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BIFF레드카펫 진실은? CGV 침묵 유감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3.10.05 10:55 / 조회 : 5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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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 / 사진= 이동훈 기자


지난 3일 개막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영화제 초반 불필요한 설왕설래에 휘말렸다. 강동원의 부산영화제 공식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양측의 진실게임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는 이번 일은 영화제 본질과는 하등 무관한 일이라 안타깝다. 더욱이 사태의 가운데 있는 CGV의 침묵은 납득할 수 없다.

4일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김지운 감독의 '더 엑스' 관객과의 대화가 끝나고 한 시간이 지난 오후7시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강동원의 공식일정 불참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한 것.

앞서 강동원은 이날 오후5시 부산 CGV센텀시티에서 예정된 '더 엑스' 관객과의 대화에 불참하기로 했다가 이날 오전 참석하기로 결정해 관객과 만났다. 강동원의 관객과 대화 불참을 놓고 강동원 측과 부산영화제 측은 영화제 개막일인 3일부터 4일까지 속앓이를 단단히 했다.

속사정은 이렇다.

'더 엑스'는 강동원이 지난해 11월 소집해제 후 김지운 감독, 신민아, 이솜 등과 함께 찍은 단편영화. 비밀요원 X가 임무 수행 중에 미아를 만나게 되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CJ CGV가 스크린을 기존 중앙 한 면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 기술을 써서 만들도록 기획, 제작한 프로젝트다.

당초 강동원은 김지운 감독이 차기작으로 준비하던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 실사버전 출연을 논의했었다. 마침 갓 소집 해제한 강동원과 김지운 감독은 '인랑'에 앞서 미리 호흡을 맞춰보자는 생각에 '더 엑스'를 같이 하게 됐다.

강동원으로선 '더 엑스'가 소집 해제 후 복귀작이라기 보다는 김지운 감독과 작업을 위한 시험이었던 셈. '더 엑스'는 CGV가 스크린X 기술을 활용해 극장에서 3면 광고를 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기에 강동원으로선 복귀작의 의미를 두지도 않았다.

레드카펫 파문의 씨앗은 '더 엑스'가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되면서 비롯됐다. 강동원 측에선 '더 엑스'에 복귀작이라는 의미를 두고 참여하지 않은데다 CGV의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고 홍보하기 위한 프로젝트 인만큼 '더 엑스'를 설명하는 건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강동원은 '더 엑스'와 관련해 부산영화제에서 개막식 레드카펫과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 등에는 참석하지 않고, 관객과의 대화에만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영화제쪽에선 강동원이 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섹션 중 하나인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주인공 인만큼 당연히 레드카펫과 기자회견에 참석할 줄 알았다.

더욱이 CGV의 스크린X 팀이 부산영화제에 강동원이 개막식에 참석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계속 이야기해왔던 터였다. CGV 스크린X 측은 부산영화제에게 영화제 개막식날인 10월3일 5시에 개막식 장소 인근인 CGV센텀에서 '더 엑스' 기술시사를 하는데 이 때 강동원이 올 예정이고 강동원이 기술시사에 오면 자연스럽게 개막식에 오도록 유도하겠다고 했었다.

강동원 측은 일찌감치 관객과의 대화만 참석하겠다는 뜻을 CGV 스크린X쪽에 전했지만 CGV 스크린X 쪽은 부산영화제에 강동원이 레드카펫에 서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해왔던 것.

이런 와중에 영화제 개막을 3일 앞둔 9월30일 CGV 스크린X측은 부산영화제에 강동원이 개막식 레드카펫에 못 온다고 최종통보했다. 영화제쪽에선 황당할 노릇이었다. 그러면서 CGV 스크린X측은 부산영화제에 강동원쪽과 직접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하루 뒤 스크린X측은 강동원 측에 부산영화제에서 강동원 레드카펫 참석과 관련해 전화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을 중재해야 할 CGV 스크린X측이 골치 아픈 일을 양쪽에 떠넘긴 것이다.

그동안 강동원 참석과 관련해 '더 엑스' 제작사인 CGV 스크린X측과만 이야기해왔던 부산영화제쪽에선 10월1일 처음으로 강동원 소속사 UAA의 최정남 이사와 통화를 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개막식 직전에 개막식이 열리는 장소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 기술시사에는 참석하면서 왜 개막식에는 못 오느냐고 물었다.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주인공인만큼 영화제로선 당연한 의문을 물어본 것이다.

최정남 이사는 처음부터 관객과 대화에만 참석하기로 했는데 갑작스럽게 레드카펫에 참석하거나 기자회견에 참석하라니 황당할 노릇이었다. 더군다나 레드카펫에 집에서 있던 옷을 입고 올라갈 수는 없는 셈이니 미리 준비가 안 돼 있었던 만큼 강동원 측에선 무리한 요구라고 받아들였다. 당연한 이야기와 맞는 말이 충돌했으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갈등이 빚어질 때 정작 양측에 이야기를 전해왔던 CGV 스크린X측은 침묵했다.

결국 강동원의 공식일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양측은 강동원이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아예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후 강동원이 레드카펫을 밟지 않으면 센텀CGV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 일련의 소동 중심에 CGV 스크린X측의 무책임한 일처리가 숨겨져 있었다.

