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이 돌아온다①'-이선희, 30년 저력 '女가왕'

[★리포트] 20년 이상 대형 가수들 동시 컴백 특집 '가·수·지·존'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4.03.25 08:30 / 조회 : 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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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가수 20년차 임창정이 최근 12집 컴백과 동시에 음원 차트를 '올킬'하고 17년차 조성모 역시 지난 24일 새 미니앨범 공개와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베테랑 가수들이 그 저력을 오랜만에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아이돌이 가요계를 장악했던 최근 가요계이지만 실력과 인지도를 겸비한 베테랑 가수들의 활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5일 만 30년 가수 이선희를 필두로, 26일 이승환과 이은미, 4월8일 이소라 등 20년 이상의 가수 경력을 지녔고 최고 인기까지 누렸던 뮤지션들이 비슷한 시기 새 음반을 내며 가요계로 돌아온다. 지난해 가왕 조용필이 '바운스'의 19집 '헬로'로 베테랑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던 현상이 재현될 확률이 큰 이유다.

스타뉴스에서는 베테랑 가수들의 새 앨범 발매일에 맞춰 '가·수·지·존'이란 특집을 통해 각 뮤지션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고 신보도 조명해보고자 한다.

'가(가수 생활)'에서는 레전드급 가수들이 어떤 앨범과 노래로 사랑받았는지를, '수(수상 경력)'에서는 상을 통해 관심의 정도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아볼 예정이다. '지(지금 앨범)'에서는 어떤 성향의 새 앨범과 타이틀곡으로 돌아왔는지를, 마지막으로 '존(존재 이유)'를 통해서는 오랜 기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강점과 매력 포인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가·수·지·존'의 첫 번째 가수는 25일 낮 12시 가수 생활 30년 만에 15집을 낼 이선희다. 나이도, 가수 데뷔도 이번에 동반 컴백하는 대형 가수들 중 가장 선배인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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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가'(가수 생활)

1964년생 이선희는 데뷔하자마자 신드롬을 일으켰다. 1984년 만 스무 살 대학생 시절, 제 5회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J에게'로 대상을 차지했다. 폭발적 고음과 바지를 입었지만 감출 수 없었던 귀여운 외모는 단번에 남성팬 뿐 아니라 여성팬까지 사로잡았다. 그 시절의 아이유였고 효린이었다.

이선희는 1985년 발표한 정규 1집 타이틀곡 '아 옛날이여'를 통해 톱 가수로 확실히 올라섰다. 1980년대 중후반 남자 톱 가수로 조용필이 여전히 자리했다면 여자 톱 가수로는 이선희가 혜성같이 떠오른 것이다.

1986년부터 89년까지 정규 2집부터 5집까지 내며 '갈바람' '알고 싶어요' '영' '사랑이 지는 이 자리' '나 항상 그대를' '사랑이 지는 이 자리' '한 바탕 웃음으로' '나의 거리' 등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여기에는 물론 '돌고래 소리'로까지 불려진 그녀의 폭발적이면서도 감성적 고음이 톡톡히 한 몫을 했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시 시의원으로 활동했던 이선희였지만 1990년대 들어서도 음악의 끊은 놓지 않았다.

1990년 발표한 정규 6집은 한층 서정적이 된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이란 또 하나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이선희는 1991년 7집 '그대가 나를 사랑하신다면', 1992년 8집 '조각배', 1994년 9집 '한송이 국화'를 냈고, 가수 데뷔 만 12년째 1996년 마침내 정규 10집 '라일락이 질 때'를 완성했다. 1998년에는 11집 '낯선 바닷가'를 선보였다. 1990년대 이선희는 애창동요 및 자신의 노래를 영어로 부른 영어 스페셜 음반을 내는 등 다양한 시도에도 나섰다.

강렬한 댄스 음악과 아이돌이 가요계를 본격 장악하기 시작한 2000대, 뉴 밀레니엄에도 이선희는 묵묵하고 꾸준히 음악 활동을 지속했다. 2001년 12집 '마이 라이프(My Life), 2005년 13집 '사춘기', 2009년 14집 '사랑아...'를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특히 2005년 발매한 13집 수록곡 '인연'은 1000만 흥행 영화 '왕의 남자'에도 삽입되며 인기몰이, 2000년대 가요팬들에도 그녀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1년에는 대관에 있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카네기 홀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고, 전국 투어도 돌며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오랜 기간 음악 및 무대와 함께 해 온 이선희는 가수 데뷔 30년을 맞은 올해 드디어 정규 15집 '세렌디피(Serendipity)'를 선보이며 또 한 번 가요계 및 팬들과 함께 하려 하고 있다.

