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첫방부터 종영까지 '1인자'로 남다..왜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04.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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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기황후'의 힘은 강했다.

반년 동안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MBC 월화특별기획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 제작 이김 프로덕션)가 오는 29일 종영한다. 지난해 10월 28일 첫 방송한 '기황후'는 첫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한 후 지금까지 20% 중후반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황후'는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49부작 방송 내내 동시간대 경쟁 작품을 제친 것이다. 아직 종영까지 2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경쟁 작품 보다 2~3배가량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기황후'는 방송 전 역사왜곡 논란으로 고초를 겪었다. 고려 역사의 실존 인물인 기황후와 당시의 고려왕인 충혜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갈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제작진은 당초 충혜 역할을 맡을 예정이던 주진모의 역할을 가상의 인물인 왕유로 교체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논란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뚜껑 연 '기황후'는 재밌었다. MBC '다모' KBS 2TV '황진이'등을 통해 '사극여신'이라는 애칭을 얻은 배우 하지원은 '기황후'를 통해 사극불패 신화를 또 한 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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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하지원은 타이틀 롤인 기승냥 역을 맡아 51회 내내 드라마를 이끌었다. 초반 남장 여자의 모습에서부터, 고려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의 궁녀로 일하는 모습 그리고 귀비가 되어 황제를 보필하는 모습까지 소화하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기승냥이라는 캐릭터는 드라마를 끌어나가는 원동력이자, 극중 여러 인물들과 얽혀있는 드라마의 중심인물. 하지원은 힘 있는 연기력으로 이 역할을 소화해 냈다. 하지원은 '기황후'를 통해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대체 불가능한 여배우'임을 재확인 했다.

배우 지창욱은 '기황후'의 최고 수혜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 간 일일드라마와 종편 드라마 등을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던 지창욱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사슴 같은 눈망울에 꽃미남 외모를 가진 지창욱은 자칫하면 초반 느끼할 수 있는 타환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감싸줬고 능청맞은 연기력으로 여심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또 극의 후반부에서는 광기어린 왕이자 질투에 고통 받는 한 남자로서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 내며 극을 이끌었다. 지창욱은 자신의 매력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맞춤 캐릭터를 통해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들었고 연기 인생 2막을 열었다.

주진모는 나라를 지키지 못하는 고려의 왕이자 주인공 기승냥을 연모해 그의 곁을 맴도는 왕유 역할로 사랑 받았다. 주진모는 원나라 궁 밖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수많은 액션 신을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기승냥과 이뤄지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해 시청자를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주연배우들 뿐 아니라 연철(전국환 분), 타나실리(백진희 분), 백안(김영호 분), 황태후(김서형 분), 탈탈(진이한 분), 독만(이원종 분), 염병수(정웅인 분), 연화(윤아정 분)등 수많은 인물들이 주인공들과 함께 대활약을 펼치며 51회를 이끌어 왔다.

'기황후'는 초반 논란을 타파할 만큼 재미있는 스토리와 빠른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콤보를 이루며 첫 방부터 종영까지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국 드라마 상에서 다뤄진 적 없는 기황후라는 역사적인 캐릭터를 허구적인 내용과 결합시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한편 '기황후'는 오는 29일 51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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