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세월호 추모곡 헌정

[세월호 침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4.04.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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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 / 디지엔콤


세계적 팝페라테너 임형주가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한다.

임형주 소속사 디지엔콤 측은 25일 임형주의 대표곡이자 히트곡 중 하나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 해당 곡 음원 수익금 전액을 유가족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형주는 그 간에도 사회봉사와 기부에 앞장서고 국가 중대 행사들에 노개런티로 참여하는 등 재능 기부 역시 해왔다.

디지엔콤 측은 "임형주는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많은 이들에 다시 한 번 큰 위안을 돼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원래 'A Thousand Winds'란 제목의 작자 미상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인 곡이다.


'A Thousand Winds'는 지난 1989년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폭탄 테러로 인해 24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의 아버지가 죽은 아들을 위해 영국 BBC에 출연해 이 시를 낭독하여 전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 때도 아버지를 잃은 11세 소녀가 이 시를 다시 낭독, 수많은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이 곡의 한국어 버전은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불려 질 수 없었다. 이 곡의 원작곡자인 아라이 만이 저작권을 문제로 한국어 버전을 불허했기 때문. 이에 이 곡은 오리지널 버전인 영어로 밖에 불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임형주가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를 앞둔 지난해 아라이 만 측과 이 곡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후지퍼시픽 한국지사에 진심어린 요청을 했고, 임형주의 진정성과 간절한 바람을 느끼게 된 아라이 만 측이 결국 4년 만에 한국어 버전을 허락했다.

이에 임형주는 올해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에 맞춰 오는 8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재발매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 관련 행사들과 여러 추모식에서 이 곡이 불려짐과 동시에 예상치도 못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되고 여러 라디오 방송들에 리퀘스트되며 많은 이들이 이 곡을 찾게 되는 상황이 되며, 임형주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헌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임형주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재발표 일정을 앞당겨 오는 5월 발매하는 것으로 전면 수정했다.

임형주는 "다른 연예인 및 유명인 분들처럼 물질적인 기부 동참에 대해 생각하던 중 제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많은 분들이 추모곡으로 사용하시고 부르시는 모습들을 보게 됐다"라고 밝혔다.

임형주는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와 이에 따라 벌어지는 수익을 물질적으로 기부하는 것, 즉 음악인으로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기부하는 것이 뜻 깊을 것 같은 판단으로 실행에 옮기게 됐다"라며 "부족하지만 제 노래가 조금이나마 유가족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길혜성 기자 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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