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알제리] 알제리, 한국의 1승 제물? 독일과도 대등!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 독일과 연장혈투 끝에 1-2 석패..8강 진출 좌절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7.01 07:37 / 조회 : 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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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골키퍼 노이어(왼쪽)와 알제리 공격수 슬리마니(오른쪽). /사진 AFPBBNews=뉴스1






조별예선에서 알제리의 선전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한국의 1승 제물감도 아니었다. 알제리는 '전차군단' 독일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알제리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오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후반 14분 메수트 외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비록 알제리는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박수 받아 마땅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라이스 음보리 골키퍼가 지키는 알제리의 골문은 든든했다. 경기종료까지 균형을 유지한 중원의 조직력도 좋았다. 무엇보다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에 걸맞은 영리하고 예리한 역습이 발군이었다.

이날 알제리는 철저히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펼쳤다. 발이 느린 독일의 포백을 빠른 발로 무너트리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슬리마니, 페굴리 등 공간침투능력이 뛰어난 알제리 공격진의 활약에 독일 수비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왼쪽 측면수비수로 출전한 회베데스는 스피드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중앙수비수 메르테자커도 불안한 볼 처리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도 포백 배후공간이 뚫리자 무리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오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알제리는 전반 16분 독일 문전으로 쇄도하던 슬리마니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오는 굴람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연결하며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독일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엔 충분한 장면이었다.

슬리마니는 전반 27분에도 알제리 수비 진영에서 크게 넘어온 로빙패스를 끝까지 따라가며 독일 수비수 메르테자커의 불안한 볼 처리를 유도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재빠르게 나와 사이드라인으로 걷어내지 않았다면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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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중 다리에 경련이 난 알제리 수비수 라피크 할리시. /사진 AFPBBNews=뉴스1





후반에는 전반만큼은 아니었지만 간헐적으로 독일의 측면 공간을 무너트리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독일 중앙수비로 나선 제롬 보아텡과 메르테자커는 공을 멀리 걷어내기 바빴다. 슬리마니는 후반 30분 독일 진영 중앙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때려내기도 했다.

연장전부터는 체력저하 탓인지 다소 주춤했다. 결국 알제리는 연장후반 14분 외질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알제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표정에는 피곤함이 묻어났지만 종료직전까지 악착같은 몸싸움을 벌이는 등 투지를 발휘했다. 결국 알제리는 연장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했다. 이날 알제리는 한국과 러시아를 대신해 16강에 올라갈만한 자격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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