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故 박지영·김홍경, 두 영웅의 엇갈린 운명..먹먹!

[진도 여객선 침몰]

조은혜 기자 / 입력 : 2014.04.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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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속 살신성인의 정신을 몸소 보여준 두 영웅의 엇갈린 운명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탑승자 475명 중 25명 사망, 270여 명이 실종상태로 아직까지 생사를 알 수가 없어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179명은 외상이 크지 않으나 대부분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해낸 영웅은 안타깝게도 첫 희생자로 밝혀진 승무원 故 박지영 씨(22)와 극적으로 현장을 빠져나온 김홍경 씨(58)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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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세월호 첫 희생자 고 박지영 씨./사진=YTN 방송 캡처



◆ 故 박지영 "너희들 다 구하고 나중에 나갈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 박지영 씨는 구명조끼를 미처 입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구명조끼를 찾아와 건넸고 "너희들 다 구하고 나중에 나갈께"라는 말을 남겼다.

박 씨는 세월호 선내 방송 담당으로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자 아이들에게 밖으로 뛰어내리라고 소리쳤고 끝내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자신이 희생해 많은 이들을 구한 박 씨는 평소에도 인사성이 밝고 배려심이 많았다고. 홀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며 생계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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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학생 20여 명을 구한 김홍경 씨./사진=MBC 특집 뉴스 투데이


◆ 김홍경 "아이들의 얼굴이 아직도 어른 거려"

김홍경 씨는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먼저 객실에서 빠져나와 소방 호스를 이용해 만든 구명줄로 배 안에 있던 아이들 구조에 나섰다.

바닷물이 허리에 차오를 때까지 총 20여 명의 학생을 구조하고 나서야 김 씨는 아이들과 함께 구명보트에 몸을 실었다.

김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가운데 원을 만들어서 허리에 끼게 했다"며 당시 구조상황을 전했으며 "학생들이 계속 눈에 아른거려서 잠을 못 자고 꼬박 샜다"고 자신의 생환을 두고 안도보다는 미안함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배가 계속 기울고 물이 차오르는 순간에도 자신의 안전보다는 남아있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두 숨은 영웅이 없었더라면 지금 생존자들 역시 생사가 불분명 했을 것.

하지만 두 영웅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엇갈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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