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찾은 김성령 "제2의 전성기? 좋은 작품들 덕분"(인터뷰)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5.21 00:18
  • 글자크기조절
image
영화 '표적'으로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김성령이 칸의 해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전형화 기자


김성령은 무척 설렌 얼굴이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해변에 나타난 김성령은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로 다시 찾은 전성기에 영화인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김성령은 영화 '표적'이 제6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창 감독과 함께 칸을 찾았다. '표적' 주인공 류승룡과 이진욱은 다른 일정 때문에 못 왔고, 유준상은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떠났다가 22일 공식일정에 맞춰 칸을 찾는다. 덕분에 김성령은 '표적' 일행을 대표해 칸을 즐기게 됐다.


프랑스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표적'은 억울한 살인누명을 쓰게 된 전직 용병과 아내가 납치된 의사가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김성령은 '표적'에서 여자 형사반장 역할을 맡았다. 김성령은 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문 여자 형사 반장을 연기한데다 '표적'과 같은 날 개봉한 '역린'에도 출연했기에 제2의 전성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럴 만도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유리천장 같았던 김성령은 TV드라마 '추적자' '야왕' '상속자들'로 새롭게 주목 받았다. '표적'은 다른 배우들이 캐스팅되기 전 일찌감치 김성령이 맡기로 했다. 그런 인연들을 갖고 칸을 찾았으니 싱글벙글할 법 하다.

김성령은 "아직 실감이 안난다"며 손을 졌다가 "그래도 좋긴 좋다"고 깔깔깔 웃었다. 동생 김성경과 칸을 찾은 김성령은 "동생에게 '표적' 원작 회사 사람들에게 가져다 줄 선물을 사달라고 시켰다"며 즐거워했다.


김성령은 "여기까지 오리라곤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걸 계기로 또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배우라면 칸의 레드카펫이 로망이 아니겠냐며 드레스도 많이 준비했다는 능청도 떨었다. 한국 상황이 어려워 너무 화려한 드레스는 피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성령은 "류승룡이 '누나, 같이 못가서 미안하다'고 했다"며 "부러워할 만큼 즐기고 가겠다"며 웃었다. 류승룡보다 누나라는 말에 사람들이 적잖이 당황하자 김성령은 "이 이야기는 하지 말 걸 그랬냐"라고 말해 다시 폭소가 터지게 했다.

image
영화 '표적'으로 제67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김성령이 칸의 해변에서 먼 곳을 그윽하게 쳐다보고 있다/사진=전형화 기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김성령은 "사람 일이라는 게 계획한 대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냐"면서 "40대 여배우에게 좋은 작품이 오지 않는 한 전성기를 맞을 순 없다. 다 좋은 작품들 덕이고 배우로서 감사하다"고 정색했다.

그러다가 이내 "꾸준히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바로 나"라고 해 또 한 번 웃음이 터지게 했다.

다시 김성령은 "'표적'을 선택했을 때 내 캐릭터보단 스토리만 생각했었다"면서 "나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깨보자. 연기에 정답이 있는 게 아니지 않나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버티다보니 좋은 일도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상속자들'을 끝내고 연극 '미스 프랑스'에 돌입한 김성령은 "연극에 몰입해서 아직 차기작은 이야기를 채 나누지 못했다. 비행기에서 많은 시놉시스를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가 연출하는 영화 '허삼관매혈기'에 특별출연은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성령은 "그동안은 부유한 집 엄마 역할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좀 더 다양한 배역을 제의받는 것 같다"며 "뭐든 들어오면 열심히 한다"며 웃었다.

김성령은 "니스 공항에서 중국 장예모 감독을 만났다"며 "그냥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면 칸에서 장예모 감독을 봤다고 말할 생각"이라고 즐거운 수다를 이어갔다.

김성령은 그렇게 칸의 즐거운 한 때를 만끽하고 있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