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사극 '정도전', 뚝심+사명감..부활신호탄(종합)

수원(경기)=김성희 기자 / 입력 : 2014.03.10 15:45 / 조회 :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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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인석, 안재모, 유동근, 강병택PD, 조재현, 박영규, 임호/사진=KBS


"정통사극의 부활 사명감 갖고 있다!"


10일 오후1시 경기도 수원시 수원 KBS드라마센터에서 KBS 1TV 대해사극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강병택PD를 비롯해 서인석(최영 역), 유동근(이성계 역), 조재현(정도전 역), 박영규(이인임 역), 임호(정몽주 역), 안재모(이방원 역)가 참석했다.

이날 현장 분위기는 후끈했다. 9일 방송분이 16.5%(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 동시간대 쟁쟁한 작품 속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정통사극 부활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확고한 소신도 있었다.

먼저 강PD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다음날 기자간담회를 하게 됐다"라며 "어제 '개콘'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배꼽시계'팀이 '정도전'의 상승세를 직접적으로 언급했기 때문.

정도전 역의 조재현은 "우리 작품은 현재 정치와 비슷하고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대신 통쾌함을 얻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공영방송인 KBS에서 다양성을 무시하고 시청자기호만 쫓아갔다면 나는 출연을 아마 안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재현은 "그렇게 받은 시청률과 아닌 시청률은 비교해선 안 된다. 한때는 다양한 사극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퓨전사극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이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 드라마를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고 김흥기 선배와 연극 '에쿠스'를 같이 했다. 선배님이 쓰러지는 순간까지 같이 연기했다. 선배님이 과거 연기했던 역할을 이어받은 것은 운명적이다"고 말했다.

유동근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지난 9일 방송된 황산대첩을 꼽았다. 유동근은 "황산대첩 장면을 위해 경주에 머물렀다. 정신이 없었다. 강병택 감독을 비롯해 저희들이 준비를 착실히 했다"라며 "전쟁 스케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성계와 이지란이 왜군을 물리치는 과정, 감정을 담아냈다. 그 부분이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유동근은 "이제 위화도 회군이 남아 있다. 강병택 감독과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인지 얘기는 나눴다. 아마 위화도 회군도 황산대첩 못지않은 장면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인석은 최근 퓨전사극이 난무하는 것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통사극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하며 "정통사극은 현 세대를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MBC '기황후'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대다수의 배우들은 시청률 좋은 작품에 하고 싶을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부수 수입도 있고 매스컴도 따라가기 때문이다. 조금 더 우리가 생각해보면 상업성보다 예술성을 떠올려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예술적인 상업이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박영규는 "시청률이란 부분은 기황후가 갖고 있는 시청률, 우리 작품이 갖고 있는 부분과 다르다.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 배우들은 남자만 나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영규는 "각 작품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집중 포인트, 상황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연기경력이 엄청나지만 '정도전' 팀에서는 아직 막내인 임호와 안재모도 작품에 대한 애착과 대선배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대본을 받는 순간이 떨린다. 작품은 내 마음을 울린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invi7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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