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 앵커 "'SBS 전망대' 책임감 강해져..노력할것"(인터뷰)

SBS 러브FM 'SBS전망대' 한수진 앵커 인터뷰

김영진 기자 / 입력 : 2014.07.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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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사진제공=SBS


SBS 러브FM 'SBS 전망대'는 사회 전반의 이슈와 함께 청취자들의 오전을 열어준다. 한수진 앵커는 지난 1994년 4월부터 2002년 4월까지 8년간 'SBS 8뉴스'를 진행했다. 이는 SBS 개국 이래 여성 앵커의 최장 진행 기록이기도 하다.

한수진이 'SBS 전망대'의 진행을 맡은 것은 2012년 12월. 벌써 2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그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자와 앵커를 한 지도 꽤 오래됐지만 아직도 어려워요. 진행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우스갯소리로 손석희 사장님 같은 분들이 부럽다고도 하죠.(웃음) 공부를 충분히 했구나 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어요. 또한 시사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중립을 지키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인데, 무의식 중 내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죠."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그녀의 말대로 중립을 지키는 것이다. 얼마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슈와 사건에 대해 바라보고 이야기를 전달해나가느냐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하면서 어려운 점이에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편 가르기는 옳지 않은 것 같아요. 그것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살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요. 분명 저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는데 자꾸만 '너는 어느 편이냐'고 물어댈 때마다 곤란하죠. 사실 판단은 청취자의 몫이고, 우리는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이라는 걸 잘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가 아직 부족하고 미숙한 점도 있을 것이에요. 그래도 우리 방송이 '편 가르기'가 사라지는 것에 조금이라도 기여가 됐으면 해요."


한수진의 'SBS 전망대'는 매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방송된다. 이른 아침, 무겁고 심각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있어서 한수진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고 했다.

"사실 시사프로그램이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요.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요. 항의 전화도 매번 와요.(웃음) 고민되는 점은 정치를 다루는 데 있어서 과도하게 비판적으로, 혹은 논쟁적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거기다 아침 시간대에 너무 비관적이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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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사진제공=SBS


그래서 'SBS전망대'는 고민이 많았다. 시사프로그램이지만 즐겁고 재밌게, 그러면서도 명확하게 소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또한 여성앵커라는 점에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비교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김현정의 뉴스쇼'는 섭외도 뛰어나고 대응도 민첩해요. 이슈도 잘 잡아내는 것 같고요. 배울 점이 많아요. 거기다 김현정씨의 진행 실력도 우수하니 성과가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프로 역시 많은 발전이 있었어요. 먼저 섭외 요청 전화가 올 때마다 뿌듯함을 감추지 못해요.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죠."

또한 한수진은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에 놀라면서도 아직도 젊은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의 관심이 필요해요.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렇다고 젊은이들의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라디오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요. 보통은 라디오보다 휴대폰을 통해 소식을 빨리 접하거든요. 그래도 우리 프로그램은 인터뷰 전문이 보도로 나가기도 해서 청취자분들이 음성도 궁금해 하시곤 해요. 인터넷 뉴스로 얻는 정보도 있지만, 라디오가 그리고 우리 'SBS 전망대'가 줄 수 있는 정보가 또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게 무엇보다 우리가 할 일인 것 같고요."

기자와 앵커로 시간을 보내온 한수진은 평범한 어머니이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매개체로 긴 시간을 보내왔다. 기자로 오랜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힘들지 않냐"고 묻자 "물론 힘들죠"라며 웃었다. 매일 새벽 3시 반에 기상해 라디오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래도 일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껴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듣는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어요. 여성 진행자라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걱정도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이 버텨줘야 앞으로 더 좋은 인재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한수진은 'SBS 전망대'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청취자들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그것에 대한 노력도 함께 열심히 하겠다고.

"프로그램을 진행할수록 책임감이 강해져요. 시간이 지나면서 부끄럽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정말 '뭔가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제작진도 저도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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