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김문수, '세월호' 추모 자작시 게재.. 비난 봇물

[진도 여객선 침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04.18 11:09 / 조회 : 6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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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도지사가 게재했던 시 두 편. /사진=김문수 도지사 트위터 캡쳐


새누리당 국회의원인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진도 인근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자작시를 올렸다가 비난을 받았다. 현재 자작시는 삭제된 상태다.


먼저 시를 올린 쪽은 이재오 의원이었다. 이재오 의원은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 어쩌랴/꽃도 피기 전에/저 바다에/하늘도/땅도/할말을 잃었다/그들은 아직 꿈 많은 고등학생/우리들의 사랑스런 아들, 딸 살아있어라/살아 있어다오/ 제발 살아만다오/우리는 당신들을 잃을 수가 없다"라는 자작시를 올렸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김문수 도지사가 자작시를 올렸다. 김문수 도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린 자식/바다에/뱃속에/갇혀 있는데/부모님들/울부짖는 밤. 괴로운 밤/불신의 밤/비까지 내려/속수무책 밤/긴긴 밤/괴로운 밤"이라는 시를 올렸다.

이어서 "차라리 내가/고2/파릇파릇/새싹/그대들을/나이든 내가/조문하게 되다니/눈물이 흐른다/가슴이 울렁인다/슬픔/죄책감/캄캄함/차라리 우리가"라는 시를 한 편 더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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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의원이 게재했던 시. /사진=이재오 의원 트위터 캡쳐



하지만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도지사는 시를 게재한 후 네티즌들의 비난 세례를 받았다. 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좀 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네티즌은 "김문수, 도지사 그만 두고 김삿갓처럼 시 쓰면서 재난 현장 가겠다는 의미인가?", "김문수나 이재오나 이 와중에 시나 쓰고 있고..", "김문수, 이재오 참 가지가지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비난이 거세지자 김문수 도지사와 이재오 의원은 게재했던 시는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잇달아 공유하면서 인터넷상에 퍼져있는 상태다.

김문수 도지사는 시는 지웠지만, 자신의 트위터에 '진도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진도체육관·팽목항구에 비가 내립니다. 먼 바다속 구조는 어려운데, 비·바람까지 불고 있네요. 사망자가 늘어나며 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 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고 적어, 또 한 번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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