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현빈·조정석·한지민의 출사표③

[★리포트]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4.04.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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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 조정석, 한지민/사진=영화 '역린' 스틸


현빈,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김성령, 조재현, 정은채. 이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영화 '역린'은 1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만큼이나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정조 암살의 하루를 두 시간 가량의 이야기로 옮긴 '역린'은 드라마 PD에서 감독으로 나선 이재규 감독에게도 큰 과제였지만 배우들 개개인에게도 도전이었다. 출사표를 던진 배우들에게 '역린'은 어떤 성적표를 남길까?


현빈에게 '역린'은 특히나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첫 사극도전이자 그가 지금까지 경험해온 것 중 가장 큰 사이즈의 영화가 아닌가. 여기에 군 전역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니 더욱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현빈은 SBS '시크릿 가든', MBC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을 통해 보여준 까칠한 도시남자의 모습을 어느 정도 털어 버린 듯하다. 고단하고 기나긴 왕의 하루가 저무는 동안 그의 눈빛에는 외로움과 카리스마가 모두 담긴다. 예의 차분한 말투와 목소리는 사극에서도 빛을 발한다.

왕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살수 조정석은 '관상'에 이어 '역린'으로 또 한 번 사극 대작에 함께했다. '관상'에서 초반 웃음을 담당했던 팽헌과 그의 이름을 알렸던 '건축학개론'의 납뜩이와 달리 '역린'의 살수는 왕과 맞서는 무게감이 있어야 하는 인물. 영화에서 유독 코믹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던 조정석은 '역린'에서 웃음기를 빼고 묵직함을 더했다.


연기 변신 외에도 '역린'을 통해 처음 선보인 검술 액션도 그에겐 도전이었다. 평생을 사람 죽이는 훈련만을 받아온 살수라는 설정답게 그는 젓가락, 검 등 무기를 가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인다. 조정석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자 한다면 머릿속의 납뜩이는 잠시 지우는 것이 좋을 것.

한지민은 연예계 대표적인 선행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강아지 같은 청순한 외모와 평소 묵묵히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한지민이기에 그의 악역 연기를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 '역린'의 정순왕후 역에 한지민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한지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한지민의 정순왕후는 일단 비주얼적인 매력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수수하고 단아한 모습의 혜경궁 홍씨의 모습과 달리 정순왕후는 시스루 한복, 화려한 장신구 등으로 기세를 드러낸다. 미소와 상대를 교묘하게 조롱하는 화법을 택한 '역린'의 정순왕후는 호통을 치고 노골적인 야욕을 드러내는 악역들보다 오히려 더 서늘하다.

'역린'을 통해 변신을 꾀하는 세 배우, 이제 평가는 관객들에게 달렸다. 오는 30일 개봉.

안이슬 기자 drunken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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