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헌정곡 '천개의~' 애절가사 '뭉클'..음원 1위

[세월호 침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4.04.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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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 / 사진제공=디지엔콤


세계적 팝페라테너 임형주의 세월호 참사 헌정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애절한 가사로 뭉클함을 주고 있다.

임형주 소속사 디지엔콤 측은 25일 "임형주의 대표 히트곡 중 하나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 해당 곡 음원 수익금 전액을 유가족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개의 바람의 되어'는 이날 오후 현재 여러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권 상위권에 자리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 곡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음악 사이트 벅스의 실시간 종합 차트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차디찬 바다에서 너무도 안타깝게 숨을 거둔 세월호 희생자들이 오히려 집단 우울증에 걸린 사회를 위로하는 듯한 노랫말에, 임형주의 맑고 깊은 목소리가 입혀져 뭉클함을 더하고 있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 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바로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원래 'A Thousand Winds'란 제목의 작자 미상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인 노래다.

'A Thousand Winds'는 지난 1989년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폭탄 테러로 인해 24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의 아버지가 죽은 아들을 위해 영국 BBC에 출연해 이 시를 낭독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 때도 아버지를 잃은 11세 소녀가 이 시를 다시 낭독, 전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임형주는 아라이 만 측과 이 곡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후지퍼시픽 한국지사에 진심어린 요청을 했고 임형주의 진정성과 간절한 바람을 느끼게 된 아라이 만 측이 결국 4년 만에 허락, 영어로만 불려오던 이 곡이 임형주가 가사를 쓴 한국어 버전으로도 탄생할 수 있게 됐다.

임형주는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에 맞춰 오는 8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재발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 관련 행사들과 여러 추모식에서 이 곡이 불려짐과 동시에 예상치도 못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되고 여러 라디오 방송들에 리퀘스트되며 많은 이들이 이 곡을 찾게 되는 상황이 되며,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헌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임형주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재발표 일정을 앞당겨 오는 5월 발매하는 것으로 전면 수정했다.

길혜성 기자 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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