"CGV는 강동원을 CGV 비용을 들여서라도 10월3일 기술시사에 데리고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BIFF는 굳이 강동원이 미리 영화를 봐야 한다면 서울에서 보게 하지 개막식 시간에 CGV센텀에 나타나야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개막일에 강동원이 CGV 센텀에 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CGV 측에 얘기 했습니다. 그게 자기가 참석하지 않더라고 개막식에 참석하는 여러 영화인들을 위한, 선후배를 위한, 더군다나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선정해준 영화제 개막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

"우리는 처음부터 '더 엑스' 기술시사를 서울에서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CGV 측이 스크린X 기술팀이 모두 부산영화제에 가 있기 때문에 기술시사를 부산 센텀CGV에서 개막식 날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강동원이 관객과의 대화를 앞두고 영화를 미리 봐야 하는 게 관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에 그럼 그렇게 하자고 CGV 측에 이야기했어요." (최정남 이사)

양측의 이런 주장을 살펴보면 CGV 스크린X팀이 이번 사태에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부산영화제와 CGV 스크린X팀은 개막식 당일 '더 엑스' 기술시사에 강동원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를 했다.

부산영화제쪽에서는 영화제 개막 하루를 앞둔 10월2일 CGV 스크린X팀 약속만 믿고 있을 수 없기에 다시 강동원쪽에 전화를 했다. CGV 스크린X팀이 강동원 쪽에 제대로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강동원 쪽에선 이미 정리가 된 일에 다시 문의가 오니 감정이 상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강동원 쪽에선 부산영화제 관객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군도' 촬영일정까지 조절했었기에 선의를 무시당했다는 생각마저 갖게 됐다.

여기까지가 강동원이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에 서지 않으면 부산영화제에 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일련의 소동 전말이다.

일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부산영화제쪽과 강동원쪽에서 조용히 정리하려 했던 이번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게 된 건 또 CGV 스크린X팀의 어처구니없는 일처리 때문이었다.

CGV 스크린X팀은 개막식 당일 오전 강동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산영화제 '더 엑스' 관객과 대화에 불참한다고 보도자료를 돌렸다. 부산영화제쪽도, 강동원쪽도 몰랐다.

이후 강동원의 공식행사 불참이 제대로 된 속사정은 알려지지 않은 채 본질을 호도한 이야기로 산불처럼 번져나갔다. 영화제도 피해고, 강동원쪽도 피해고, '더 엑스' 관객과 대화를 기다리던 관객들도 피해였다. 영화제쪽과 강동원쪽은 개막식 당일 심야에 만나 일을 원만하게 마무리해보려 했다. 이때도 CGV 스크린X팀은 제대로 중재는 하지 못했다.

강동원 측은 4일 오전 그래도 관객과의 대화는 관객들과 약속인 만큼 강동원이 참석하는 게 옳다고 결정했다. 강동원측은 이날 낮12시쯤 CGV 스크린X팀에 강동원이 참석한다는 것을 전하고 영화제 측에 오해가 있었지만 강동원이 관객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석하기로 했다는 것으로 원만하게 마무리하자고 전해달라고 했다. 강동원쪽에선 축제를 시작한 영화제가 본질과 다른 문제로 피해를 입는 걸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CGV 스크린X팀은 이런 사실을 부산영화제측에 전달하지 않았다. 이 시간 부산영화제 측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더 엑스' 갈라프레젠테이션과 관객과의 대화가 모두 끝난 뒤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설명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부산영화제 측은 오후2시에 열린 '더 엑스' 갈라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 때까지 강동원이 2시간 뒤에 있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줄 몰랐다. 부산영화제쪽은 기사를 보고서야 강동원이 참석하는 걸 알았다.

CGV 스크린X팀이 부산영화제에 제대로 이야기만 전달했어도 진실게임처럼 비화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였다.

'더 엑스'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극장 3면을 활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처음으로 활용했다는 점 때문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영화제쪽에선 톱스타인 강동원까지 왔다면 금상첨화였을 터였다.

그러나 CGV 스크린X팀이 '더 엑스'를 만든 의도를 지나치게 순진하게 봤다. CGV 스크린X팀이 만든 '더 엑스'는 CGV가 극장 3면을 광고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이 기술을 콘텐츠를 만드는데 실험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대기업이 광고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가 '더 엑스'의 본질이다. CGV는 현재 스크린X 기술로 광고를 할 수 있는 CGV극장을 전국 40개에서 50개까지 확대하고, 외국에도 이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사실 CGV 스크린X팀은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더 엑스' 마켓 스크리닝에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하려다가 부산영화제에 갈등을 빚기도 했다. 마켓 스크리닝은 부산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아시안필름마켓을 찾은 국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다. 15~20만원 상당의 마켓배지를 구입한 바이어들을 위한 사전 시사회인 것이다.

CGV 스크린X팀은 '더 엑스'가 부산영화제 기간 중 일반관객 상영기회가 많지 않자 홍보를 위해 마켓 스크리닝에 일반 관객을 참여하도록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꼼수다. 영화제 측에서 항의를 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동원 공식행사 불참 파동은 영화제에 뜻하지 않은 상처를 줬다. 강동원도 선의에 상처를 받았다. 관객과의 대화를 기다리던 관객들도 몰려든 취재진 때문에 진솔한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했다. 강동원은 답변을 두 개하고 다시 '군도' 촬영장으로 떠났다.

일련의 사태 속에서 CGV 스크린X팀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유감이다.

참고로 남동철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는 CGV 경영진도 찾아 지켜봤었다.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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