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대자보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 울컥!

[세월호 침몰]

조은혜 기자 / 입력 : 2014.04.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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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한 지 7일째인 23일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 입구 유리문에 붙은 손글씨로 써내려간 벽보 3장이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았다.//사진=뉴스1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 중인 한 여대생의 대자보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22일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는무능한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달린 직업에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게 맞냐고 묻고 싶다"는 강도 높은 비판의 글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어 "1년 비정규직으로 목숨을 걸고 일한다는 말부터 정말 믿을 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1년 계약직 선장에게 책임에 대해 묻는 것은 그야말로 책임전가이며 책임회피는 아닐 런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대자보에는 "저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재난사고, 무능해서, 아는 게 없어서, 돈이 많이 들어서, 지위가 높으신 분이라, 내가 살려면...어쩔 수 없었다"라는 식의 '어쩔 수 없었다'는 반복된 문장들을 나열해 눈길을 끌었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 남았다"며 불공평한 현실을 꼬집었으며 "어쩔 수 없었다"고만 대응하는 정부에 분노를 표했다.

자원봉사 여대생의 대자보 관련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정말 창피합니다", "억울하고 분하네요", "박근혜 대 통령은 보고 있나" 등 책임을 전가하기에만 바쁜 정부에 탄식을 표했다.

한편,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7일째에 접어드는 현재 22일 16시 15분 사망자가 108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19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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