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18禁, '군도' 15禁, 영등위 잣대는?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7.19 11:36 / 조회 : 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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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감독의 '좋은 친구들' 측에서 영화 등급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을 담은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19일 제작사 오퍼스 픽쳐스는 7월15일부터 17일까지 "'좋은 친구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51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70% 가량인 356명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좋은 친구들'은 형제처럼 지내던 세 친구가 한순간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파국을 맞는다는 이야기. 감정 느와르라는 점에서 앞서 개봉한 한국 느와르들과는 달리 잔인한 장면이나 선정적인 장면이 적다. 하지만 '좋은 친구들'은 영등위 등급심사에서 "폭력이 자극적이고 거칠게 지속적으로 표현돼 있고, 대사와 모방위험, 주제 등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좋은 친구들' 측에선 이 같은 등급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등급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다른 영화와 형평성이 없다는 생각이다.

실제 7월23일 개봉하는 영화 '군도'는 사람이 불에 타고, 목이 베는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영등위는 '군도'가 "폭력적인 부분은 정당화하거나 미화되지 않게 표현돼 있고, 대사, 모방위험, 주제 등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으로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통상 영등위는 사극과 할리우드 영화에는 폭력이나 모방위험 등을 현재 한국을 다룬 영화보다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이 있다.

영등위는 지난해 기준이 모호하다며 혹독한 비판을 받았었다.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제한상영가 논란부터 '설국열차' '숨바꼭질' 등이 15세 인 반면 '연애의 온도' '전설의 주먹' 등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크게 일었다. 영화제작가협회는 영등위 업무를 민간으로 옮겨야 한다며 날 선 목소리를 냈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영등위의 모호한 잣대 논란이 언제까지 되풀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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