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⑥투투 '1과1/2', 여름을 평정하다

[1992~2000다운타운차트 집중분석]1994년 7월 셋째주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3.10.31 16:54
  • 글자크기조절
image


image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 모자이크의 '자유시대', 룰라의 '100일째 만남', 부활의 '사랑할수록'..지금도 종종 듣거나 노래방에서 부르게 되는 이 노래들이 한 차트 톱20에서 격돌한 일이 있으니 바로 1994년 7월 셋째주 한국DJ클럽 가요차트였다.


1. 투투 '일과 이분의 일'(전주 2위)

2. 부활 '사랑할수록'(1위)

3.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3위)


4. 노이즈 '내가 널 닮아갈때'(4위)

5. 손지창 '사랑하고 있다는 걸'(5위)

6. 장철웅 '서울 이곳은'(10위)

7. 임종환 '그냥 걸었어'(6위)

8. 코코 '그리움으로 지는 너'(8위)

9. 빛과 소금 '오래된 친구'(9위)

10. 김건모 '어떤 기다림'(7위)

11. 황규영 '나는 문제없어'(12위)

12. 박상민 '멀어져간 사람아'(13위)

13. 김정민 '그대사랑안에 머물러'(14위)

14. 모자이크 '자유시대'(11위)

15. 키키 '다른모습'(16위)

16. 듀스 '우리는'(15위)

17. 좌회전 '예행연습'(17위)

18. 룰라 '100일째 만남'(18위)

19. 민들레 '난 너에게'(20위)

20. 권인하 '너 있는 곳으로'(21위)

이중 가장 돋보이는 팀은 역시 '일과 이분의 일'로 1위를 차지한 혼성그룹 투투(김지훈 황혜영 오지훈 유현재). 94년 4월 발매된 이들의 정규 1집 타이틀곡 '일과 이분의 일'(오지훈 작사작곡)은 5월 둘째주DJ차트에 처음 진입(73위)한 후 7월 셋째주에 마침내 1위에 올랐다. 그리고는 김원준의 '너없는 동안'에 왕좌를 내주기까지 무려 10주 동안이나 1위를 달렸다. 94년 여름은 누가 뭐래도 '일과 이분의 일'이었던 셈이다.

'멀리서 널 보았을 때 다른 길로 갈까 생각했는데/ 변한 듯한 널 보고 싶고 짧은 인사할까 하는 마음에/ 두근대는 가슴으로 한걸음씩 갈 때/ 네 어깨 손 올리는 다른 어떤 사람/ 화가 난 네 얼굴은 미소로 바뀌고/ 두 사람은 내 옆을 지나갔지/ 돌이 되어버린 날 잊은 것 같은 너의 모습에/ 하나일 때보다 난 외롭고 허전해/ 네가 가져간 나의 반쪽 때문인가 / 그래서 넌 둘이 될 수 있었던 거야..'

헤어진 연인에게 새로 생긴 애인, 이를 바라보는 처참한 심정을 담은 이 노래는 그야말로 당시 신세대들을 세게 어루만져줬다. 그러면서도 흥겨운 레게리듬 덕분에 이 노래는 '댄서블 애가'로 쉽게 변신하는데도 성공했다. 이 곡 발표 직후 그리고 인기순위가 급상할 무렵 DJ클럽은 이들 투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급속히 주목받고 있는 투투. 바로 이들의 장점이 작편곡을 그룹내에서 소화해낸다는 데 있다. 비록 멤버들의 음악적 경륜이나 연륜 등이 그리 많다 할 수 없지만 그들은 나름대로의 개성을 스스로 표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그룹 투투의 음악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싱어의 개념을 넘어선 아티스트 개념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그룹 투투의 주목받는 작품 '1과 1/2'은 가식없이 다가서는 젊음의 사랑이야기를 레게사운드에 실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쉬이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어떠한 한 장르에 푹 빠진 작품이라기보다는 레게리듬이 가미된 크로스오버적 작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다."(5월 셋째주)

"투투는 깔끔하고 세련된 용모로 많은 사랑을 이끌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투투의 몸짓들 중 가장 앙증스런 황혜영의 톡톡튀는 귀여움도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투투의 강점은 작편곡을 소화해내는 음악성에 있는데 이는 바로 신데대 감각 표현으로 이어져 신선한 바람을 몰고 있다."(6월 셋째주)
"

이밖에 차트 톱20에 오른 곡들 중에서는 김재기(1968~1993)가 보컬로 활동하던 시절 부활(3기)의 '사랑할수록'(2위. 김태원 작사작곡)과 임종환의 흥겨운 레게곡 '그냥 걸었어'(7위)도 주목할 만하다. 2곡 모두 '일과 이분의 일'이 1위에 오르기 전 이미 1위의 맛을 봤던 노래들이다. '그냥 걸었어'는 5주연속, '사랑할수록'은 3주연속. 역시 1994년에는 좋은 곡들이 많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