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vs '어메이징 스파이더맨'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4.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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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사진 왼쪽)과 '스파이더맨2' / 사진=포스터, 스틸 이미지


아이언맨을 위시한 마블의 아이언맨 군단이 등장하기 전까지, 스파이더맨은 한국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은 슈퍼히어로였다. 배트맨, 슈퍼맨도 비교할 수 없었다. 2010년대 극장가에 도래한 히어로의 시대. 3편까지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스파이더맨'을 다시 부활시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나온 건 필연일 지도 모른다. 같은 스파이더맨 영화라도 이전 시리즈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인물들은 각기 다르다. 피터 파커도, 그의 여자친구도, 친구이자 맞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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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토비 맥과이어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앤드류 가필드 / 사진=스틸컷



피터 파커 vs 피터 파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1,2,3은 20대 피터 파커의 이야기다. 착하고 성실한 청년이지만 변변한 기술도 능력도 없었던 신문사 말단 사진기자 피터 파커는 우연히 거미의 능력을 얻는다. 가면 속에서나마 영웅이 돼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던 그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뒤 따른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성장해간다.

2002년 1대 피터 파커로 발탁된 것은 당시 27세였던 토비 맥과이어. 이안 감독의 '아이스 스톰' 이후 '플레전트 빌', '라이드 위드 데블' '사이드 하우스' '원더 보이즈' 등에 출연하며 촉망받는 젊은 연기파로 주목받던 그는 블록버스터 히어로 무비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73cm의 아담한 체구, 연약해 보이는 얼굴의 그는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이라는, 1인2역이나 다름없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려냈고, 1,2,3편을 모두 주연으로 이끌며 세계적인 스타로 성공했다.


'스파이더맨3' 이후 5년만에 돌아온 시리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500일의 썸머' 마크 웹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시작부터 명확했다. 바로 사랑이야기. 20대였던 피터 파커의 나이는 10대 고등학생이 됐고, 촉망받는 과학 영재로 입장도 달라졌다. 그리고 거미인간 히어로이자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주인공이 되었다. 물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뒤따른다'는 스파이더맨 특유의 메시지는 여전하다.

2대 스파이더맨은 앤드류 가필드. '보이A', '네버 렛 미 고', '소셜 네트워크' 등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파격이나 다름없는 선택이었다. 2012년 당시 나이가 29살. 그럼에도 앤드류 가필드는 깡마른 체구에 귀엽고 연약해 보이는 10대 미소년 피터 파커를 실감나게 그려내며 시리즈를 새롭게 안착시켰다. 30살을 넘긴 앤드루 가필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여전한 피터 파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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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크리스틴 던스트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엠마 스톤 / 사진=스틸컷


메리 제인 왓슨 vs 그웬 스테이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마크 웹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여주인공. 전 시리즈가 빨강머리의 배우 지망생 메리 제인 왓슨과 피터 파커의 사랑 이야기라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금발머리 소녀 그웬 스테이시와 피터 파커의 첫사랑을 담는다.

전편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메리 제인 왓슨, MJ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끼가 넘치는 아가씨. 보잘 것 없는 남자친구 피터 파커와의 지지부진한 연애를 이어가면서 남자 친구의 정체는 모른 채 도심을 누비는 히어로 스파이더맨과의 짜릿한 만남을 즐긴다. 배우로서의 욕심이나 재능도 풍부해 배우지망생이었던 그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점차 연기자로서도 입지를 굳혀나간다. 2002년 '스파이더맨'이 처음 나올 당시 20살이었던 커스틴 던스트는 이 신비롭고 섹시하며 솔직한 아가씨를 실감나게 그려 아역 스타에서 성인 배우로 성공적으로 도약했다. 커스틴 던스트의 날카로운 인상과 토비 맥과이어의 유약한 이미지와의 대비도 인상적이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10대 시절로 돌아간 리부트 답게 원작만화 스파이더맨 속 첫사랑을 되살렸다. 밝은 금발머리에 단정한 머리띠가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그웬 스테이시는 청순하고도 여성미 넘치는 아가씨로 원작에서부터 남성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았던 스파이더맨의 첫사랑. 예쁘고 건강하고 똑똑한, 흠잡을 데 없는 여자친구다. 영화 '헬프'로 관객의 눈도장을 콕 찍었던 엠마 스톤은 눈부신 금발과 환한 미모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당차고 똑 부러지는 면모 역시 매력지수를 높인다. 1편의 청순한 생머리에 웨이브를 더해 여성미를 배가시켰다.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와 연애중인 탓에 관객들의 러브라인 몰입도가 더 높은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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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제임스 프랭코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데인 드한 / 사진=스틸컷


해리 오스본 vs 해리 오스본

피터 파커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최강의 적인 해리 오스본.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스파이더맨과 달리 재력과 미모와 집안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미남 엄친아라는 점은 샘 레이미 표 '스파이더맨'이나 마크 웹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나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제임스 프랭코가 2002년, 2004년, 2007년 3편 연속으로 해리 오스본 역을 맡으면서도 아버지로 등장한 윌렘 데포의 그린 고블린, 알프레드 몰리나가 분한 닥터 옥터퍼스 등에 밀려 그다지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 들어서서야 등장한 2대 해리 오스본, 아직은 낯선 이름인 제인 드한 역시 여러 악당들과 함께 지분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크로니클'로 알려진 금발 미소년 데인 드한은 길지 않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 유전병이 발병할까 두려워하는 유약한 청년은 치료 방법이 될 지 모르는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친구이면서도 그 사실을 숨겼다는 데 분노하며 파괴적인 본색을 드러낸다. 데인 드한은 유약한 미소년과 서슬퍼런 악당 사이를 오가며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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