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여객선 침몰 애도 속 '취소' 어디까지

[진도 여객선 침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04.17 11:58 / 조회 : 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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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왼쪽위부터 시계방향)과 엑소, 박정현, 블락비, 지나, 에이핑크


진도 여객선 침몰 애도에 가요계도 동참하며 신곡 발표 및 스케줄 등은 속속 취소하고 있다.


컴백을 앞뒀던 가수들은 세월호 침몰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일제히 신곡 음원 발표 등을 뒤로 미루고 있다. 예고된 팬 미팅, 공연 등 각종 프로모션 일정도 줄줄이 최소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과 11월 각각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사회 분위기가 급속히 얼어붙었던 흐름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분위기다. 음반기획사와 가수들도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0시 새 앨범 '잭팟'을 발매할 계획이었던 그룹 블락비(지코 태일 재효 비범 피오 박경 유권)는 음반 발매일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블락비 측은 "신곡으로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기에는 현 상황에 따른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이번 노래와 맞지 않아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수 박정현과 정기고도 각각 18일과 17일 발매할 예정이었던 신곡 공개를 미뤘다. 양 소속사 측은 "회의 끝에 신곡은 당분간 발매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종 프로모션과 행사 일정을 담당하고 있는 소속사들도 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행사는 이미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됐다.

그룹 에이핑크(손나은 정은지 박초롱 윤보미 김남주 오하연)는 오는 19일 광운대학교에서 데뷔 3주년을 기념한 두 번째 팬 미팅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 인해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룹 투하트(키 우현)와 가수 앤씨야도 여객선 침몰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예정된 팬 사인회를 취소했고, 컴백을 앞뒀던 그룹 엑소(백현 루한 디오 타오 첸 세훈 수호 크리스 시우민 카이 레이 찬열)는 17일 잡혔던 언론사 인터뷰를 긴급 연기했다.

주요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역시 결방을 놓고 논의 중이다. 17일 엠넷 '엠 카운트다운', 18일 KBS 2TV '뮤직뱅크', 20일 SBS '인기가요'는 이미 결방이 결정됐으며, MBC '쇼! 음악중심'의 방송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음악프로그램 출연과 함께 초기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컴백 가수들도 일정을 연기했다.

그룹 피에스타(재이 린지 예지 혜미 차오루)는 컴백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가수 지나와 그룹 티아라(은정 지연 소연 효민 보람 큐리)의 지연은 앞서 예고한 신곡 프로모션 일정을 미뤘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 인해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 세월호 침몰 위로에 동참하기 위해 새 앨범 홍보를 미루고, 스케줄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며 "음원 유통사도 제작사 측의 발매 연기 요청에 전반적인 스케줄을 수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475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7일 오전 9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탑승자 총 475명 가운데 사망자는 선원, 단원고등학교 학생 등을 포함해 6명, 실종자는 290명, 구조자는 179명으로 집계됐다.

윤성열 기자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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