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마지막 대화.."배가 기울어"

[진도 세월호 침몰]

조은혜 기자 / 입력 : 2014.04.17 09:58 / 조회 : 6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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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직전 실종자와 나눈 스마트폰 메신저./사진=JTBC 뉴스


아직까지 원활한 구조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실종자와 나눈 가족들의 스마트폰 메시지 내용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침몰된 여객선에는 수학 여행길에 오른 안산 다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비롯해 일반 승객까지 포함 총 475명이 탑승했고, 현재 사망자 6명, 구조자 179명 그리고 실종자만 29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실종자와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나눈 스마트폰 메신저 내용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산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 군의 아버지는 아들과 사고 당일 안부전화를 하다 배가 기울었다는 말을 듣고는 통화 끊겼고, 스마트폰 메신저로 "무슨 말이냐, 배가 가라앉다니, 괜찮은 거냐"고 거듭 물었지만 결국 아들은 확인하지 못했다.


침몰 도중 여객선 안에 있던 동생과 메신저를 나눈 형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배 안에 갇힌 동생은 "막 컨테이너가 떨어지고 배가 기운다"고 긴박한 사고 현장 상황을 전했고 형은 "괜히 우왕좌왕 당황할 필요 없고 정신 차려라", "구조대 금방 오니까 마음 강하게 먹고 있어라"고 동생을 안정시켰지만 결국 대화는 끊어졌다.

그 밖에도 단원 재학 중인 신모 양은 사고 발생한지 한 시간이 지난 10시 쯤 아버지에게 "구명조끼 입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메신저를 보냈고 아버지는 "침몰 위험이 있으니 난간에 있어야 할 거 같다고 나오라"고 했으나 신양은 "복도에 애들이 다 있고 너무 기울어져서 걸어갈 수 없다"고 답장을 해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빠른 구조작업 해 주세요", "소식 듣고 눈물만 나네요", "생존자가 분명 있을 겁니다", "제발 생존자가 있길 기도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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