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내가 '상속자들' 최대 수혜자? 인정!"(인터뷰①)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12.18 08:00 / 조회 : 9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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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 / 사진=홍봉진 기자


"뭘 또 이렇게까지 사랑해줘, 완전 신나게."

최영도 식으로 팬들에 한 마디를 부탁하자, 배우 김우빈(24)은 웃으며 이렇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우빈은 지난 12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서 호텔 후계자 최영도를 연기했다.

김탄(이민호)과 차은상(박신혜)의 사이에 끼어든 영도는 악역에 방해꾼으로 낙인찍히기 딱 좋은 역할이었다. 하지만 김우빈은 날선 눈빛과 뺀질뺀질한 말투 뒤에 감춰진 깊은 아픔을 조화롭게 표현해내며 '상속자들'속 최고의 인기 상속자로 거듭났다.

"난 '상속자들' 최대 수혜자 맞다."

대세로 떠오른 스타에게는 결정적인 '한 방'이 있다. 김우빈에게는 '상속자들'이 그런 작품이었다. 또한 '상속자들' 시청자들에게 김우빈이란 매력 있는 배우를 유산으로 남겼다. 그는 스스로도 '최대 수혜자'라는 표현에 공감의 웃음을 지었다.

"못된 인물인데 많이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작품 끝나고 사인 보내달라는 분들도 많았다. 김은숙 작가님이 마지막 촬영 날 '이 드라마 잘 한 것 같으냐'고 물으시더라. '제가 최대 수혜자가 아닐까요'라고 답했더니 '감동'이라고. 전 너무 감사하죠. 응원, 사랑, 기대, 부담, 감사. 그런 것들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잊지 못할 작품이다."

최영도식 반전 화법은 글로만 읽으면 속된 말로 '오글'거린다. 하지만 김우빈이 영도 특유의 능청스러운 억양이 만나면 그 느낌은 180도 달라진다.

"처음 연기 공부를 할 때 극중 인물의 일대기를 써 보고, 100문100답 하는 법을 배웠다. 그런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었고, 작가님이 워낙 글을 잘 써주셔서 말투도 자연스럽게 베어 나왔다. "뭘 또 ~해, ~하게" 그 말투도 많은 사랑 받았는데, 팬들에게 사인할 때 적어 드리기도 하고 요청도 많이 받았다. 영도한테 그런 재밌는 대사를 주셔서 감사하다."

김우빈은 특색 있는 대사 덕분이라고 했지만 그가 아니었으면 최영도의 말투가 그렇게 잘 어울렸을까 싶기도 하다. 그 정도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맞춤 캐스팅이었다. 김우빈도 영도에게서 실제 자신과 비슷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기 선생님이 '진심을 강조하라'고 하셨다. 연기할 땐 제 안에 있는 것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한다. 크고 작음의 차이인데, 비슷한 점이 있으면 최대한 끌어내려고 한다. 제가 낯을 가리긴 하는데, 친구들한테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못된 장난도 하고, 괜히 난처하게 만들고. 그런 재밌는 부분들이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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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 / 사진=홍봉진 기자


"빠른 90년생 박신혜과 친구 먹은 사연은..."

김우빈이 2014년을 어느 해보다 벅찬 마음으로 맞게 된 데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인터뷰 도중에도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등장했다. 우선은 '신사의 품격'에 이어 '상속자들'까지 함께 한 김은숙 작가였다.

"'신사의 품격' 때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는데, 당시에는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고 많이 떨기도 했다. 그래서 끝나고 나서 작가님과 한 번 더 작업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불러주셨다. 저를 믿어주신데 실망을 안기면 안 된다는 생각해 고민하고 노력도 많이 했다.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작가님이다. 많이 성장 하지 못한 상태에서 믿고 다시 불러주셔서. 다음 작품에서 또 보자고 하시면? '콜'이죠."

그는 이번 작품을 함께 한 이민호와 박신혜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빠른 90년생은 친구로 치지 않는다"는 그가 박신혜와는 친구가 됐다는 에피소드만 봐도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민호 형에게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경력도 많고 워낙 잘 하신다. 신혜는 빠른 90이고 제가 89인데, 제가 원래 90이랑 친구 안한다. 근데 신혜는 '그럴 거면 선배님으로 부르라'고 하더라. 그래서 친구가 됐는데, 어휴 친구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덕분에 너무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일단 눈을 바라보고 연기하는 게 편했다. 데뷔 10년차다 보니 배울 점도 많았다.

김우빈은 '상속자들'에서 함께 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가족'이라고 호칭할 정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배님들께 연기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정말 고생하셨다. 사랑스러운 동생들을 더 잘 챙겨줘야 하는데 오히려 힘을 얻어서 고마웠다. '상속자들' 가족들과 좋은 작품을 통해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좋은 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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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 / 사진=홍봉진 기자


"이종석, 라이벌이라는 표현도 미안한 좋은 친구."

올해 SBS 수목극이 연타석 홈런을 친 가운데, 그 가운데에는 김우빈의 절친 이종석이 출연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있었다. KBS 2TV '학교2013' 이후 다른 작품으로 한 방송사에서 미니시리즈를 이끌게 된 만큼 부담감도 있지 않았을까.

김우빈은 "종석이와 연락을 자주하는 편이다. 사실 저희 드라마 한 번 출연을 했다. 은상이랑 탄이 신발 사로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종석이가 광고하는 브랜드라서 종석이 사진이 나왔다. 재밌었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종석이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종석이가 모델일도 연기도 훨씬 먼저 시작했다. 친구라는 말이 맞다. 라이벌이라는 말은 미안한 표현인 것 같다. 서로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 비교 이런 것은 생각은 안 해봤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같은 작품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다. 지금 만나면 '학교2013' 남순이 흥수로 보실까봐.(웃음) 제가 아주 사랑하는 친구다."

-인터뷰②로 이어짐.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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