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해피투게더3' 이제는 시즌4 고민할때?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4.04.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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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투게더3' /사진=KBS


새로운 것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설레임과 궁금함을 선사하며, 이것들은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건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하면 일단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시청 사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한 후, '아니다' 싶으면 바로 새로운 다른 프로그램으로 (강하게 표현해서) 갈아탄다. 때문에, 제작진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야하는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공중파 3사에 케이블, 여기에 종편채널까지 합세해서 이름도 일일이 외울 수 없을 만큼 수많은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은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과 브랜드를 가지고 이어져 온 프로그램인 KBS의 '해피투게터3'에는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에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경쟁 프로그램인 SBS '자기야'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함서방이 하차한 후, 그 틈새를 노리고 시청률 상승세를 살짝 기대했지만, 그러기엔 힘이 부족했다.

그 이유는 뭘까? 정답은 '재미없어서'. 결코 아니다. '해피투게더3'를 본 시청자들은 알겠지만,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절대로 재미없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국민MC 유재석을 비롯해, 그와 콤비인 박명수, 그리고 베테랑 박미선과 신봉선에 허경환, 정범균, 이들은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만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웃음을 준다. 그래서 보고 있으면 당연히 재미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 깊게 짚어봐야 할 것은 바로 '보고 있으면' 이다. 다시 말해서, 보기 시작하면 재미있으나 시청자들이 리모콘으로 KBS2 채널을 선택하게 만드는 힘이 부족한 것이 최근 '해피투게더3'의 문제라는 얘기다. 그 부족한 힘, 그건 바로 '새롭지 않아서'이다.

과거 '해피투게더'들을 살펴보면, 쟁반 노래방을 시작으로 쟁반극장, '반갑다, 친구야'란 유행어를 탄생시킨 '해피투게더-프렌즈', 잠깐 시행착오를 겪었던 '학교가자', 그 후 '야외 목욕탕 토크'로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것이 약간 주춤할 때 스튜디오로 옮겨온 사우나 토크로 재미를 주었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야간매점 코너를 개발해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움을 선사한 것이 바로 '해피투게더'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의 '해피투게더3'에선 이런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은 이미도 익숙해진 '해피투게더3'를 보기 위해, 굳이 채널을 맞추게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앞서 말했듯 '보기 시작하면 재미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나, 일단 '보게 만드는 힘'이 부족한 것이다.


방송가의 변화는 놀랍도록 빠르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 보다 더 빠르다. 그렇다면, '해피투게더3', 이젠 시즌4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전통을 이어온 '해피투게더'에는 다른 프로그램에는 없는 구력이 있다. 그러니, 여기에 새로운 변화를 살짝 얹어주기만 한다면, 그 동안 부진했던 시청률을 반등시킬 효과가 분명히 있으리라. 믿는다.

늘 새옷으로 갈아입는 ‘해피투게더’를 보고 싶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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