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신의선물'과 '쓰리데이즈'는 닮았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4.04.11 11:19 / 조회 : 1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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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 '쓰리데이즈' /사진제공=SBS


재미는 있지만, 참 피곤하다.

이렇게 극과 극의 감정을 동시에 느껴지도록 만드는 두 드라마가 있다. 바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과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다. 그 비율을 굳이 따지자면, 피곤함이 좀 더 크다. 물론 시청을 안 하면 피곤함에서 해방되겠지만, 그 동안 봤으니 결과가 궁금해서 안 볼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장장 4일 동안 피곤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게 아니다. 앞서 말했듯 재미, 있다. 하지만, 최근부터 피곤함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자,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바로 최근부터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비슷한 상황의 반복?

유괴 된 딸의 범인을 찾아 14일 전으로 돌아가는 '신의 선물-14일'과 대통령을 저격하는 범인을 찾는 '쓰리데이즈'. 드라마 소재는 다르지만, 스릴러 장르이기에 주인공의 반대급부에 있는 범인을 찾는 설정은 같다. 두 드라마는 초반부에 유괴범과 저격범을 찾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스토리가 진행되었고,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를 향해 가는 최근엔 왜 범죄를 저지르게 됐는지 대략적인 이유가 등장하면서 범인의 실체가 좁혀졌다. (정확히 말하면 '쓰리데이즈'는 확실히 밝혀졌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계속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범인을 찾았다, 싶으면 아니고, 다시 범인을 찾았다, 싶으면 또 아니고. 이렇게 범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상황이 중반까지 거듭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한 두 번일 땐 허를 찌르는 반전이라 재미있었는데, 인물만 바뀔 뿐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피곤함이 밀려든다는 얘기다. 심지어 '찾았다, 꾀꼬리' 하다가 '아니지롱(?)~' 하는 패턴에 이미도 익숙해져서, 극중에서 범인인 것처럼 몰아가도 '당연히 아니다'라는 확신마저 생기게 만든다. 때문에, 긴장감이 필수인 스릴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떨어트리기까지 하는 안타까운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후반부, 새로운 상황이 필요할 때?

두 드라마는 중반부까지의 반복되던 스토리 패턴에 이어져서, 이제는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다. 둘 다 공통점이라면 '쓰리데이즈'는 돈 때문에 모든 음모를 꾸민 김도진(최원영 분)이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신의 선물-14일'은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과거 기동찬(조승우 분)과 한지훈(김태우 분), 현우진(정겨운 분)이 얽혀 기동호(정은표 분)가 살인범이 아닌 진범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는 상태까지 밝혀져 있다. 지금까지는 범인들을 둘러싼 음모가 드러나는데 초점이 맞춰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남은 후반부는 그 진범들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드라마의 결론 상 당연히 정의가 승리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욕심을 낸다면 단순히 쫓고 쫓기는 도둑잡기 패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대신 주인공 대 범인의 지능싸움으로 드라마 초반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다시 등장해서,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했으면 싶다. 쫓고 쫓기는 상황은 지금까지 이만하면 충분하니까 말이다.

'신의 선물-14일', '쓰리데이즈'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같은 자리를 돌고 도는 느낌이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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