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그림..발레도 배워" 김우빈의 반전매력(인터뷰②)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1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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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 / 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우빈'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반항아 이미지다.


그는 '신사의 품격', '학교2013', 영화 '친구2', '상속자들'까지 연이어 날선 고교생의 이미지로 터프한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김우빈은 '반항아 역할만 했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웃음 지었다.

"반항아 전문? 거부감은 없다."

"다양한 인물들을 했는데 잘 된 작품만 반항아였다. 순수하고 바보 같은 역할도 했는데 시청률이 낮거나 조기 종영했다. 이미지가 고착화 될까봐 우려를 많이 하시더라. 그렇다고 해서 다음 작품이 강한 캐릭터라고 안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모든 캐릭터가 다르게 살아왔고 생각도 다르다. 어느 한 면 때문에 싫다고 하진 않을 것 같다."


김우빈은 "다만 제가 학교 폭력을 근절하자는 공익광고를 찍었는데, 극중에서 친구들을 괴롭히고 때리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라며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최영도는 첫사랑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캐릭터였다. 김우빈은 그런 영도의 감정을 때론 격렬하게, 떄론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그의 실제 첫사랑은 어땠을까.

"첫사랑이라는 게 기준이 없다. 어떤 게 첫 사랑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10년 정도 지나서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짝사랑의 경험은 학창시절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와 닮았던 과학 선생님. 하지만 연기할 때 그런 경험을 떠올리진 않는다. 극중 상황에 맞춰서 몰입하고 다른 생각을 하진 않았다. 선생님도 연기에 거짓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김우빈이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선생님은 배우 문원주.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한 때 김우빈의 연기 선생님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 분 덕분에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본받고 싶다. 연기를 하기에 앞서 제가 맡은 인물의 일대기 쓰거나 100문100답하며 캐릭터를 잡아가는 것도 배웠다. 그분도 아직까지 실천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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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 / 사진=홍봉진 기자


"어린 시절 서예·발레·재즈댄스 배워."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문원주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그 이전에 부모님의 지지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인터뷰를 통해 본 그의 부모님은 남다른 교육법으로 아들을 키웠다.

"외가 쪽이 다들 키가 크시다.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머리하나가 더 컸고, 중학교 때 모델을 하고 싶다고 처음 얘기했다. 그때는 인사도 잘 못하고 너무 내성적이었다. 학교에서도 장래희망 모델이라고 적으면 다들 비웃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많이 응원해 주셨다. 유일하게 강요하신 것은 책과 영화를 많이 보라는 것이었다. 친구들이 입시 압박감에 시달릴 때 저는 그런 부분에서 편했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김우빈은 남성적인 외모와 달리 섬세한 감성을 갖췄다. 이는 배우로서 다양한 강점을 지녔다. 어린 시절 서예, 발레, 재즈댄스를 배우고 지금은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김우빈은 "어머니가 시키셔서 발레랑 재즈댄스를 하기도 했다. 어머니들과 같이 발레를 했다. 1년 정도 했는데 사실 재능은 없었던 것 같다. 춤과 노래를 잘 하면 좋겠는데 쉽지 않다. 서예를 배우기도 했다. 아버지가 서예를 취미로 하셔서. 어머니도 붓펜으로 잉크를 묻혀서 쓰는 것을 많이 시키셨다. 그래서 지금도 낙서하기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남한테 보여줄 실력은 아닌데 힐링이 된다."

다재다능한 김우빈도 못 한다고 고개를 젓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노래. 이민호와 박신혜가 '상속자들' OST를 직접 불러 팬들을 즐겁게 했지만, 김우빈은 참여하지 않았다.

"노래를 못 한다. 사장님께 노래 선생님도 붙여 달라고 부탁해 놨다. 뮤지컬을 좋아하는데 노래를 할 줄 알아야 말이죠. OST 제안을 받았는데 제 노래가 극의 흐름을 망칠 수 있어서 못 했다. 나중에 연습을 해서 해보고 싶다. 제가 직접 OST에 참여하면 부르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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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 / 사진=홍봉진 기자


"종방연 땐 밤새 마시려고 스케줄도 비웠죠."

김우빈은 쉴 때는 주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고 운동을 하며 보낸다고 말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빼놓지 않았다.

"엄마가 어릴 때 억지로 책을 많이 읽히셔서 지금도 책을 많이 보려고 한다. 그림도 그리고, 운동도 하고. 술을 잘 먹는 편은 아닌데 분위기를 좋아한다. 주량은 소주 1병 반 정도. 진솔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으니까. 술 먹은 지 오래돼 '상속자들' 종방연 때 아침까지 먹으려고 다음날 스케줄도 비웠다. 즐거운 자리였고 거의 대부분 아침까지 남았다."

어떤 연기라고 감사히 하겠다는 김우빈이지만, 특별히 가족애가 묻어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제가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를 보고 처음 울었다. 이후 그런 따뜻한 가족애가 있는 작품을 좋아하게 됐다. 저도 언젠가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현재 Mnet 가요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MC로도 활약하고 있는 김우빈은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 MC로도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기대상 MC는 감사하고도 부담이 많이 된다. 실망을 시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런 부담감을 없애려고 채찍질을 하고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엠카'도 생방송이라 긴장하면서 하고 있는데, 연기대상도 생방송이라 걱정된다. 대본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배님들 잘 따라서 실수 없이 해보겠다."

2013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김우빈은 올 한해를 뿌듯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해 동안 작품을 3개나 했고, 대중들에게 사랑 받았다.

"한 해 동안 3작품을 했다는 것이 감사하다.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에는 더 바빠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진 모습,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또 여러분들께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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