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남동생, 軍에서도 '굿닥터' 인기최고"(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 차윤서 역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10.19 11:28 / 조회 : 6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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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김진우 제작 로고스필름)의 문채원(27, 차윤서 역)을 만났다. 새침할거라고? 전혀. 차분하면서도 때로는 재치 있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단아하면서도 청순한 이미지의 문채원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재벌녀였다면 이번에는 '좋은 의사'라는 작품명처럼 직업에 투철한 정신과 순수한 마음씨를 가진 왈가닥 여의사였다.

문채원은 '굿 닥터'에서 또 다른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3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정화했다. 문채원을 만나 '굿 닥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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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채원/사진=임성균 기자


"군 복무 중 남동생의 반응 듣고 신기해"

문채원은 작품이 끝난 뒤에는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 중에서도 군복무 중인 남동생으로부터 '굿 닥터'에 대한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방송된 '착한남자'와 또 다른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

"동생이 알려주기론 군에서도 '굿 닥터'를 시청했는데 그 안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됐대요. '착한남자'때보다도 몰입했다는 반응이었어요. 동생의 경우는 자신은 '자극적인 내용이 재밌다'며 농담을 하다가도 '재밌었다'고 말했어요."

'굿 닥터'는 문채원의 첫 의학드라마 작품이다. 데뷔 6년차의 문채원에게도 도전이 필요했다. 그간 의학드라마가 갖고 있던 정치성, 남성성이 없다는 점, 여자도 수술집도가 가능하다는 점, 자폐라는 소재가 독특했다. 그 중에서도 멜로의 경우 어디까지 표현될지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런 만큼 연기적으로 공을 들였다.

"멜로는 작가님께서 너무 감사하게도 현실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잘 이끌어주셨어요. 극이 진행될 수록 멜로가 붙으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려웠어요. 제가 이끌어가야 하는 면이기 때문이에요. 이제까지 멜로는 종종 했었지만 드문 케이스라 배우, 제작진이 오롯이 만들어가야 했어요. 연구하면서 방향을 잡았어요. 욕심을 내니 힘들었고 오히려 편하게 하니 장면들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문채원은 이번 작품에서 늘 의사가운, 수수한 차림이었다. 외적으로 꾸미질 않았다. 예쁘게 보이고 싶을 법 하지만 리얼한 여의사였다. 그에게 촬영 중 힘든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의학용어? 날씨였다.

"수술 장면 초반에는 정말 더운 여름이었어요. 그 수술실에서 장시간 있다 보니 땀띠가 날 정도였어요. 여자라서 피부가 예민할 수도 있지만 손, 발, 입, 머리 다 막아놓으니 엄청나요. 테이블데스(수술 중 사망) 장면 촬영할 때의 더위도 잊을 수가 없어요. 어려운 의학용어보다 날씨가 더 고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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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채원/사진=임성균 기자


"첫 의드, 고됨도 잠시 주상욱에 빵~"

주원은 최근 '굿 닥터' 종영 후 서울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문채원의 첫 인상을 밝혔다. 새침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털털함이란 반전매력을 느껴 친해졌다는 것. 그렇다면 문채원이 보는 주원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문채원은 새침하지 않다고 한 뒤 '굿 닥터'팀의 대본 리딩이 진행된 뒤 투입됐다고 밝혔다.

"저는 소개만 하고 곧바로 촬영에 돌입했어요. 늦게 들어간 터라 4부까지는 여유가 없었어요. 주원씨를 본 적이 없었기에 박시온 캐릭터랑 먼저 친해졌네요. 극중에서 두 사람이 처음부터 멜로가 아니라 선후배로 나오다보니 야단치고 장난치는 게 많아서 친해진 것 같아요."

극중 차윤서 캐릭터는 활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다. 엉뚱함부터 시원한 욕까지 구사하는 털털함도 있었다. 문채원은 늘 대본에 메모를 하며 캐릭터 방향성을 잡는 배우로도 알려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욕, 첫 만남 등에서는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더 신경 썼다.

