 수풀은 유 전 회장을 향해 눕혀져 있다. 일각에서는 사진 속 시신 주변의 수풀들이, 시체가 80% 이상 백골화될 정도로 시간이 지났음에도 얼마 전 꺾인 듯한 모습이라는 점을 들어 누가 시신을 옮긴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 상으로는 나머지 운동화 한 켤레와 천 가방, 구원파 계열사 한국제약이 제조한 것으로 경찰이 공개한 스쿠알렌 병 등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유출된 사진은 경찰의 수사 당시 사진이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찾는 중이다. 초동수사 미흡으로 이미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기록 관리조차 부실하게 이루어진 셈이다.

앞서 박모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8시쯤 자신의 매실밭 한쪽에 숨진 채 누워 있는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2차례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임을 확인했고 그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유병언 시신 사진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병언 사진, 진짜 장난 아니네", "유병언 사진 보면, 이 상태에서 어떻게 지문을 채취한거지?", "유병언 사진 봤는데, 이 사진이 맞기는 한 건가?", "유병언 사진, 보고나니 더 이상하구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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