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알제리] '16강 이끈' 할릴호지치 감독, 끝내 뜨거운 '눈물'

[2014 브라질 월드컵]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07.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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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릴호지치 감독이 머리를 감싸쥔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알제리를 사상 첫 16강으로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62) 감독이 패배 후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알제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오에서 열린 독일 대표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양 팀 모두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독일은 연장 전반 2분 안드레 쉬얼레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연장 후반 추가시간 2분 외질이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알제리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4분 만회골을 성공시켰으나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알제리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그리고 이날 패배가 확정된 후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포옹을 나눈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AFP통신과 유로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후 할릴호지치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르면 양 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의무적으로 참석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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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릴호지치 감독이 알제리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유고슬라비아의 공격수 출신의 할릴호지치는 이후 프랑스와 모로코,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클럽 감독을 지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 내부 사정으로 본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 전격 경질됐다.

이후 2010년부터 크로아티아 명문 클럽 디나모 자그레브를 이끈 그는 2011년 7월부터 알제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이날까지 3년 동안 알제리 대표팀을 본선 16강까지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그는 본선을 앞두고 알제리축구협회 및 언론 등과 자주 마찰을 일으켰다. 특히, 벨기에와의 조별 예선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 한 후에는 선수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과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선수 5명을 바꾸는 등 과감한 전략을 택한 끝에 승리, 결국 팀을 16강까지 이끌었다.

한편, 월드컵을 마친 할릴호지치 감독은 터키 1부리그 명문 트라브존스보르의 사령탑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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