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한보름 "띠동갑 어린 김소현 닮은꼴? 영광"(인터뷰)

'금나와라 뚝딱' 내연녀·'주군의태양' 귀신..양파같은 배우 한보름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3.08.27 11:12 / 조회 : 3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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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사진=임성균 기자


한보름(26). 지난 2011년 KBS 2TV 미니시리즈 '드림하이'에 출연했다. 존재감은 없었다. 주인공 김수현, 수지, 은정, 택연, 아이유, 우영 등 아이돌그룹 멤버 틈바구니에서 한보름의 존재는 유명무실. 2년이 지난 2013년 드디어 이름 석 자를 알렸다.

방송중인 MBC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연출 이형선, 윤지훈)이 그 무대. 한보름이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건 부자아버지에 어머니는 두 번째 첩서인 서자 '박현태'(박서준 분)의 내연녀 '미나'를 통해서였다.

'미나'는 서자를 벼슬 삼아 아버지의 재력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한량 '박현태'와 쌍벽을 이루는 인물. 정략 결혼한 '박현태'의 아내 '정몽현'(백진희 분)에게 "현태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니까 너는 이제 꺼져라"라고 말하는 어이없는 당돌함으로 무장했다. 지고지순한 캐릭터인 '정몽현'을 괴롭히다보니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을 수밖에.

"안티도 많이 생겼다"고 웃음을 보이는 그다. 한보름은 "아주머니들이 많이 미워하시더라. 하하.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 보다는 이 작품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돼 기쁘다. 한보름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된 의미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서준과의 사이는 어떨까. 한보름은 소속사 키이스트에서 한 솥밥을 먹고 있다. 한보름은 "회사 회식할 때 친하게 인사하는 사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단순히 시청자들의 미움만 샀다면 한보름이라는 이름은 '드림하이'때와 마찬가지로 유명무실 했을 것이다. 신선한 외모에 자연스러운 연기는 '저배우 누구지?'라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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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사진=임성균 기자


한보름은 "'미나'를 이해해야했다. '미나'가 불쌍하더라. 모든 사람들은 '미나' 편이 아니다. 나라도 '미나' 편에 서서 이해하려고 했다. 작품을 하는 동안 '미나'가 곧 나, 한보름이니 말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많이 이해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금나와라 뚝딱'에서 한보름의 비중은 사실 크지 않았다. '박현태'의 내연녀로 등장해 '정몽현'과 '박현태'의 사이를 단단하게 잇는 역할 정도였다. 한보름의 당찬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끌기에 성공했고 비중도 늘어났다. 드라마 중반부터는 '알고보니 재벌가의 숨겨진 딸'이라는 설정이 튀어나오면서 극의 핵심 갈등을 유발하는 '귀하신 몸'까지 됐다.

한보름은 "드라마에서 갑자기 부잣집 딸이 됐다. 부유한 딸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다"고 웃음 지었다.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풍기며 시선 잡기는 일단 성공했다. 이후 행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보름이다.

한보름은 "다른 모습도 많이 보여드려야한다고 고민하고 있던 차에 SBS 미니시리즈 '주군의 태양'을 만났다. '미나'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거의 없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보름은 '주군의 태양'에서 소지섭의 첫 사랑이자 원귀가 된 '차희주'로 출연중이다. 소지섭의 가슴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이다.

'미나'와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한보름을 12살이나 어린 아역 배우 김소현과 착각한 시청자마저 속출했다. 급기야 김소현은 자신의 트위터에 '주군의 태양'에 출연한 배우는 자신이 아닌 한보름이라고 해명까지 해야 했을 정도였다. '절대동안'의 소유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보름은 "알고보니 김소현 양이 나와는 띠동갑이더라. 나이차이도 많이 나는데 어린친구랑 비교 당한 것만으로도 기쁘다.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닮았다고 하니 내가 영광이다. 김소현 양, 너무 예쁘다"라고 말했다.

내연녀에 이은 귀신 캐릭터, 부담스러울 법 하겠다. 한보름은 "감독님께서 가장 예쁜 귀신이라고 해서 부담이 있었을 뿐이다. 다른 귀신과 달리 피분장이 없어서 멀쩡해 보인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슨 캐릭터가 됐든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그답다.

한보름은 오는 10월 출연 영화 '밤의 여왕'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번에는 4차원 엉뚱 아르바이트 생 캐릭터다. 한보름은 "드라마와는 또 달리 화장기 없는 지저분한 모습으로 나온다. 굉장히 재밌다. 내가 춤추는 걸 좋아는 데 춤추는 모습도 있다"고 말했다. 외모보다는 연기로, 양파 같이 벗기면 벗길수록 매력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한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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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보름/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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