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or 나는 남자다'? 유재석 딜레마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4.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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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 진행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BS


KBS 예능국이 '유재석 딜레마'에 빠졌다. '해피투게더'와 '나는 남자다' 때문이다.

앞서 KBS는 유재석을 진행자로 내세워 지난 9일 파일럿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를 선보였다.


'나는 남자다'는 '국민MC' 유재석이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이날 방송에서는 유재석, 노홍철, 임원희, 장동민, 허경환이 MC를 맡아 남중-남고-공대를 나온 250명의 남자 방청객들과 남자들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호평을 이끌어냈다.

동시간대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SBS '오마이베이비'와 대결을 펼쳐 4.1%라는 의미 있는 시청률도 만들어냈다. 이날 '라디오스타' 4.9%, '오마이베이비' 4.6%를 기록, '나는 남자다'가 정규 편성될 경우 수요일 심야 예능 경쟁이 적잖이 치열해질 수도 있는 상황.

문제는 '나는 남자다'의 정규 편성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


참신한 콘셉트를 떠나 'MC 유재석'이라는 소재만으로는 충분히 정규 편성이 되고도 남을 상황이지만 유재석은 이미 KBS에서 '해피투게더' MC를 맡고 있다. '나는 남자다'가 정규 편성이 될 경우 편성 가능한 시간대는 수요일과 금요일 심야인데, 이 경우 어느 요일이 됐건 목요일 '해피투게더'와 연속될 수밖에 없다. '이미지 소모'라는 면에서 유재석이나 KBS 예능국이나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해피투게더'의 폐지 혹은 변신. 일단 폐지는 '결단'이 없는 한 힘들어 보인다. '해피투게더'는 지난 2001년부터 14년째 방송 중인 KBS 대표 장수 예능이다. 그간 '해피투게더'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킨 것들을 고려하면 쉽게 버릴 수 없는 브랜드다. 2003년부터 MC를 맡고 있는 유재석 입장에서도 새 프로그램을 위해 쉽게 버릴 수만은 없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제 남은 건 변신. 일각에서는 '나는 남자다'를 '해피투게더' 속으로 넣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해피투게더'는 '쟁반노래방', '쟁반극장'으로 기억되는 시즌1에 이어 2005년 '해피투게더-프렌즈'란 형식으로 시즌2를 선보였고, 2007년부터 현재의 시즌3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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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 /사진제공=KBS


시즌3의 경우 '학교가자'로 시작했다 현재는 '사우나토크' 형식으로 방송 중이다. 시즌3이 7년 가까이 방송 중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해피투게더' 자체로도 변신이 필요한 시점.

결국 유재석과 '해피투게더', '나는 남자다' 셋 모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해피투게더' 브랜드 속에 '나는 남자다'를 넣는 '해피투게더 시즌4-나는 남자다' 밖에는 없다는 게 '변신' 측 생각이다.

하지만 이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해피투게더' 제작진과 '나는 남자다' 제작진이 엄연히 다른 상황에서 자칫 두 프로그램을 합칠 경우 어느 한쪽이 빠지는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능국 내에서 '해피투게더'와 '나는 남자다' 제작진 간 묘한 긴장감이 형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 측은 어떤 입장일까. 유재석 측은 스타뉴스에 "아직 KBS예능국으로부터 ''나는 남자다' 및 '해피투게더'에 대해 어떤 언질도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과연 '나는 남자다'와 '해피투게더' 그리고 유재석, 또 KBS예능국이 어떤 '해답'을 찾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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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투게더3' /사진제공=KBS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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