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원 "데뷔 반응요? 쓴소리 반, 칭찬 반이죠"(인터뷰)

11일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이지현 기자 / 입력 : 2014.04.17 15:22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일도(왼쪽)와 김효빈 / 사진=스타뉴스 임성균 기자


이천원. SBS 'K팝스타' 시즌2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대로 사랑받은 남성 2인조 그룹이다. 1990년생 동갑내기 친구 김효빈과 김일도가 힘을 합친 이천원이 드디어 가요계에 출격했다.

공식적인 데뷔곡은 지난달 14일 선보인 '뷰티풀(With 에일리)'이지만,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건 지난 11일 발표한 미니 1집이 처음이다.


중·고등학교 동창을 인연으로 'K팝스타2'에 함께 참가했고 톱4까지 올랐다. 이를 계기로 그룹이 된 두 남자. 첫 걸음을 내딛는 소감을 물었다.

"'K팝스타' 출연한 지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 땐 일주일에 한 번씩 큰 무대에 섰고, 그러다 보니 적응이 됐었는데요. 이렇게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니까 또 떨리네요(웃음)."(김일도)

"프로로 데뷔하는 거라 느낌이 달라요.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두렵고 무섭기도 하고요. 모든 분들이 쟁쟁하니까요."(김효빈)


'이천원'이란 팀명이 독특하다. 처음 'K팝스타2'에 등장해 그룹명을 얘기할 때부터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남다른 의미도 지녔다. 두 사람이 가수가 되기 위해 처음으로 버스킹에 나섰을 때 길거리에서 모은 돈이 2000원 남짓이었다고. 그렇게 팀명이 탄생했다.

사실 조금 더 멋진 이름으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런데 이천원은 팀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도 솔직히 많았단다.

"고민도 물론 했죠. 이천원이라는 이름이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어서요. 사실 더 멋진 이름을 가진 팀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이천원이라는 이름이 많은 분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 면이 있더라고요. 또 나름대로 스토리를 생각해서 만든 이름인데, 이걸 바꿔버리면 모든 게 깨질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희 식대로 가려고요. 만족해요(웃음)."(김효빈)

미니 1집에는 타이틀곡 '서울이 싫어졌어'와 먼저 발표한 '뷰티풀'을 비롯해 '내 옆으로 와' '투나이트(Tonight)' '깃털보다 가벼워' 등 총 5곡, 7트랙이 담겼다. '서울이 싫어졌어'는 프로듀서 귓방망이의 작품. 사랑했던 여자가 떠난 뒤, 그녀와 함께 했던 서울의 풍경을 보면서 슬퍼하는 노래다. 작사에 참여한 김일도는 "최대한 현실감 있게 가사를 쓰려 했다"고 말했다.

image
김일도(왼쪽)와 김효빈 / 사진=스타뉴스 임성균 기자


힙합 R&B 어반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담은 앨범에서 '서울이 싫어졌어'를 대표곡으로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효빈은 "'이천원이 데뷔하면 신나는 노래로 나오겠지'라는 그 생각에 허를 찌르고 싶었다"며 "듣는 분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남자는 타이틀곡 멜로디, 재킷 사진, 뮤직비디오 촬영 등 신곡 작업 대부분에 관여함으로써 이천원만의 색을 내고자 했다. 남다른 의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13일 SBS '인기가요'에서 첫 무대를 선사한 이천원은 아이디어가 빛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메리카노'라는 가사가 나올 땐 테이크아웃 커피 잔을 들었고, 곡의 마지막에는 '너 없는 서울이 싫어졌다'며 큰 짐을 싸들고 무대를 떠나 이목을 끌었다.

주변 반응이 궁금했다. 이천원은 "쓴소리 반, 칭찬 반"이라며 "노래가 좋다고 하면서도 무대에서 어색한 부분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천원이 출사표를 던진 지금, 가요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속속 앨범을 냈다. 이천원과 같은 프로그램, 같은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악동뮤지션, Mnet '슈퍼스타K' 출신 에디킴 박시환, MBC '위대한 탄생'으로 얼굴을 알린 에릭남 등이 신곡을 발표했다. 이천원은 반가움을 한껏 표현했다.

"TV를 통해서 자주 접하고 있어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던 가수들을 직접 보면 신기해요. 그런데 왠지 모르게 반갑더라고요. 오디션 출신끼리 무언의 응원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김효빈)

언급한 그룹 중 악동뮤지션은 정규 1집으로 최근 데뷔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이천원에게 부담감은 없을까. 김일도는 "색깔이 저희와 전혀 다른 팀이라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윈윈'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천원은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김효빈은 가이드부터 노래 강사까지 관련 일들을 계속하며 꿈을 키웠다. 김일도는 잠시 음악을 놓은 적이 있지만 김효빈이 'K팝스타2' 참가를 제안하면서 또 한번 마음을 잡았다. 그리고 결국 꿈을 이뤘다. 이천원은 이제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요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돌 그룹, 최근에는 레전드 가수들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풍성한 대중음악계다. 아직 완전한 색깔을 잡지 않은 이천원은 어떤 무기로 가요계를 뚫을까.

"확실한 강점은 꼭 하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돌파구를 찾자면 명확한 콘셉트와 독특한 아이템을 이용한 아이디어일 것 같아요. 지금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예요. 이천원만의 경쟁력을 찾아야죠."(이천원)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이천원의 각오는 남달랐다. 프로 가수의 마음가짐이었다. 조금 무거운 마음이지만 음악으로 인정받길 원했다.

"프로답게 멋진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요. 음악적인 기본기도 있되, 새로운 면을 끊임없이 선보여야죠. 아직 이천원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요. 첫 활동을 통해서는 얼굴을 알리고 싶어요. 앞으로는요? 영향력 있는, 누구나 기다리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이지현 기자 starjiji@mtstarnews.com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