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길 하차로 4년만에 6인체제 복귀..쓸쓸한 9주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04.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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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4년 만에 6인 체제로 복귀하며 쓸쓸한 9주년을 맞았다.

23일 MBC측은 "길이 '무한도전' 제작진에 자진하차의 뜻을 밝혔다"며 "제작진도 자진하차의 뜻을 받아들여 당분간 6인체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은 지난 2010년 4월 하하의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이후 쭉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길 7인 체제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길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인해 4년여 만에 6인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길의 하차가 확정된 이날은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이 방송된 지 9년째 되는 날이라 더욱 씁쓸함을 안긴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 23일 MBC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코너로 출발한 이후 2006년 '무한도전'으로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4월 23일 9주년을 맞았지만 세월호 침몰로 인해 전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시기임을 감안, 어떠한 특집 방송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갔다. 국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만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지난 17일 녹화까지 취소했다.

지난 19일 프로그램이 결방을 맞았고 오는 26일 방송분도 결방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렇듯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멤버들과 함께 활약하던 길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며 '무한도전'은 쓸쓸한 9주년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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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길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길은 23일 0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길은 혈중알코올농도 0.109%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으며, 이후 귀가 조치됐다. 길은 추후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MBC '무한도전' 제작진과 길의 소속사 리쌍 컴퍼니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모두가 슬픔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기에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더욱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며 "현재 길은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리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무한도전' 자진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라며 "앞으로의 방송에서 길 씨가 출연한 부분을 최대한 시청자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은 방향으로 신중하게 조율해서 방송할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 촬영을 마친 특집 중 일부는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길은 지난 1999년 힙합그룹 허니패밀리 1집으로 가요계 정식 데뷔했다. 이후 2002년 리쌍이란 이름으로 음반을 내고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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