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주원 "박시온과 함께 성장"(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 주원 인터뷰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10.17 14:23 / 조회 : 10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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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사진=이동훈 기자


"팬 사인회 가니 다들 시온이의 '안됩니다'를 외쳐요. 하하."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김진우 제작 로고스필름)

의 배우 주원(26)이 털어놓은 일화다.

'굿 닥터'는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며 지난 8일 종영했다. 작품은 기존의 의학드라마를 뛰어넘어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박시온(주원 분)이 소아외과에 입성, 본인도 의사로 성장하면서 주변인들을 변화하게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굿 닥터'는 시청률도 최고 21.5%(닐슨, 전국기준)로 방송 내내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 성공적으로 끝난 '굿 닥터'에 주원을 빼놓을 수 없다. 주원은 다시 한 번 20대 남자 톱 배우임을 입증했다. 최근 작품 종영 후 뮤지컬 '고스트' 연습에 한창인 주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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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사진=이동훈 기자


"'굿 닥터', 현장도 굿, 제작진도 굿, 배우도 굿"

'굿 닥터'는 남녀노소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끝났다. 주원은 촬영현장 팀워크가 좋았던 만큼 작품과 이별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출연작을 모두 성공한 주원. 그의 말과 표정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후유증은 있다. 구부정한 어깨, 허리, 목, 자신도 모르게 손이 모아진다는 것이었다.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시원섭섭함을 느껴요. 그 중에서도 함께 고생해온 배우, 스태프와 헤어지는 건 가장 슬퍼요. '굿 닥터'의 경우 마지막 촬영 당시 내가 또 시온이를 표현할 일이 없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했어요. 솔직히 '굿 닥터' 현장 분위기 진짜 좋았어요. 이대로라면 몇 년이고 같이 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제작진, 배우들과 3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다 같이 모이면 뭐하고 보냈을까. 비슷한 나이대의 또래들이다 보니 뭉치면 늘 시끌벅적했다. 주원은 주상욱을 향해 분위기 메이커라고 표현했다.

"우리 배우들은 모이면 산만하고 시끄러웠어요. 다들 나이대가 비슷하다 보니 할 말도 많고 장난도 많이 쳤어요. 주상욱 형은 분위기 메이커고 워낙 유쾌한 분이에요. 그나마 젊은 배우 중에서는 나이가 높은데 친구처럼 잘 지냈어요."

주원은 극중 성원대학교 병원의 소아외과 환아들로 등장한 아역들과의 일화도 털어놨다. '개(犬)소녀'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은옥이를 비롯해 아역배우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역배우들이 있어서 분위기가 정말 활발했어요.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아역배우들의 모습이 귀여웠어요. 아직 나이가 어린 아역배우지만 연기를 정말 잘했어요. 우리 아역배우들이 나중에 크면 송강호 선배님과 같은 대선배님들처럼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신기한건 저는 이제 3년차 배우인데 아역배우들은 연기경력만 봤을 땐 선배님들이에요. 한 아이에게 물으니 연기 4년차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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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사진=이동훈 기자


"문채원, 까칠? 정말 털털한 여배우"

주원은 '주주커플' 정체도 알고 있었다. 주주커플이란 주원, 주상욱의 이름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굿 닥터' 팬들이 지어준 애칭이었다. 주원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주주커플과 시온-윤서커플, 둘 중에 어느 커플이 좋을까? 주원은 곧바로 후자를 택했다.

"둘 중에 고르라면 주주커플보다 윤서시온 커플이 좋아요. 하하. 주주커플은 초반에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많았다면 후반부에는 윤서와 시온이가 더 많이 시간을 보냈네요. 작품 초반에는 시온이가 윤서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작가님도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시온이 캐릭터 상 남자답게 이끌 수도 없었으니까요."

초반이 의사로서의 성장과정이라면 후반부에는 박시온과 차윤서의 러브라인도 진행됐다. 두 사람은 모습은 극중에 등장했던 연극 피터팬과 같았다. 소년 같은 남자와 여자의 만남은 풋풋함 그 자체였다. 이처럼 문채원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서로 '케미'(호흡)가 좋다는 말을 엄청 많이 들었어요. 저는 연기할 때 어떤 스타일이냐면 확 튀는 타입은 아니에요. 문채원 선배님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대요. 그래서 우리 둘이 어떻게 연기를 할까 서로 얘기도 많이 했어요. 첫 만남을 하기 전에는 혹시 새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털털한 반전 모습을 갖고 있으세요."

'굿 닥터'는 주원에게도 첫 의학드라마인 만큼 매 순간 잊을 수 없다. 그는 실제 케이스 2명과 만나면서 시온이 캐릭터를 구축했다. 흔히 기봉이, 초원이를 떠올릴 만큼 자폐연기에 정답은 없었지만 그게 오히려 자신만의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번 기회에 소아외과 병동의 현실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온이와 윤서커플이 현실적 이였고 마음이 아팠어요. 타인이 이 커플을 향해 차가운 시선을 보낼 때면 배우 주원은 열 받고 시온이는 불쌍했어요. 오죽하면 주상욱 선배님한테 이 고민을 토로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종영 후 촬영지였던 성모병원의 소아외과 병동이 더 확충돼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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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주원, 이젠 초심 찾으러 뮤지컬 갑니다"

뮤지컬스타가 드라마의 스타로 되기까지는 어땠을까. 지난 2010년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MBC '7급공무원', KBS 2TV '각시탈' 그리고 '굿 닥터', 작품 선택에 있어 가장 큰 요인으로 대본을 꼽았다.

"가장 큰 요인은 대본의 재미에요. 그 다음이 감독님, 배우호흡인 것 같아요. 한 작품에는 훌륭한 대본, 감독님,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가요. 서로가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팀 분위기도 깨져요. 이번 '굿 닥터'에서는 기민수PD님이 의견을 잘 조정해서 이끌어주셨어요."

주원에게 다음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물었다. 그는 11월부터 막을 올리는 '고스트'에 출연한다. 그는 오랜만의 뮤지컬 무대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주원은 초심을 되찾겠다는 뜻을 보였다.

"연기에 정답은 없어요. 다음 작품인 뮤지컬 '고스트'도 마찬가지에요. 전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제가 출연한 작품 한 편을 본다면 배우 주원이 아닌 시온이와 같은 캐릭터를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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