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베드신 걱정? '가시' 출연 욕심이 더 컸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4.09 11:18 / 조회 : 16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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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사진=임성균 기자


연예계에 수없이 뜨고 지는 별들 중에 유달리 빛나는 별이 있다. 그 별이 반짝이고 사라질지, 아니면 태양처럼 빛날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지만 왠지 활활 타오를 것이라 예감이 드는 별이 있다.

조보아. 여성 시청자들의 안구정화를 목표로 내건 tvN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에 처음 등장했지만 오히려 남성 시청자들이 조보아 덕에 눈이 즐거웠다.

지상파 신고식은 혹독했다. 조보아는 MBC 드라마 '마의'에 출연했다가 연기 못한다는 지적에 내내 시달려야 했다. 절치부심했을까.

조보아는 스크린 데뷔작인 '가시'에서 달라졌다. 향기 없는 꽃들이 즐비한 연예계에서 자신만의 향기를 비로소 조금씩 내뿜기 시작했다.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가시'는 여고생에 연정을 품은 체육교사가 여고생이 점차 집착을 드러내면서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 조보아는 외롭게 자라 사랑에 목말랐다가 어느 날 발견한 사랑에 집착하다가 그 사랑에 중독되는 여고생 역할을 맡았다.

달라진 조보아. 지금 그녀를 마음 속 별로 찜해 놓는다면 남들보다 몇 배 빠른 안목을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연기자를 지망하지 않았었는데.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많이 반대하셨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승무원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연기를 계속 하고 싶어서 대학교(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다.

-'가시'에서 맡은 역할은 쉽지 않은 역인데. 베드신도 있고.

▶절박한 마음이 컸을 때 '가시' 시나리오를 받았다. MBC '마의'를 하면서 연기에 대해 질타를 많이 받았다. '마의' 때는 너무 긴장하기도 했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강박관념도 컸었다.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가시' 시나리오를 봤다. 무서운데 인물에 연민이 느껴져 눈물이 나더라. 나만의 방식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을 7차까지 봤다던데.

▶연습할 때는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오디션 볼 때는 최대한 편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김태균 감독님도 자연스럽게 하기를 원했고.

-베드신에 대한 걱정은.

▶베드신에 대한 걱정보다는 일단 영화를 출연하고 보자는 마음이 더 컸다. 베드신이 영화에 워낙 필요한 장면이기도 했고. 행위 보다는 감정에 더 충실한 장면이기도 했다. 워낙 몰입해서 그런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장혁과 첫 키스 장면, 장혁 아내 역인 선우선과 대화하다가 집에 들어오는 장혁에게 "왜 이제 오셨어요"라고 하는 장면, 마지막 물탱크 앞에서 차분하게 장혁을 기다리는 장면 등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연기 전환점인 것 같던데.

▶정말 그 장면들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그 장면들 중에는 결국 편집됐지만 감정이 흔들려서 촬영을 접고 다음 날 다시 찍은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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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사진=임성균 기자


-'가시'를 보는 내내 '클로이'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생각나던데. 그 영화를 참조하기도 했다고도 하고.

▶모방은 독이라고 생각했다. 워낙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해서 어떤 감정을 갖고 품고 있었을지 계속 생각해봤다.

-드라마보다 한층 안정적이던데.

▶드라마 할 때도 이병헌PD와 조승우 선배가 워낙 잘 챙겨줬다. 내가 준비가 부족했었지. '가시' 때는 김태균 감독님과 장혁 선배가 배려를 많이 해줬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준비된 연기가 잘 올라오지 않으면 감독님과 장혁 선배가 먼저 배려해줘서 다시 촬영하도록 해주기도 했다.

-이제 연기에 재미가 느껴지나.

▶'닥치고 꽃미남밴드'를 할 때는 굉장히 재밌었다.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고. '마의'가 끝나고는 오기가 생겼다. 더 잘해봐야지라는. '가시'는 연기에 대해 정말 많은 걸 준비하고 배운 시간이었다.

-싸이더스HQ에서 모처럼 발굴한 대형신인이란 느낌이 들던데.

▶제2의 장혁이 되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장혁 선배가 19년 동안 싸이더스HQ와 일을 하면서 좋은 작품도 하고 성실한 배우로 이름을 알렸지 않나. 나도 오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으며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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