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 서은아 "볼수록 매력있는 배우예요"(인터뷰)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3.09.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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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은아/사진=임성균 기자


이번이 인생의 첫 인터뷰라는 서은아(24), 혹시 얼어있으면 어쩌나, 노출이 있는 영화라서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뻔뻔하지 못하다고 푸념하지만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서은아는 확실히 한 번 더 보고 싶은, 볼수록 새로운 매력이 느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짓'은 서은아의 첫 영화 주연작. 물론 처음 주목을 받은 것은 '노출'이 있는 영화라는 점이었다. 서은아는 "노출을 기대하고 오신 분들도 그 이상의 것을 느끼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사실 시나리오 보면서 '우리나라 여배우 중에 이 역할을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런데 노출이 잘 넘어가지지 않더라고요. 그랬다가 감독님을 만나고 두 시간 만에 결정을 내렸어요. 만약 감독님이 그냥 보여주기 위한 노출신을 찍고자 했으면 아마 저를 캐스팅하지 않으셨을 거예요. 전 사실 섹시한 느낌은 아니니까요. 제 모습 이상의 것들을 잘 담아주셔서 저는 굉장히 만족해요."

'짓'에서 서은아가 연기한 연미는 분명 평범한 여대생의 모습은 아니다. 불륜 상대가 아는 교수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히려 그에게 집착하고, 자신의 인생을 고통으로 밀어 넣던 오빠에게 복수의 날을 갈기도 한다. 녹록치 않은 연기였을 것 같다고 묻자 서은아는 오히려 "저는 촬영하면서 하나도 나쁘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라고 말했다.

"저는 사실 찍으면서는 연미가 나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사람들이 충격적이라고 하는데 서태화 선배님과 김희정 선배님과 저는 '뭐가 파격적이라는 거지?'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제가 너무 못된 거예요. 제 3자의 눈으로 보니까 굉장히 밉더라고요. 저는 악역이라고 생각 안했었는데 보니까 정말 '야왕'의 주다해 뺨치는 아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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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은아/사진=임성균 기자


평소 굉장히 밝은 성격이라는 서은아, '짓'을 찍으며 오히려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했다.

"저는 평소에 굉장히 밝은 편인데, 제 안에 우울함이나 외로움이 있었나봐요. 연미를 연기하면서 이상하게 굉장히 편안했어요. 그 감정을 유지해야 하다 보니 현장에서 막내로서, 여배우로서 했어야하는 역할은 다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첫 주연이고 스케줄이 정말 빡빡하다보니 연기 외에 다른 걸 신경 쓸 수가 없었어요. 제가 아직 두 가지를 모두 챙길 수 있는 깜냥이 안됐던 거죠. 다행스럽게도 선배님들이 다 이해해주시고 서포트를 해주셨어요."

어릴 적부터 무용을 했다는 서은아는 카메라보다는 무대가 편안했다. 뮤지컬 앙상블에 반해 한예종 연극과에 입학했지만 정작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연극 무대는 익숙했지만 카메라 공포증이 있었던 서은아, 차곡차곡 필모를 쌓으며 이를 극복해 나갔다.

"카메라 공포증은 제가 너무 못생겼다는 생각 때문에 생겼어요. 화면에 어떻게 나오는지도 잘 모르고, 예쁜 마스크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예쁘장한 친구들만 연기하는 줄 알았어요. 그만큼 내가 더 연기를 잘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극복해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긴장되긴 해요. 그래도 '짓'을 찍으면서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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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은아/사진=임성균 기자


첫 영화에서 노출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여배우들이 많다. '은교'의 김고은을 시작으로 '닥터'의 배소은, '마이 라띠마'의 박지수에 이어 '짓'의 서은아까지,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한예종 연극원 출신들이다. 동문인 이들과는 차별화 되는 서은아의 매력을 물었다. 서은아는 "다들 정말 매력이 분명한 친구들"이라며 한참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나온 답은 자신은 '볼매(볼수록 매력 있다)'라는 것.

"저는 '볼매'예요. 열 번 정도는 보셔야 해요(웃음). 물론 불리할 수도 있어요. 오디션은 단 한번에 끝나잖아요. 그래서 '한 번 만 더 만나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아요. 다른 매력은...진짜 평범하지 않은 마스크?"

벌써 가을로 접어든 2013년, 남은 몇 달 동안 서은아는 이루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소속사를 결정하는 것. 아직 소속사가 없는 서은아는 해가 가기 전에 함께 할 소속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지금 소속사가 없어요. 물론 혼자 하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이제는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작전을 자고, 저라는 배우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일단 그게 목표고, 내년에는 그걸 토대로 영화를 또 하고 싶어요. 영화가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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