"이 과정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1회의 경우 윤서가 시온이 집에서 술 깨고 상황파악하면 창피한 상황이잖아요. 윤서의 측근이라면 이 상황이 사랑스러울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니까요. 말장난 욕도 처음인데 매끄럽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애드리브도 감독님들, 작가님께서 허락해주셔서 감사해요."

문채원은 소아외과 펠로우 캐릭터 준비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참관했다. 보통 15분, 30분정도 참관한다면 문채원은 1시간 30분 동안 이를 지켜봤다. 환아의 목종양 관련 수술이었다. 육체노동을 하는 의사들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미묘하게나마 달라졌다.

"의학드라마가 이렇게 장시간 서 있는지 몰랐어요. 남자 배우들이 많이 힘들어 했어요. 영광이 경우는 허리통증으로 배에 복대까지 찰 정도였어요. 제가 다시 환자의입장이 되어보니 남달라요. 삼촌이 내과를 하셔서 아프면 항상 거기로 가는데, 이번에도 링거를 맞으면서 미묘했어요. 링거를 놔주시는 분들도 각자의 스토리가 있는 분이구나를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굿 닥터'의 분위기 메이커인 주상욱(김도한 역)을 빼놓을 수 없다. 작년과 올해, 장르도 다르지만 현장분위기는 비슷했다. '착한 남자'때는 유머담당이 문채원이었다면 이번에는 주상욱이었다.

"저한테 주상욱 오빠의 유머가 재밌어요. 오빠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마지막까지 담당하셨어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중반부터 유머가 최고였어요. 오빠가 웃기려는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전 정말 크게 2번 터졌는데 너무 웃겨서 도중에 잠깐 쉬고 촬영을 했어요. 사실 우리까지만 아는 별 거 아닌 것도 웃길 때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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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채원/사진=임성균 기자


"'굿 닥터', 비누처럼 좋은 향기였다"

인터뷰 도중 가수 성시경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성시경은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 문채원의 열혈 팬임을 드러냈다.

"성시경씨가 좋아해주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좋아해주신다니 기분 좋았어요. 드라마에서 저를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봐주신다는 거니까요. 감사해요. 저도 성시경씨 팬이에요. 그런데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에요. 하하."

문채원에게 '굿 닥터'를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의 연기관을 들을 수 있었다. 배우에게 슬럼프는 있을 수 있지만 퇴보는 없다는 것. 그 시기를 지난다면 많은 발전과 성장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매회 최선을 다하지만 이번의 성장은 다음 작품에서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비누와도 같았다. 좋은 향기, 매력을 선사했다.

"배우로서 작품 끝나면 캐릭터가 남는데 그 사람이 그 경험을 한 만큼 좋은 것들을 남겨두고 싶어요. 배우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지울 수 있는 느낌이에요. 윤서가 순수한 캐릭터다 보니 역할 동화과정에서 괴리감이 있기도 했어요. 실제 저는 얘보다 현실적이니까요. 여자로서 먼저 베푸는 사랑은 오랜만이고 저도 잊고 지낸 순수함을 느꼈어요."

문채원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졌다. 드라마일까, 영화일까, 그는 최근 영화 '화이'를 보고난 뒤 남배우 못지않게 여배우로서 다양한 역할, 작품을 해보고 싶은 갈증을 털어놨다. 문채원은 '화이'를 얘기하다 여진구가 총을 잡는 장면, 엄마에게 손수건을 쥐어주는 장면 등에서 어린친구임에도 엄청난 아우라를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가 만족할 수 있고 흥미로울 수 있는 작품을 선택을 하고 싶어요. 내년에 영화를 하고 싶어요. 막연한 영화동경은 아니에요. 그렇다면 말랑한 멜로, 로맨틱 코미디를 했겠죠. '최종병기 활' 이후로는 하고 싶은 작품을 못 만났는데 꼭 만나고 싶어요. 영화계에서 저에게 상도 주셨고 지켜봐주신다고 하신 것도 기억나요. 솔직히 부담은 되겠지만 현대극, 사극 상관없이 끌린다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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