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딜레마·서른..보아의 14년(인터뷰②)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아야 역 보아 인터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4.04.14 17:56
  • 글자크기조절
image
가수 보아/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메이크 유어 무브' 이후 KBS 2TV '연애를 기대해'를 지나 보아는 영화 '빅매치' 촬영이 한창이다. '빅매치'에서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그는 "파이터 본능이 있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빅매치'를 열심히 찍고 있는데 일단은 정신이 없어요. 항상 긴박하게 진행되죠. 액션신들이 많아서 합을 맞추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죠. 액션이요? 무술 감독님이 굉장히 좋아하세요(웃음). 잘 싸운다고요. 파이터 본능이 있나 봐요. 피 분장도 재미있어요. 피 분장을 처음 해봤는데 진짜 같고 신기 했어요. 이제는 무서운 영화를 봐도 무섭지가 않아요. 어떻게 만드는지 다 아니까."

댄스 영화와 로맨스 드라마에 이어 액션연기에 도전한 보아에게 욕심나는 또 다른 캐릭터를 물었다. 액션이 힘들어서인지 멜로 영화를 찍고 싶단다. 예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랑 영화를 찍고 싶다는 보아에게 물었다. 멜로 영화를 하려면 사랑 경험도 많아야 하지 않을까요? 보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랑, 해야죠. 아휴. 해를 거듭할 수록 사람이 만나지지 않아요. 만남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남자들도 '보아'라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고요. 연예인이라고 꺼리는 건 없어요. 아, 우리나라에 이렇게 사람이 없나? 해외에 나가야봐야 겠어요(웃음). 국제연애도 괜찮아요. 한국 음식만 좋아한다면."


어린 시절부터 가수 활동을 했고, 어느 새 인생의 절반을 연예인으로 살았다. 보아가 "내년이 만 15년이 된다"고 말하자 기자의 입에서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는 담담하게 "이제는 이게 제 삶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인 생활을 한 지 10년이 좀 안 됐을 때 딜레마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그리고 '이렇게 살아야 하겠구나'하고 답에 도달한 게 제 경우죠. 전 지금에 만족해요. 긍정적으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image
가수 보아/사진=홍봉진 기자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다. 보아는 "외국에서는 2살 어린 나이가 되는데 한국에서는 서른이라니 억울하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마음속에는 30대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다.

"많은 분들에게 여쭤보면 30대도 똑같다고 하시더라고요. 10대에서 20대가 될 때가 가장 신났던 것 같아요. 30대가 되면 어떤 것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요즘 주위 분들이 여자는 30대가 가장 즐겁다는 말을 많이 하셔서 기대하고 있어요. 연기도 시작했으니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고, 가수로서도 서른 살이 되면 제 음악이 어떻게 변할까 하는 기대도 있고요."

이제는 웬만한 공연장에서는 선배대접을 받는 경력이다. 이번 작품에도 SM엔터테인먼트 소속사 후배 가수들의 지원 사격이 상당했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직접 토론토로 날아가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장면에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고, 에프엑스와 헨리의 노래가 영화에 삽입되기도 했다.

"어느 새 후배들이 정말 많이 생겼더라고요. 그런데 다들 바빠서 자주 볼 시간은 없어요. 그래도 다들 각자 활동을 하는 걸 보면 자랑스럽기도 하죠. 유노윤호는 바쁜 와중에 촬영을 해주고 갔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OST는 저도 몰랐었는데 이렇게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줬다는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커요."

가수로서는 이미 정상에 섰다. 배우로 이제 막 걸음을 시작한 보아에게 다시 시작점에 선 마음을 물었다.

"맡은 임무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고, 최고치를 끌어내서 민폐가 되지 않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죠. 지금은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될 것 같아요. 이왕 시작한 것 잘 마무리 하고 싶어요."

가수 보아가 아닌 배우 보아를 만나게 될 한국 관객들에게 보아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는 엄청난 흥행을 바라지도, 연기에 대한 호평을 바라지도 않았다.

"댄스 영화에게 최고의 칭찬은 퍼포먼스가 좋았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면 가장 뿌듯할 것 같고, 도니와 아야의 케미도 좋았다고 해주시면 더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안이슬 기자 drunken07@mt.co.kr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