이선희의 파워풀하면서도 더욱 원숙해진 감성 보컬을 또 한 번 들을수 있기에, 그녀의 새 앨범 발매 자체가 가요팬들에는 행복이다.

◆'수'(수상 경력)

대가수인 만큼 30여년 간의 수상 경력 역시 화려하기 그지없다.

데뷔 무대였던 1984년 7월 제5회 MBC 강변가요제에서부터 최고상을 대상을 탔던 이선희는 단 5개월 간의 활동으로 그해 연말 MBC 10대가수가요제에서 최고 인기가요상은 물론 신인상 상 및 10대 가수상 등 3관왕 기록했다. 그해 KBS 가요대상에서도 신인상을 탔다.

1984년부터 1990년까지 7년 연속 MBC 10대가수가요제 10대 가수상을 수상했고 같은 기간 KBS 가요대상에서도 본상 가수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음반 판매로 수상자를 정하는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도 1986년부터 1990년까지 5년 연속 본상을 받았다.

1994년에도 KBS 가요대상에서 본상을 탔고, 2001년 MBC 10대가수가요제에서10대 가수상을 품에 안았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까지 받았다.

수많은 상과 표창들 역시 그녀의 가요계에서의 위상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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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지'(지금 앨범)

이선희는 성격상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는다. 15집 '세렌디피티' 역시 그녀의 이런 성향이 잘 반영됐다.

지난 2009년 14집 '사랑아...' 이후 5년 만이자 데뷔 30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이번 앨범에서도 이선희는 새 시도를 했다.

총 11곡을 담은 이번 음반에는 트렌디한 실력파 프로듀서들인 박근태 미스케이 에피톤프로젝트가 작업한 노래들이 수록됐다. 최근 아이돌그룹의 히트곡을 많이 탄생시키고 있는 가장 핫 한 작곡가 팀 중 하나인 이단옆차기까지 함께 했다.

이선희는 이번 앨범에 담긴 총 11곡 중 1번 트랙 '섬데이(SOMEDAY)'를 포함, 3번 '늘 너를 만나다', 5번 트랙 '거리구경', 6번 트랙 '꿈', 7번 트랙 '이제야', 8번 트랙 '나에게 주는 편지', 9번 트랙 '이뻐 이뻐', 10번 트랙 '솜사탕', 11번 '나는 간다' 등 무려 9곡의 작사 작곡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도 뽐냈다.

1번 트랙 '섬데이(SOMEDAY)'는 이선희가 직접 작사 작곡한 브리티시 팝 스타일 발라드다. 외롭고 쓸쓸하게 시작하는 앞부분과는 대조적으로 후렴부에서 절제된 듯하면서도 폭발하는 슬픈 감정을 담았다.

2번 트랙 '동네 한바퀴(꽃다운 나이)'는 이단옆차기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 등의 악기 구성으로 이뤄진 팝 발라드다. 기억 속 희미하게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동네와 아련한 옛사랑의 정취를 담아냈다. 이선희의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보컬을 만날 수 있다.

3번 트랙 '늘 너를 만나다'는 에피톤프로젝트가 노랫말을 쓰고 이선희가 멜로디를 입힌 곡이다. 무성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클래식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곡으로 마치 80, 90년대 LP판으로 음악을 듣는 느낌을 준다.

타이틀곡인 4번 트랙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김이나가 작사하고 박근태가 작곡한 팝 발라드 넘버다. 클래식함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지닌 곡으로 악기 배열을 최소화시켜 이선희의 보컬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이선희만의 폭발적 고음 역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음반 마스터링에는 유명 해외 아티스트들과 숱하게 작업한 영국의 메트로폴리스 마스터링 엔지니어 스튜어트 훅스가 참여, 앨범 전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존'(존재 이유)

이선희의 존재 이유 즉, 매력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가창력이다. 거침없이 올라가는 그녀의 고음은 '작은 거인'이란 말로도 충분히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데만 열중하지 않는다. 이선희의 히트곡들 중 유독 서정적 곡들이 많은 점은 그녀가 보컬을 통해 잔잔하고 세심한 감성 역시 풍부하게 표현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선희가 외유내강의 대표적 가수인 점도 그녀의 최대 매력 중 하나다. 음악과 노래에 있어 자기 자신에는 너무도 철저하지만, 그 고통을 통해 나온 곡은 팬들에는 감성과 파워 면 모두에서 친절하게 다가간다.

여기에 하나 추가하자면 여전한 동안 역시 그녀에겐 타고난 선물 중 하나인 셈이다. 누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실제 나이를 짐작할 수 있겠는가. 자연스럽게 젊음은 따라간다.

다양한 매력에 음악에 대한 열정까지 더해 30년 간 가수 생활을 한 그녀. 이 자체로도 그녀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길혜성 기자 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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