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명량' '해적' 막 오른 사극 대전 흥행전망은?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7.23 10:55 / 조회 : 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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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올 여름 사극 첫 주자인 '군도'가 개봉하면서 본격적인 여름 극장 대전이 시작됐다. '군도'와 '명량', '해적'은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사극영화. 지금껏 이 정도 규모 사극영화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맞붙은 적이 없었다. 그만큼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이번 사극대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사극대전 최종 흥행전망은 어떻게 될까.

'군도'와 '명량', '해적'은 각각 관객이 500만명은 넘어야 비로소 본전이다. '군도' 순제작비가 130억원 남짓이며, '명량'은 149억원 정도다. '해적'은 130억원 가량이다. 이 정도 규모 영화는 마케팅 비용을 대략 20억원 가량 쓰기에 세 편 모두 150억원이 넘는 총 제작비가 투입된다. 500만명은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춘다는 게 엄살이 아니다.

'군도'의 쇼박스, '명량' CJ E&M, '해적' 롯데엔터테인먼트로선 이 영화들에 전력을 쏟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첫 주자인 '군도' 흥행전망은 일단 밝다. 23일 오전8시 기준 영진위 집계에 따르면 '군도'는 예매율이 67.6%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율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건 예매관객수. '군도'는 20만 3885명이 예매에 참여했다.

이 같은 예매 규모는 통상 첫 주 200만명 이상 관객이 동원될 때 나오는 수치다. '군도' 측에선 첫 주말 스코어에 따라 300만명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최근 관객 동향이 믿고 보는 배우를 따라가는 추세란 점도 '군도'에는 고무적이다. 대세 하정우와 꽃미남 강동원 조합은 '군도' 가장 큰 장점이다.

'군도'는 그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혹성탈출2'와 '신의 한수'가 기세가 꺾인 데다 같은 날 개봉하는 '드래곤 길들이기2'가 전편만큼 화제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개봉 첫 주 이렇다 할 경쟁작 없이 질주할 수 있는 상황인 셈.

'군도'가 첫 주 기세를 선점하면 바로 30일 '명량'이 뒤 따른다.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란 설정 자체가 주는 힘이 워낙 강렬해 중장년층에 호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장년층이 움직이기 전에 영화 주요 관객층인 20~30대 여성 관객이 얼마나 호응하냐가 관건이다.

벌써부터 '군도'와 '명량', 어떤 영화가 더 재밌나는 의견이 갈리는 만큼 두 영화가 나란히 개봉하면 지난해 여름 '설국열차' vs '더 테러 라이브'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량'은 다음 날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관건이다.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내놓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우주판 '어벤져스'. 미국 사전 시사 소식으로 조금씩 호평이 전해지고 있다. '어벤져스' 만큼 파괴력은 없더라도 젊은 관객층이 움직일 여지가 상당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올 여름 최고 복병으로 꼽는 영화 관계자들도 제법 있다.

'명량'으로선 먼저 개봉한 '군도'와 맞붙는 한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경합을 벌어야 한다. '명량' 개봉 시점이 한해 중 가장 박스오피스가 커지는 때라는 게 위안이다. '군도'와 '명량'이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춰졌다는 뜻이다.

'명량'은 애국 마케팅 요소가 충분하기에 바람이 일 경우 강렬한 흥행몰이도 점쳐진다.

8월6일 개봉하는 '해적'은 코미디가 관건이다. '해적'은 올 여름 개봉하는 여름 사극 중 가장 코미디가 강하다. 기획부터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을 표방했다. '해적'이 코믹 해양 어드벤처를 내세우는 이유다.

'해적'은 '추노' 천성일 작가가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일찌감치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코미디를 잘 살릴 수 있는 감독을 찾다가 '댄싱퀸' 이석훈 감독을 선장으로 낙점했다. 이 코미디 완성도에 따라 '해적'은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차태현 주연 코믹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도둑들'과 비슷한 시기와 맞붙어 깜짝 흥행했던 게 재현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명량'이 워낙 무겁기에 가벼운 사극을 찾는 사람들은 '해적'을 선호할 여지도 있다.

사극대전 막은 올랐다. 세 편 모두 500만명을 넘으면 좋겠지만 쉽진 않다. 사극은 장르 성격상 남녀노소가 모두 찾을 수 있지만 그 만큼 관객층이 겹친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선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은 살아남았고, '미스터고'는 조용히 막을 내렸다. 과연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살아남고, 어떤 영화들이 침몰할지, 극장가 전쟁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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