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김새론·송새벽 '도희야', 칸에서 울고 웃었다(인터뷰)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5.2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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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와 송새벽, 김새론 '도희야'에 출연한 배우들이 칸 해변에서 웃고 있다/사진=전형화 기자


‘도희야’가 칸 해변에 섰다.

배두나와 김새론, 송새벽, 정주리 감독 등 영화 ‘도희야’ 일행이 프랑스 칸 해변에서 환하게 웃었다. 기뻤을 만하다. 19일 칸 드뷔시 극장에서 진행된 ‘도희야’ 첫 공식상영에서 열광적인 박수갈채가 쏟아졌기 때문. ‘도희야’는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도희야’는 개인 사정으로 시골 파출소장으로 전출 온 영남(배두나)이 의붓아버지에게 폭력에 시달리던 소녀 도희(김새론)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칸에선 프랑스에 일찌감치 선판매가 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의례적인 박수갈채가 아니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도희야’가 선정주의를 피하고 다양한 결을 살린 정주리 감독의 노력에 경탄했다”고 썼고, 스크린 데일리는 “배두나의 연기가 영화에 영혼을 불어넣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크리스티앙 존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김새론을 다음 칸에서 다시 보길 바란다”고 극찬했다.

이튿날인 20일 칸 해변에 위치한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파빌리온에서 만난 ‘도희야’ 일행은 아직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를 연신 쓸어내리던 송새벽은 “해외 영화제가 처음이다. 칸영화제는 생각도 못했는데 굉장히 좋게 봐준 것 같아 굉장히 영광이다”고 말했다. '도희야'에서 악독한 의붓아버지로 출연한 송새벽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라기보단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했다"면서도 "그런 부분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의젓하게 앉아있던 김새론은 “많이 설레기도 하고 많이 떨렸다”며 “즐기다가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웃었다. 첫 공식상영 때 펑펑 울었던 김새론은 “가족처럼 재밌게 찍어 기억에 많이 남는 현장이었다. 그래서 벅차서 울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새론은 "어두운 역할을 많이 한다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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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송새벽 김새론 정주리감독 등 '도희야' 일행이 칸의 해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전형화 기자


배두나에게 질문 세례가 쏟아진 건 당연지사. 19일 공식상영에 그동안 숱한 열애설이 나돌았던 영국배우 짐 스터게스가 깜짝 참석했기에 당연히 질문이 이어졌다.

“어제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연신 싱글거리던 배두나는 짐 스터게스에 대한 묻자 “어떤 대답을 원하냐”며 싸늘하게 말했다.

배두나는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호흡을 맞춘 짐 스터게스와 열애설이 계속 나돌았었다. 그렇지만 소속사에서는 친구 사이라며 부인했었고, 배두나는 신경을 껐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배두나는 “친구라고 한 건 전 매니저가 한 말”이라며 “남자친구에요”라고 짧게 말했다. 이어 “‘도희야’를 선택했을 때부터 칸에 올 때까지 지켜봤던 친구라 어제 감동이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자 표정이 밝아졌다. 배두나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찍은 영화가 여기까지 오게 돼 감개무량하고 영광”이라며 웃었다.

배두나는 “할리우드와 한국을 오가고 있지만 국경 없이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배두나는 칸에 오기 전 영국 런던에서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샌딩’에 이어 세 번째 할리우드 영화 출연 협의를 마쳤다.

배두나는 “사실 스케일이 큰 영화를 한다는 것보단 작아도 한국영화를 하는 게 가장 좋다”며 “한국말로 내 능력을 100% 발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말이 번역돼 외국에 소개되는 건 아니겠죠”라며 너스레를 떤 배두나는 “새로운 미국영화는 6월부터 9월까지 찍을 계획”이라며 “아직 발표되기 전이라 자세한 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세 배우는 인터뷰를 마치고 칸 해변에서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 웃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배두나와 송새벽은 "하. 하. 하"라며 웃었다. 그런 서로를 봐라보다가 다시 뻥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곁에서 지켜보던 정주리 감독에게도 손짓해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 만큼 즐거운 칸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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