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내심장' 출연여파 '권법' 하차..中요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4.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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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여진구가 영화 '내 심장을 쏴라' 출연 여파로 200억 대작 '권법'에서 하차할 전망이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여진구는 '권법'에서 곧 하차할 예정이다. 당초 여진구는 200억원 규모로 제작되는 한중 합작영화 '권법'에 주인공으로 출연할 계획이었다. 이미 계약까지 했고, 한국 투자사 CJ E&M에서 공식 발표까지 했다.


하지만 8월 촬영을 앞두고 돌연 배우가 교체될 위기에 빠졌다.

이는 여진구 측과 '권법' 제작사 간 갈등 때문이다. 여진구 측은 이달 초 정유정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하는 '내 심장을 쏴라' 출연을 결정했다. 이를 놓고 여진구 측과 '권법' 제작사 간 갈등이 상당했다.

여진구 측에선 '내 심장을 쏴라'가 매력적이어서 5~7월까지 영화를 찍고, 8월부터 '권법'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권법' 측에선 무술 연습과 별도 프로모션이 있기 때문에 '권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은 갈등을 해소하지 못했고, '권법' 측에서 여진구를 교체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권법' 제작사 관계자는 "여진구 측에서 '권법' 출연을 앞두고 큰 실수를 했다. 배우 잘못이라기보다 소속사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계에선 여진구 교체가 단지 '내 심장을 쏴라' 때문은 아니라는 소문도 제법 돌고 있다. '권법'에 투자하는 중국에서 여진구 대신 한류스타로 주인공을 바꾸라는 압력이 상당했다는 소문이다.

'권법'은 CJ E&M과 중국 국영 배급사 차이나필름그룹(CFG, China Film Group), 중국 메이저 제작투자사인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이먼트가 공동 투자 및 제작·배급을 맡는다.

'권법' 제작사 측에선 "중국에서 여진구가 한류스타가 아니라서 교체하라는 압력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권법' 제작사에선 중국에서 '별에서 온 그대'로 인기 절정인 김수현을 염두에 놓고 이미 출연제안을 한 상태다.

현재 중국에서 팬미팅 투어 중인 김수현은 아직 '권법' 출연에 대해 가타부타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측은 팬미팅 투어가 끝난 뒤 차기작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권법'에서 여진구가 하차하게 되면 문제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진구가 이미 '권법' 출연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일방적인 계약파기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진구 소속사에선 "'권법' 하차는 금시초문"이라며 "계약을 맺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펄쩍 뛰었다.

'권법'은 '웰컴 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이 9년 여 동안 준비해 온 영화. 에너지가 고갈되어가는 미래, 우연히 범죄자들이 모여사는 별리라는 마을에 들어가게 된 고등학생 소년 권법이 그곳에 감춰진 무한에너지의 비밀을 거대세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SF 판타지액션 장르다.

당초 조인성이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했다가 제작이 지연되면서 출연이 불발됐었다.

다시 한중 합작으로 꾸려진 '권법'은 여진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올해 8월20일께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여진구 하차가 확정되면 '권법'은 다시 주인공을 찾아야 하는 지난한 과정을 또 거쳐야 한다. 그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권법'이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아직 고교생인 여진구가 어른들의 이유 때문에 상처를 받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노릇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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