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야' 칸 첫선..황금카메라상 유력후보? 짐 스터게스 참석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5.19 20:34 / 조회 : 3572
  • 글자크기조절
image
19일 오전11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배두나' 공식상영에서 배두나와 송새벽, 김새론이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배두나 오른 쪽에 열애설이 나돌았던 영국배우 짐 스터게스가 앉아서 박수를 치고 있다.


정주리 감독의 영화 '도희야'가 칸에서 첫 선을 보였다.


'도희야'는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드뷔시 극장에서 첫 공식상영회를 가졌다. '도희야'는 지난 14일 개막한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이창동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도희야'는 개인 사정 때문에 시골 파출소장으로 전출된 여인이 의붓아버지에게 폭행당하며 살고 있는 한 소녀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배두나와 김새론, 송새벽이 출연했다.

'도희야'는 칸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칸 필름마켓에서 먼저 선을 보이면서 현지에서 반응이 달아오르고 있다. 프랑스 배급사 에피센트르에 선판매됐다. 영화제 기간 발행되는 데일리인 르 필름프랑세즈에 19일 상영에 맞춰 소개기사가 실렸다. '도희야'를 미리 봤다는 영국 가디언지 기자는 "올해 황금카메라상 유력한 후보"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황금카메라상은 칸영화제에 초청된 신인감독들 대상으로 수여하는 본상이다.

'도희야'는 익숙한 폭력을 나열한다. 의붓아버지에게 죽도록 맞는 아이, 착취와 폭력으로 고통 받는 외국인 노동자, 청소년 왕따, 성소수자에 대한 지독한 편견, 이 폭력들은 지나치게 익숙하다. 너무 많은 폭력에 노출돼 당연한 분노가 쉽게 뒤따르지 않는다.


'도희야'는 이 폭력들을 전면으로 마주한다. 이 폭력들을 애써 피하고 애써 외면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배두나는 상처 입을까 두려워 이 폭력들과 거리를 두는 파출소 소장 영남 역할을 그녀답게 소화해냈다. 늘 소주를 입에 달고 살지만 잠을 잘 못 이루는 여인, 배두나는 무표정에서 오히려 감정이 드러나는 그녀 특유의 연기를 '도희야'에 잘 실었다. 김새론은 이 배우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웃음 넘치는 캐릭터로 소비되던 송새벽은 폭력의 화신으로 변신,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도희야'는 두 여자의 이야기다. 파출소장 영남 역의 배두나는 책임 지지 않으려 폭력과 적절한 거리를 두려한다. 그녀의 최선은 폭력에 희생당하는 소녀를 자신 곁에 두는 것뿐이다. 그마저 적당한 거리를 둔다.

의붓아버지에게 늘 맞고 사는 도희 역의 김새론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인 배두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괴물이라 불리면서도 자신을 성폭행 피해자로 둔갑시킨다. 책임지려 하지 않는 어른과 그 어른을 위해 희생하는 아이.

두 여인의 마지막 영화 속 선택은 폭력에 얼어붙은 심장을 녹인다.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폭력에 무뎌진 지금 한국에 필요한 이야기다. 이름을 불려줘야 비로소 꽃이 되는 법이다. 정주리 감독은 '도희야'를, 도희를, 도희의 이름을 불러 한 떨기 꽃으로 만들었다.

이 이야기에 칸도 반한 것 같다. 이날 공식상영에선 박수갈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20일 열리는 내외신 인터뷰는 신청이 쇄도했다. 첫 번째 장편영화로 칸을 찾은 정주리 감독이 한국 최초로 황금카메라상을 들 수 있을지, 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기대하고 싶어진다. '도희야'는 한국에선 22일 개봉한다.

한편 이날 '도희야' 공식상영에는 배두나와 숱한 열애설에 휘말렸던 영국배우 짐 스터게스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짐 스터게스는 이날 영화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는 등 공식 상영 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배두나는 이번 영화제 기간 중 짐 스터게스 등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람들과 미리 약속을 잡아놨다는 후문.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짐 스터게스와 여러 차례 열애설이 제기됐었다. 해외에서 다정한 모습이 사진에 찍힌 적이 있으며, 서울 데이트도 목격됐었다. 하지만 그동안 배두나는 짐 스터게스와 친구일 뿐이라며 열애설을 계속 부인했었다.

과연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가 칸의 연인으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