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정, 차가워 보인다고요?..알고보면 허당 매력녀(인터뷰)

MBC '기황후' 연화 역할 윤아정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04.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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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에서 연화 역할을 연기한 배우 윤아정/사진=임성균 기자


"저 알고 보면 굉장히 밝고 또 착해요."

하지원을 괴롭히는 궁녀, 유진을 괴롭히는 시누이. 주로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역할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 윤아정(31)이 쑥스럽게 말했다.


윤아정은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고려 출신의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와 무수리가 된 연화 역할을 맡았다. 그는 타나실리(백진희 분)를 따르며 기승냥(하지원 분)을 많이 괴롭혔지만, 지난 8일 방송에서 죽음으로 하차했다.

서구적인 외모를 가진데다가 주로 악역을 맡아서일까. 만나기 전에는 왠지 차가운 여배우의 분위기를 풍길 것 같았다. 그런데 인터뷰를 시작하자말자 이런 선입견이 깨졌다. "생각보다(?) 착해 보인다"는 기자의 농담을 "그쵸? 저 완전 착해요"라고 받아쳤다.

"어두운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나 봐요.(웃음) 차갑고 새침해 보인다는 오해를 많이 받아요. 특히 드라마 촬영 중에는 극에 몰입하다 보니 더 그렇게 보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촬영장에서만 만난 분들은 제가 조용하고 우울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 사실은 굉장히 밝고 명랑해요. 드라마가 끝나면 다시 밝아져요.(웃음) 저를 잘 아는 분들은 허당 같은 모습을 보시고 시트콤을 하라고 추천하더라고요. 이제는 친근하게 먼저 좀 다가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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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에서 연화 역할을 연기한 배우 윤아정/사진=임성균 기자


윤아정은 '기황후'에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극중 염병수(정웅인 분)와 함께 궁 밖으로 나가 행복한 삶을 꿈꿨던 연화(윤아정 분)는 바얀후투그(임주은 분)의 계략으로 살해당했다. 드라마 속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던 연화의 죽음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

"저도 제가 죽는다는 것을 갑자기 알게 됐어요.(웃음) 방송 사흘 전쯤 대본을 받고 극중 죽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이 '너 죽어?'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당시에는 먼저 '기황후'를 떠난다는 사실이 아쉽고 섭섭하기도 했죠. 끝까지 함께 잘하고 싶었거든요. 얼떨떨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다음날 방송으로 직접 보니 잘 떠난 것 같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윤아정은 전작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방회장(박원숙 분)의 딸 김주리 역할을 맡아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더 얄미운 시누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백년의 유산'이 3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만큼, 당시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기황후'까지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원래는 시청률을 크게 신경 안 썼어요. 그런데 '기황후'를 찍으면서 시청률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웃음) 드라마가 인기를 끌다보니 많이들 관심 갖고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사극에 처음 도전한다는 의미도 컸어요. 새로운 저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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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에서 연화 역할을 연기한 배우 윤아정/사진=임성균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기황후'를 촬영하다보니 어느새 한복이 편해졌다는 윤아정. 오랜만에 예쁜 옷도 입고 화장을 했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오랫동안 드라마를 찍다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우를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어요. 저는 건강식품을 잘 챙겨먹는 편이거든요. 촬영할 때는 바빠서 잘 못 먹고 식당 밥만 먹었는데, 더 열심히 챙겨 먹어야겠구나 생각했어요.(웃음) 주로 뭘 챙겨 먹느냐고요? 이런 걸 말해도 되나.. 오리백숙, 낙지 이런 보양식 음식이요."

드라마 중반까지 타나실리 서상궁(서이숙 분)과 함께 다니며 '타나 패밀리'로 활약했던 윤아정은 후반부에서 부터 염병수(정웅인 분)의 사랑을 받으며 러브라인을 만들었다. 궁중 암투 속에 꽃핀 무수리의 러브라인이라니! 윤아정 역시 정웅인과의 로맨스 연기가 가장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최근에 그런 로맨스 장면을 찍을 때 너무 재밌었어요. 염병수와 연화의 러브라인을 통해 그냥 무수리가 아닌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두 사람이 잘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웃음) 처음에는 정웅인 선배님이 좀 무서웠거든요. 코믹한 모습도 있지만 악역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운게 있더라고요. 그런데 정웅인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너무 잘 챙겨 주셔서 감사했어요."

주로 악역이미지로 각인됐던 윤아정은 이제 본인의 경쾌한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밝은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삼각관계 속 여주인공' 역할이 어떻겠냐고 묻자 "삼각관계까지는 바라지 않고 한 남자의 사랑이라도 제대로 받고 해피엔딩을 맞고 싶다"고 눙친다. 알고 보면 허당 같은 매력을 품은 윤아정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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