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윅스' 송재림 "과묵한 이미지? 나도 재밌는 사람"(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10.16 11:33 / 조회 : 15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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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림 / 사진=MBC '투윅스' 스틸컷


"과묵한 이미지라고요? 저도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최근 종영함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 킬러 김선생 역할로 사랑받았던 배우 송재림을 만났다. 큰 키에 작은 얼굴, 거기에 날카로운 눈매와 깊은 눈을 가진 송재림을 실제로 만나기 전에는 그가 차가운 사람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선 굵은 얼굴로 '투윅스'에서 과묵한 킬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고 전작인 MBC '해를 품은 달'에서도 호위무사 운 역할로 검술 실력을 뽐냈기 때문일 터. 하지만 실제로 만난 송재림은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드라마 촬영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끊임없이 쏟아냈다.

"저도 의문이에요. 왜 호위무사, 킬러 이런 역할만 하게 될까요?(웃음) 아무래도 생김새 때문인 것 같아요. 얼굴선이 굵은데 그런 부분에서 남성적인 포인트를 찾는 게 아닐까 생각해봐요. 다들 제가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제가 과묵해보이나 봐요. 그런데 저는 과묵하지 않아요. 낯을 가려서 그렇지 일단 친해지면 말도 많이 해요. 드라마 캐릭터에 맞춰서 저를 봐주시는 것 같은데 저도 밝고 재밌는 면이 많아요. (웃음)"

송재림은 '투윅스'에서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 문일석(조민기 분)의 명령으로 장태산(이준기 분)을 죽이는 임무를 지닌 카리스마 킬러 김 선생 역을 연기해 호평 받았다. 그는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는 포커페이스로 등장, 이후 장태산을 향한 살의를 내비치며 눈길을 끌었다. 극의 후반부에는 친아버지 한치국(천호진 분)을 만나게 되며 인간적인 면모까지 내비쳤다. 극중 대사가 많이 없었던 송재림은 이 같은 킬러의 모습을 말이 아닌 연기로서 표현해냈다.

"일단 좋은 작가님과 연출이 있어서 그렇게 연기한 것 같아요. 제가 맡은 김선생 같은 역할은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확 드러나지 않거든요. 그런데 스토리가 탄탄하고 또 소스가 담긴 대사를 주셔서 제가 덕을 본 것 같아요. 사실 제 캐릭터에 관한 설명이 많지 않았거든요. 뭔가 그려지지 않은 백지에 채워 넣는 재미가 있었어요. 말을 아끼면서 분명한 느낌을 드러내는 것은 얼굴 표정이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무표정 무감각이라는 함정에 너무 빠지지 말자라고. 감정이라는 것은 짧은 순간 드러나야 되니까 디테일한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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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림 / 사진=MBC '투윅스' 스틸컷


모델 출신 배우로 알려진 송재림은 사실 처음부터 모델이 배우를 꿈꿨다. 그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연기 아카데미에 다니다가 모델 활동을 했다. 큰 키에 작은 얼굴을 가진 송재림이 모델 활동을 하면서 이름을 알린 것은 사실이다. 남들 앞에 서는 직업인 모델 활동이 배우 활동에도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일터. 하지만 그는 모델활동과 연기는 전혀 다르다고 말하며, 앞으로 계속 배우로서 연기로 보여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어렸을 때 멋모르고 배우가 되겠다고 덤볐어요. 배우활동을 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아직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배우로서의 직업의식이 생기더라고요. '해를 품은 달' 이일을 나의 직업으로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평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연기를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여러 가지를 경험하다보니 자신만의 철학과 곤조가 생기더라고요. 더불어 분별력과 연기에 대한 감도 생겼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쌓아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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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림 / 사진=MBC '투윅스' 스틸컷


대학교에서 정보시스템 공학을 전공하던 송재림은 학교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 제대 후 영상을 공부하며 촬영과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그는 촬영장에서 연기 이외에도 조명, 소품, 비주얼과 편집점 등에 관심을 많이 가지며 현장 스태프와 친하게 지낸다고 밝혔다.

"작품 속에서 배우와 스태프와 같은 배를 탔잖아요.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고 이해를 못하면 안되거든요. 작품 속에서 같이 가는 거니까요. 드라마라는 게 혼자 잘났다고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내 할 일 먼저 잘해야 되지만, 연기 외적인 것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요. 저는 드라마 촬영장의 현장인이 되고 싶어요.(웃음)"

배우로서의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송재림은 롤모델을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그저 현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을 같이 즐기면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고 있었다. 극에서 배우가 살아가는 것보다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더 좋다는 그는 정말로 드라마 촬영현장을 좋아하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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