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이혼소송 끝..속상하지만 감사하다"(인터뷰)②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6.30 18:46 / 조회 : 22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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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사진=홍봉진 기자


기간으로만 4년 반, 햇수로 5년을 끌어 온 이혼소송을 끝내 마무리한 박상민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마음을 꾹 눌러오던 무거운 돌을 내려놓은 느낌이랄까. 한때 이혼 소송과 관련해서는 말만 나와도 억울함에 분통을 터뜨리던 그였으나 지금은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었다.

지난해 11월 28일 대법원은 박상민과 이혼한 아내 한씨가 재산을 75대 25로 분할하라는 고등법원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지난 5월 말 고등법원이 재산 분할 비율을 85대 15로 다시 확정했고, 양측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이같은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2010년 3월 이혼 소송을 제기한 뒤 햇수로 5년반 만에 이혼 소송이 마무리된 셈이다. 비록 벌금 20만원형에 그쳤지만 상습폭행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던 박상민은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후우' 긴 숨을 내쉬었다.

그는 "소송이 끝나긴 했지만 내가 이러려고 몇 년을 소송해 왔던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사람들이 다 내가 술 먹으면 사람 때리는 줄 아는데 뭐하나"라고 자조했다. 그러나 "이제 그래도 끝이 났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연예인이 연루된 사건이 대부분 그렇다. 나중에 무죄, 무혐의를 받아도 명예 회복이 안 되지 않나. 처음 나온 이야기가 너무 깊이 인식이 되다보니 계속 죄인 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처음 소송에 휘말리고 보도가 나갔을 때는 주위에서 그랬다. '다 내 잘못이에요. 내 덕이 모자랐던 탓입니다'라고 하라고. 그런데 도저히 그러지를 못했다. 이제야 나를 아끼던 지인들이 했던 조언이 뼈저리게 와 닿는다. 그리고 내 연륜과 덕이 부족했고 내 과오구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박상민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래 만난 친구가 미국에서 오래 지내다 돌아와 내 얘기를 듣고는 '욕 봤다'고 하더라며 더이상 말을 아꼈다. 다만 박상민은 지난해 영화 '그래비티'를 보며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 모른다며 우회적인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타죽고 말더라도 지구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마지막 대사를 듣는데 그게 내 심정이었다'면서. 박상민은 얼마 전 그 '그래비티'를 다시 보는데 눈물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빙그레 웃음이 지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박상민은 그간 이혼 소송 와중에도 드라마에 출연하며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간 박상민은 드라마 '자이언트', '무신', '돈의 화신',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오히려 더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쳤고, SBS와 MBC 연말 시상식에서 거푸 PD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자이언트' 당시 이혼 소송 등에 휘말려 하차 이야기까지 돌았던 자신을 믿고 함께해 준 장영철 작가와 유인식 PD에게 "당신들이 명감독"이라며 우회적으로 공을 돌리기도 했다.

"내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와중에도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도중하차 하거나, 모습을 감추고 자숙하지 않고 활동을 했는데, 그런 저를 끝까지 믿고 도와주신 방송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런 부분들이 '내가 헛살지는 않았구나, 다행히 내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해 왔구나' 하고 위로를 해 주더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꾸준히 활동해야 오히려 네 본심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하셨던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다."

박상민은 조금 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물론 이러다 휙 하니 작품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난 뒤 2014년이 되면 해야지 하고 작성했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중"이라며 "래프팅, 스킨 스쿠버, 스카이 다이빙 등 하나하나 하고 있는데 담배 끊기, 욕 안하기, 인터넷 고도리 게임 끊기는 못했다. 혼자 살다 보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요새 사람들이 '의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도리'를 잘 모른다. 내 도리란 나를 믿어 주고 지켜봐 준 사람들에게 내가 할 도리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먼 배우니까, 멋지게 늙고 멋지게 연기하면서 롤모델이 돼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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