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연애' 최진혁 "저도 응급 연애하고 싶어요!"(인터뷰)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 오창민 역 최진혁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4.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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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급남녀' 최진혁 /사진=임성균 기자


올 상반기 안방극장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한 번 보면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우기 힘든 배우, 바로 최진혁(28·본명 김태호)이다.

최진혁은 지난 5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극본 최윤정·연출 김철규·제작 tvN)에서 오창민 역을 맡아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났다.


'응급남녀'는 6년 전 이혼했던 원수 같은 부부 오진희(송지효 분)와 오창민(최진혁 분)이 병원 응급실에서 늦깎이 인턴으로 다시 만나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최진혁이 맡은 오창민은 결혼 전까지 세련된 모범생으로 매력적인 엄친아였다. 결혼 후 오진희와 반복되는 오해와 투쟁 끝에 결국 이혼하게 됐다. 최진혁은 오창민으로 분해 달달한 매력을, 때로는 찌질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작 MBC '구가의 서', SBS '상속자들' 속 무거운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전혀 다른 색깔의 옷을 입은 덕에 시청자들, 특히 여성시청자들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최진혁을 만나 '응급남녀' 뒷이야기부터 배우로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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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남녀'에서 오창민 역을 맡은 최진혁/사진=tvN


최진혁은 '응급남녀' 종영 소감에 대해 묻자 "다행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작 '응답하라 1994'의 흥행, 케이블채널이라는 점 때문에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까봐 적잖이 고민했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시청률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시청률이 5%가 나왔다고 하는데, 케이블채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잘 나왔죠. 스태프, 배우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무엇보다 사고 없이 드라마를 마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응급남녀'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최진혁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았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보약도 먹었는데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5~6일 밤샘 촬영도 했었죠. 대부분 장면에 들어가야 하다보니까 촬영이 많았어요. 감정신보다 체력 관리가 더 힘들었어요."

최진혁은 드라마 종영 후 몸매 관리에 여념이 없다고 밝혔다. 드라마 촬영 중 영양 보충을 위해 끊임없이 먹었던 음식으로 배가 나왔다고 투덜거렸다.

"드라마 초반에는 살이 빠졌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살이 찌더라고요. 체력이 안 되면 촬영을 제대로 못하니까, 많이 먹었죠. 지금은 배가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독하게 마음먹고 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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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급남녀' 최진혁 /사진=임성균 기자


최진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송지효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라는 느낌보다 누나 같았어요. 그래서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송지효) 누나랑 서로 신이 나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간 서로 어두운 캐릭터를 했잖아요. 사실 '응급남녀'에서 저희 호흡이 굉장히 빨랐는데, 생각보다 잘 맞았어요."

'응급남녀'는 남녀 주인공의 결혼, 이혼, 재결합을 다뤘다.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 극 전개를 통해 최진혁은 연애, 결혼에 대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사실 배우들끼리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막말까지 하고 끝났는데 다시 좋은 감정이 생길 수 있을까 싶어요. 실제로 제게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없겠지만, 드라마 같은 상황은 현실에서도 힘들 것 같아요."

최진혁은 '응급남녀' 후 자신의 응급 상황은 차기작 선택이 아닌 연애라고 털어놓았다.

"요즘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작품에서 로맨스가 있으면 '나는 왜 진짜 연애를 안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주변에 꽃구경 가는 커플들이 많은데 부럽고 질투가 나요."

아직 짝을 만나지 못했다는 최진혁은 만나고 싶은 여자, 이상형을 공개했다.

"애교가 많은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청순하면서도 귀엽고, 붙임성 있는 여자가 제 이상형이죠. 무엇보다 남에게 차갑게 해도, 저한테만 애교를 부리는 여자를 만나고 싶어요. 정말 연애를 빨리 하고 싶어요."

'응급남녀'를 통해 본 최진혁은 전작들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간 무게감 있는, 어두운 캐릭터를 소화했던 최진혁. 그의 로맨틱 코미디 도전은 계속 될까.

"기회가 또 올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로맨틱 코미디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기회만 된다면 하고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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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급남녀' 최진혁 /사진=임성균 기자


최진혁은 '응급남녀' 이후 차기작에 대해서는 "드라마, 영화가 얘기 중에 있다"고 말했다. 어떤 장르로 돌아오게 될까.

"정통 사극이나 메디컬만은 피하고 싶어요. 퓨전사극이기는 하지만 '구가의 서'를 했고, '응급남녀'로 메디컬까지 하게 됐네요.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 모르지만 전작과는 또 다른 모습의 최진혁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최진혁이 사극, 메디컬 드라마를 피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

"사극은 특유의 말투가 있는데, 제가 그 시대에 사용한 말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자신이 없어요. 메디컬 드라마도 마찬가지에요. '응급남녀'가 메디컬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의학 용어가 많이 나왔어요. 전문직처럼 해야 하는데, 너무 어려웠죠. 인턴이었지만 사실 어설퍼 보일까봐 많이 걱정하고 고민했었죠. 메디컬 드라마에서는 치료를 하면서 감정도 그리는데, 그게 참 어렵거든요."

'응급남녀'는 오창민과 오진희가 응급실에서 함께 일하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그렸다. 재결합을 의미하는 부분이었지만 결말을 정확히 내리지 않았다. 덕분에 여운이 남았다. 최진혁은 이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할까.

"저는 마음에 들었어요. 단순하게 결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여운을 남긴 게 좋았죠. '응급남녀'의 결말은 이게 제격이죠."

'응급남녀'가 여운을 남긴 만큼 시즌2의 가능성도 엿 볼 수 있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최진혁은 출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시즌2가 제작된다면 출연 해야죠. 오창민 같은 캐릭터는 힘이 있거든요."

최진혁은 올해 계획 중 하나로 입대도 염두하고 있다. 최진혁은 지난 3월 서울경찰홍보단 합격 소식을 알렸다. 나이도 있는 만큼 이제 군 복무를 결정해야 할 때다.

"올해 안으로는 꼭 갈 계획이에요. 이제 정말 가야 할 시기잖아요. 미룰 생각은 없어요. 입대 시기는 미정이지만, 올해 안으로는 꼭 갈 거예요."

최진혁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싶다고 밝혔다. 휴식을 가진 후 시청자들 이전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최진혁, 연기 되는 배우'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연기 잘 하는 배우로, 다음 작품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게요."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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